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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 한순구의 게임이론으로 읽는 역사 ㅣ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1
한순구 지음 / 삼성글로벌리서치 / 2023년 5월
평점 :
제목 :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작가 : 한순구
출판사 : 삼성글로벌리서치
읽은기간 : 2026/03/29 -2026/04/05
책제목이 매우 흥미로웠다. 승자가 왜 성공했는지에 대해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패자가 왜 실패했는지도 알아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게임이론을 전공했다고 하며 패자의 모습을 게임이론에 입각하여 분석했다고 이야기한다.
게임이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경영학의 이론이 다 그렇듯이 결과를 보고 해석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게임이론에 맞춰 행동하면 다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걸까?
그렇지 않은 반례가 많다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이론이 있어야 내용을 정리하고 설명하기 좋으니 이런 프레임은 좋은 분석도구로 보인다.
이런 이론이 있는데 이 이론을 잘 따랐던 사람이 이런 사람인데 성공했고, 이 이론을 따르지 못한 사람은 실패했다라고 정리가 되면 비교도 되고, 이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실패자에 대한 분석책은 드물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나중에 2권도 읽어봐야겠다.
p27 결국 인간은 자기 자신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마을이나 국가, 그리고 친족, 심지어는 가족마저 자기 자신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다고 여긴다.
p30 외부의 적과 싸우는 것은 당신을 영웅으로 만들어줄 수 있지만 내부의 적과 싸우는 것은 당신의 생명을 지켜주는 일이므로 내부 단속이 훨씬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홈그라운드를 완벽히 장악하기 전에 외부 정복에 나서는 것은 게임이론의 견지에서는 절대로 해선 안되는 행동이다.
p33 항우는 진나라를 멸망시킨 후 식민지 상태에서 자신이 해방해준 6국 사람들에게 곧바로 나라를 돌려주지 말았어야 했다. 비협조저 게임 이론의 논리에 따르면 사람들은 과거의 은혜는 쉽게 잊지만 미래의 이익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므로 너무 쉽게, 너무 빨리 은혜를 베풀면 안 된다.
p44 현재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윤 배분이 코어 방식이나 새폴리 벨류 개념에서 내놓는 기준에 잘 맞는지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만일 현재의 배분이 코어나 새플리 밸류의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면 그 조직은 가까운 미래에 주요 구성원의 이탈로 와해나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p49 카르타고가 멸망하고 65년이 지난 때인 기원전 91년, 마침내 로마의 동맹시들이 로마에 선전포고를 한다. 바로 동맹시전쟁이다. 여전히 로마의 동맹시를 자처한 도시국가도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도시국가가 동맹을 파기하고 로마를 공격했으며, 이때 이들 도시국가들은 스스로를 이탈리아라고 불렀다.
p67 백워드인덕션이란 만일 내가 이 일을 했을 때 그 결과로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예상해 그 미래의 일들까지 고려하면서 현재 어떤 행동을 취할지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p77 한신은 결코 고분고분한 부하는 아니었던 것이다. 당연히 유방은 한신의 태도에 매우 화가 났지만, 이런 마음을 숨기고 한신을 승진시키으로써 한신을 감동시켜 계속해서 충성하도록 유도했다.
p100 경제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가리켜 홀드업 문제라고 부른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홀드업 문제는 중소기업이 인질로 잡히는 것이 아니라 인질로 잡힐까 두려워 대기업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p127 짐작하건대 당시 신라는 귀족 세력의 힘이 강해 아무리 왕이라 하더라도 귀족들의 협의체인 화백회의에서 지지를 받아야 국정을 처리할 수 있었다. 김춘추의 할아버지인 진지왕이 생전에 왕위를 포기했다는 것은 화백회의에서 귀족들이 진지왕을 탄핵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p136 홀름스트림 교수의 해법과 유전자들의 해법에서 전하는 공통적 메시지는 단 한 사람의 구성원이라도 꾀를 부리고 맡은바 임무를 게을리하면 전체 조직이 멸망하게 된다는 절실함이 있어야 구성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p150 레퓨테이션 게임 전략은 제대로 구사하면 큰 이득을 얻지만, 레퓨테이션 환상이 깨지면 그 순간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 전략을 구사하고자 할 때는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해야 한다.
p173 17세부터 숱한 전투를 거듭하며 온갖 위기를 극복했고 일본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던 오다 노부나가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던 심복 부하의 배신으로 49세에 사망하고 만다. 더구나 후계자로 지명된 오다 노부나가의 큰아들도 함께 교토에 머물고 있어 습격을 피하지 못했다.
p181 게임이론에서 담합은 중요한 주제이다. 기업들이 담합을 하면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담합은 대부분의 경우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조만간 깨지게 마련이다. 철수나 영수 중 한 명이 결국 배신을 하고 가격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임이론에서는 어떤 경우에 담합이 붕괴되는지를 연구한다. 재미있게도, 담합이 가장 많이 붕괴되는 상황은 경기가 안 좋아서 구두가 잘 안 팔리는 때가 아니라 경기가 좋아 구두가 잘 팔니느 때다.
p208 세키가하라 전투에 참여한 다이묘들도 그 절반 이상은 서군과 동군에 모두 참여하겠다고 약속하며 양다리를 걸쳤다. 그러고는 끝가지 어느 쪽에도 참여하지 ㅇ낳았다.
p230 이런 측면에서 보면 넓은 영토를 다스리는 영주라는 지위 대신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나다 유키무라의 선택도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당시 사나다 유키무라보다 더 많은 전투 경험을 가지고 더 많은 공을 세웠던 일본의 장수가 많았으나 그들 대다수는 현재 그 이름이 기억되지 못한다. 반면 거의 모든 일본 사람이 장렬하게 죽어간 사나다 유키무라의 이름은 안다
p237 사나다 유키무라와 주신구라의 47인은 비록 패자가 되거나 죽임을 당했으나 역사와 일본인들의 기억 속에서는 영웅이 되었다. 반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현실에서는 도박에 성공했을지 몰라도 역사적으로는 존경받지 못하는 인물로 남았다. 과연 누가 성공하고 누가 실패한 건지 판가름하기가 어렵다
p247 병자호란은 조선의 군사들이 게으르거나 전투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니라 조선의 국왕과 최고 지휘관들이 청나라 군대의 작전을 간파하지 못해 전략 측면에서 청나라에 완패를 당한 전쟁이었던 것이다.
p249 경제학의 게임이론에서는 권투 선수의 이런 행동을 혼합전략이라 부른다. 오른손 또는 왼손만 쓰는 것이 아니라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써서 상대방이 어느 쪽을 막아야 할지 혼란스럽게 만드는 전략이다. 그런데 혼합전략을 쓸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내게 유리한 쪽을 생각하기보다는 상대가 예상하지 못하는 쪽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p266 상관의 눈에는 경험 없는 부하 직원들이 어설퍼 보이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듯 보일 수 있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조직의 책임자라면 부하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이끌어야 하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이를 위해서는 업무 측면에서 약간의 비효율이 발생하더라도 부하 직원들에게 일정 정도 권한을 이양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p273 미래에는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소수의 인간이 인공지능 기게를 이용하여 생산 작업을 하고 전투에 임하는 시스템을 더 빨리 받아들이는 국가가 세계 최강대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갑옷을 입은 소수의 기사들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 수 도 있다는 의미이다. 인류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또 한 번의 대격동을 겪게 될 것인가
p280 남북전쟁에서 남부의 목표는 미국 연방 탈퇴다. 북군이 남부로 내려오는 것을 방어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반면 북군은 남부의 탈퇴를 막는 것이 목표다. 그러려면 남부의 마지막 마을까지 모두 공격하여 승리를 거두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전쟁의 주요 양상은 북군이 남군을 향해 처들어가면 남군이 요새 뒤에서 방어하는 형태였고, 그러다 보니 북군에서 사상자가 더 나올 수 밖에 없었다.
p326 근대경제학의 창시자 애덤 스미스는 “어떤 사람이 내일 새끼손가락을 잃어야 한다면 오늘밤 그는 잠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1억 명의 사람들이 파멸한다 하더라도 그가 직접 본 것이 아니라면, 그는 깊이 안도하며 코를 골며 잘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요컨대, 인간이란 1억 명의 파멸보다 자기 손가락 잘리는 것을 먼저 염려하는 존재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