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 4 : 인간의 다섯 시대 프로메테우스 대홍수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4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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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 지원도서


[완독서평]


<그리스 로마 신화 4 : 호기심>


호기심이 뭘까? 사전을 펼쳐보면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렸을 때는 모든 것들이 그저 신기하고 궁금했었는데 이런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는 상태를 '늙었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인간에게 호기심이 없었다면 과학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을까? 그리스 로마 신화를 호기심이라는 키워드로 살펴보자.



신들이 인간을 다섯 번 창조했다고 믿었고, 인간의 다섯 시대는 황금시대, 은 시대, 청동 시대, 영웅시대, 철의 시대로 불렀다. 늙거나 병들지 않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다가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한 황금시대, 선악을 구분할 수 없었고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 찬 삶을 살면서도 신에게 복종하지 않았기에 제우스의 분노로 저승의 검은 구렁텅이로 보내 버린 은 시대, 제우스가 청동 옷을 입고 청동 무기를 사용하던 인간들은 점점 건방지고 자만심으로 가득 찼던 청동 시대,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이아손, 아킬레우스 등이 등장하게 되는 영웅시대를 지나, 철을 사용하는 노동자들의 삶은 늘 고단하고 일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영웅시대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던 호메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페데스, 아이스킬로스가 불멸의 비극을 공연하게 되었다.



청동 시대 사람들이 거만해져서 제우스가 암흑의 왕국으로 보내버렸을 때, 인간들은 아직 불을 만드는 법을 몰랐다. 그때 인간을 너무나 사랑했던 프로메테우스. 그는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서 불을 훔쳐서 인간에게 선물하고 여러 가지 기술도 알려 주었다. 짐승을 길들이는 법도 알려주고, 말을 타고, 전차를 몰로,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도 모두 알려주었다. 약초를 끓여 약으로 만드는 법도 알려주고 질병으로 죽음에서 조금은 멀어지게 만들어 주었다. 언젠가는 죽을 운명인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한 프로메테우스!



날개 달린 발 빠른 신 헤르메스가 제우스의 명령을 받고 꽁꽁 묶여 있는 프로메테우스 앞에 나타났다. 프로메테우스를 설득하고자 하지만 프로메테우스는 자유로워질 때가 온 것을 알고 있었다. 프로메테우스는 헤르메스에게 어떤 위대한 비밀을 들려주었기에 스스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을까? 프로메테우스는 영웅 헤라클레스를 긴 세월 동안 기다려왔던 것이다.



제우스의 형벌을 받으면서도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을 사랑한 프로메테우스. 끝이 없는 신의 입장이었기에 죽음이라는 끝이 있는 인간을 사랑했으리라. 헤라클레스의 호기심이 없었다면 프로메테우스는 그 사슬에서 풀려나지 못했을지도. 헤라클레스의 호기심이 무서운 제우스의 명령을 어기게 한 원동력이었으리라.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사랑이 비극적으로 끝난 것도 뒤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할 만큼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호기심 때문이었다. 이처럼 인류사는 호기심 때문에 울고 웃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오랫동안 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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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3 : 헤파이스토스 아테나 포세이돈 헤스티아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3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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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걀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삶은 무엇일까? 내 삶이 내가 계획했던 대로 착착 진행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덤벼드는 갈등을 헤쳐나가야만 하는 게 삶이 아닐까? 신들의 갈등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 중에서 갈등을 중심으로 제일 먼저 들려줄 이야기는 바로, 불과 대장장이의 신인 헤파이스토스다.



그리스 신화의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로 절름발이에 망치와 집게를 손에 든 모습이다. 헤라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지만 헤라의 기대와 다르게 못생긴 아기가 시끄럽게 울어대자 아래로 던져버린다. 바다에 떨어진 헤파이스토스는 바다의 여신인 테티스와 에우리노메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게 된다.



신의 세상이 아닌 인간 세상의 일로 본다면 '아니 어떻게 아기를 던져버릴 수가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엔 먹고살기도 힘들었던 시대였다.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가 모두 살아남을 확률도 매우 적었다. 그러니, 건강하지 않은 아이가 살아남을 확률은 더욱 적었을 테니. 모두가 살기 위한 선택이었을지도.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지혜의 여신 아테나. 신들의 어머니인 가이아가 제우스를 찾아와, 메티스가 지금 임신한 첫아이는 아테나로 제우스를 돕지만, 아들이 태어나면 제우스를 몰아내고 왕좌에 앉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언을 한다.



제우스는 잠든 바다의 여신 메티스를 삼켜 버렸지만 제우스의 머리에 자리를 잡게 되고, 참을 수 없는 두통을 호소하던 제우스는 헤파이스토스에게 머리를 쪼개라고 명령하는데, 쪼개진 머리에서 빛나는 투구를 쓰고 방패와 긴 창을 들고 있는 지혜와 힘과 용기를 갖춘 아름다운 여신 아테나가 태어나게 된다. 자신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메티스를 단숨에 삼켜버린 제우스 같은 선택을 한 사람의 이야기도 역사 속에서 찾아봐야겠다.



삼지창을 들고 있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제우스와 저승의 신 하데스와 형제지간이다. 바다의 신이었으니 당연히 뱃사람들은 포세이돈을 떠받들었다. 그런 포세이돈이 아테나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케크로프스에게 포세이돈은 '포세이도니아'라는 도시를, 아테나는 '아테네'로 부를 것을 요구하게 된다.



둘이 싸울 준비를 하는 순간 그들 앞에 제우스가 나타나 중재를 하게 되고 올림포스 신들에게 의견을 묻게 되고 제우스의 마지막 선택으로 아테네가 탄생하게 된다. 이런 갈등 속에 포세이돈은 화를 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테네 사람들이 당하게 되었다.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풀기 위한 방법이 아테네의 모든 여인이 벌을 받아야 풀어진다는 어이없는 신탁이 나오게 된다.



이때부터 여자들은 시민권도 포기하고 투표권도 포기하고 어머니의 성을 아이들이 따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여자들이 부족을 지배했었다는 흔적까지도 사라졌다. 그래서일까? 여전사 아마조네스 부족과 싸웠다는 이야기가 흔적처럼 남아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포세이돈은 계속해서 포세이도니아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게 된다.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도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있었다. 첫눈에 반했던 암피트리테는 포세이돈이 너무 무서워 땅끝까지 도망쳐서 숨어 버렸고 사방팔방 그녀를 찾아다녔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바다의 신의 화는 거친 바다를 만들었으니 그동안 인간들은 또 얼마나 살기가 힘들었을까! 보다 못한 제우스가 숨어 있는 장소를 알려주어 포세이돈은 암피트리테를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보면 자연의 현상을 보고,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옛사람들의 상상력이 너무나 부럽기만 하다. 점점 메말라 가는 나의 상상력을 키워볼 겸 빨리 꿈나라로 여행을 떠나야겠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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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았던 손 다시 잡으며
송용식 지음 / 마음시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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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의 나주 수첩을 읽고 나주라는 도시에 관심이 생기고 있는 차에 나주평야가 있는 금천 태생이라는 작가의 약력에 호기심이 생겼고, 『늦터진 남자의 바람기, 남평에서 빚어낸 언어들이 시가 되고 사랑이 되고』라는 표지 카피 중에서, 시를 틈틈이 읽는 나는 '시가 되고'에 꽂혔다.



필연처럼 만나게 되는 추억의 집이 있단다.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서도 추억의 집이 작가를 찾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추억의 집을 찾아가는 나도 필연일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그리움들과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이야기 속으로 잠시 쉼의 여행을 떠나본다.


나에게도 추억의 집이 있다. 방학 때마다 외할머니 댁에 가면 나의 어린 시절의 풍요로운 기억을 만날 수 있다. 옛날, 과거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시간. 외할머니 댁 대청에 걸터앉아 있으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여름방학의 기억이 떠오른다. 저녁상을 치운 후, 수박을 먹고 외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있으면, 외할머니의 모기를 쫓아내는 부채질의 밤바람이 다리를 간지럽히는 간질간질함이 차오르는 시간이 된다.


저자의 고향에 있는 남평역이 폐역이 되었다. 역사만 남아 있는 폐역보다는 역무원은 없지만 그래도 기차가 정차하는 간이역이 더 나을까? 사람들의 왕래가 끊어진 역사의 역사를 알아볼까? 1930년에 간이역으로 건립되었다가 여수·순천 사건으로 소실되었다가 1956년에 새로 지은 역사이다. 1948년에 보통역으로 승격, 2011년 화물만 취급하는 무 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되었다가 2014년 이후 무정차 폐역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역사 앞에 수령이 오래된 벚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 사진을 찾아볼 수 있었다. 봄날에 휘날리는 벚꽃을 보러 다녀와야겠다.


이 책을 읽다가 발견한 특이점이 있다. 김종, 김병진, 김인환, 엄혁용 작가들의 수필 4편이 함께 실려있다. 자신의 책에 지인들의 글이 함께 묶여 책으로 나온 수필집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에세이만 읽을 줄 알았는데, 5인 5색의 글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수필 4편만 따로 읽어보니 지인들의 나이순으로 글이 묶인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ㅋㅋㅋ. 김종 작가님의 낯선 한자 단어들을 시작으로 영정사진과 수도원 창고와 SRT를 타고 올라오면서 40년 전 소회를 밝히는 이야기들은 동행 수필이라는 이름처럼 송용식 작가와 글 쓰는 친구들에게 진정한 동행이라는 선물로 남을 것 같다.


공기업에서 삼십 년을 근무하고 퇴직한 지 10여 년, 문학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저자는 고향 남평에서, 세월이 지어준 추억의 집에서, 지나가다 잠시 쉬어갈 수도 있는 집을 짓고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나 보다. 전라도 나주 남평으로 떠나본다. 가는 김에 나주평야도 한번 바라보고 오면 좋겠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놓았던손다시잡으며 #송용식 #마음시회 #남평일기 #동행수필 #김종 #김병진 #김인환 #엄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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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안내서 - 한 번뿐인 당신의 인생을 위한 스토아철학의 아주 오래된 지혜
윌리엄 B. 어빈 지음, 이재석 옮김 / 마음친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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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죽음이라는 문 앞에 다다랐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다 갈 수 있을까? 평균수명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는 유명인들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깜짝 놀라고, 안타까운 생각도 들지만 가장 마지막에는 '나는 급사를 피해 갈 수 있을까?'란 생각이다.



평탄하게만 일생을 살 수는 없을 것이다. 혼자서만 살아가는 삶을 살 수 없고,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누구나 인생의 굴곡이 있게 마련이다. 크고 작은 굴곡 속에서도 의연하게 평정심을 갖고 마음의 평온과 참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좋은 삶'이라고 스토아 철학은 말하고 있다.



스토아 철학이 묻는다. 살면서 원하는 것 말고 '삶 자체로부터'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삶의 커다란 목표는 '삶의 철학'을 구성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일관된 삶의 철학을 갖기 위해선 삶의 커다란 목표가 있어야 한다. 삶의 철학을 가져야 '좋지 않은 삶'을 살게 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선, 삶의 큰 목표를 찾아보자. 그리고 목표를 찾았다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마음의 평정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서, 일상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심리 기법을 바로 내 삶에 적용해 보자.



우선 '부정적 시각화'라는 것이 있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이따금씩 떠올린다. 그래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법을 찾고, 조치를 한다. 하지만 안 좋은 일은 일어나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시각화'를 하는 이유는, 미리 생각하고 있어야 안 좋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심리적 타격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 왜냐면 쾌락 적응 현상 때문이다. 그렇다면 쾌락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중단시켜야 하는 방법이 있을까? 지금 당연시하는 것들을 당연시하지 말기. 지금 소중한 것으로 예를 들면 아이, 아내, 자동차를 언제든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 가진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길 것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매일매일 애쓰며 사는 것은 참된 기쁨도, 행복도, 평정심도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과 잘하는 일을 하는 것 중에서 나는 아직도 갈등 중이다.



점점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현대에 살면서 노년을 준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픈 곳 없이 오래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이럴 때 스토아철학을 젊을 때 삶의 철학으로 받아들이면 노년이 되어도 불평하지 않게 될 거라고 말한다.



세네카의 말처럼 매일 아침 일어나면서 하루를 더 얹었다는 기쁨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될까?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하루하루를 축복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지루한 일상에 불평불만을 토로하면서 사는 삶보다는 하루하루에 감사하는 삶. 부정적 시각화를 연습하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은 걱정하지 않고 남은 삶을 허비하지 않고 살아보자.



스토아 철학의 아주 오래된 지혜를, 한 번뿐인 당신의 인생을 위해서, '삶의 철학'을 찾고자 하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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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의 언어 - 우리 삶에 스며든 51가지 냄새 이야기
주드 스튜어트 지음, 김은영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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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스며든 51가지 냄새 이야기라는 부제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평소에 와인 소믈리에들이 몇 년도, 어느 지역에서 생산한 와인인지, 조향사들이 화장품이나 향수의 향만 맡고도 어떤 재료들이 들어갔는지를 척척 맞추는 방송을 보면서 항상 놀랍기만 했었는데, COVID-19 후유증으로 후각 상실을 경험한 사람이 많은 시국에 <코끝의 언어>는 어떤 냄새 이야기를 들려줄지 너무나 궁금했다.



음악에는 절대음감이, 요리에는 절대미각이, 향기에는 절대후각이 있다. 전문 조향사들은 3000가지의 향을 구분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좋은 향을 무조건 섞는다고 좋은 향이 나는 것이 아니라 각 재료들의 비율이 맞지 않으면 향기가 아니라 냄새로 변하는 건 순식간이라는데, 요즘 좋은 향으로 선택을 받는 제품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매일 사용하는 샴푸, 비누, 향수는 물론이고 마시는 음료에 들어가는 천연착향료도 빠질 수 없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스며든 냄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추억여행이 시작된다. 왜냐하면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낯선 나라의 공항 게이트가 열리고 제일 먼저 맡게 되는 그 나라의 그 냄새는 반드시 그곳에 가야만 다시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본다고 해서 TV나 스크린에서 그 냄새를 맡을 수는 없다. 나에게 극장은 팝콘 냄새로 기억되는 곳이지만, 아무리 화학적으로 잘 섞는다고 해도 만들어 낼 수 없는 기억의 냄새이기 때문이다.



후각이야말로 물질 자체가 직접 나의 코에 직접 와서 닿아야만 감지할 수 있는 감각이다. 냄새를 탐구하는 좋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물질을 손으로 곱게 가루를 내서 냄새가 퍼지도록 하는 방법. 두 번째 방법으로는 물질을 물에 적셔서 냄새를 맡아보는 방법이 있다. 세 번째로 차가운 냉기는 후각 능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호흡을 따뜻하게 덥혀주고 물질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다른 손으로는 오목하게 만들어서 물질을 덮고 그 틈새로 냄새를 맡아보는 방법 등이 있고, 코를 씰룩거리거나 물질을 흔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냄새를 맡는 감각을 키우는 방법으로 냄새 일기를 써보자. 아무 냄새도 없는 하루는 있을 수 없다.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변할 수 있다. 오늘 맡은 냄새를 기억하고 떠올리는 행동이 반복되면 냄새를 더 빨리 감지할 수 있게 되고 자주 기록을 남기자. 여러 종류의 식초나 소금, 오일 등을 준비하고 비슷한 냄새끼리 비교해 보자. 위치나 순서를 바꿔서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지 시도해 보자. 일상의 냄새 말고 새로운 냄새를 수집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외국 음식으로 많이 사용하는 향신료의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억의 냄새는 풀 깎을 때 나는 냄새, 갑자기 소낙비가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할 때 나는 흙먼지 냄새, 연필을 칼로 깎을 때 맡을 수 있는 냄새들이 있다. 누구나 아는 바로 그 냄새. 비행기 타고 낯선 나라의 새로운 냄새를 맡으러 떠나고 싶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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