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 3 : 헤파이스토스 아테나 포세이돈 헤스티아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3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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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걀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삶은 무엇일까? 내 삶이 내가 계획했던 대로 착착 진행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덤벼드는 갈등을 헤쳐나가야만 하는 게 삶이 아닐까? 신들의 갈등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 중에서 갈등을 중심으로 제일 먼저 들려줄 이야기는 바로, 불과 대장장이의 신인 헤파이스토스다.



그리스 신화의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로 절름발이에 망치와 집게를 손에 든 모습이다. 헤라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지만 헤라의 기대와 다르게 못생긴 아기가 시끄럽게 울어대자 아래로 던져버린다. 바다에 떨어진 헤파이스토스는 바다의 여신인 테티스와 에우리노메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게 된다.



신의 세상이 아닌 인간 세상의 일로 본다면 '아니 어떻게 아기를 던져버릴 수가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엔 먹고살기도 힘들었던 시대였다.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가 모두 살아남을 확률도 매우 적었다. 그러니, 건강하지 않은 아이가 살아남을 확률은 더욱 적었을 테니. 모두가 살기 위한 선택이었을지도.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지혜의 여신 아테나. 신들의 어머니인 가이아가 제우스를 찾아와, 메티스가 지금 임신한 첫아이는 아테나로 제우스를 돕지만, 아들이 태어나면 제우스를 몰아내고 왕좌에 앉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언을 한다.



제우스는 잠든 바다의 여신 메티스를 삼켜 버렸지만 제우스의 머리에 자리를 잡게 되고, 참을 수 없는 두통을 호소하던 제우스는 헤파이스토스에게 머리를 쪼개라고 명령하는데, 쪼개진 머리에서 빛나는 투구를 쓰고 방패와 긴 창을 들고 있는 지혜와 힘과 용기를 갖춘 아름다운 여신 아테나가 태어나게 된다. 자신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메티스를 단숨에 삼켜버린 제우스 같은 선택을 한 사람의 이야기도 역사 속에서 찾아봐야겠다.



삼지창을 들고 있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제우스와 저승의 신 하데스와 형제지간이다. 바다의 신이었으니 당연히 뱃사람들은 포세이돈을 떠받들었다. 그런 포세이돈이 아테나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케크로프스에게 포세이돈은 '포세이도니아'라는 도시를, 아테나는 '아테네'로 부를 것을 요구하게 된다.



둘이 싸울 준비를 하는 순간 그들 앞에 제우스가 나타나 중재를 하게 되고 올림포스 신들에게 의견을 묻게 되고 제우스의 마지막 선택으로 아테네가 탄생하게 된다. 이런 갈등 속에 포세이돈은 화를 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테네 사람들이 당하게 되었다.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풀기 위한 방법이 아테네의 모든 여인이 벌을 받아야 풀어진다는 어이없는 신탁이 나오게 된다.



이때부터 여자들은 시민권도 포기하고 투표권도 포기하고 어머니의 성을 아이들이 따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여자들이 부족을 지배했었다는 흔적까지도 사라졌다. 그래서일까? 여전사 아마조네스 부족과 싸웠다는 이야기가 흔적처럼 남아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포세이돈은 계속해서 포세이도니아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게 된다.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도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있었다. 첫눈에 반했던 암피트리테는 포세이돈이 너무 무서워 땅끝까지 도망쳐서 숨어 버렸고 사방팔방 그녀를 찾아다녔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바다의 신의 화는 거친 바다를 만들었으니 그동안 인간들은 또 얼마나 살기가 힘들었을까! 보다 못한 제우스가 숨어 있는 장소를 알려주어 포세이돈은 암피트리테를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보면 자연의 현상을 보고,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옛사람들의 상상력이 너무나 부럽기만 하다. 점점 메말라 가는 나의 상상력을 키워볼 겸 빨리 꿈나라로 여행을 떠나야겠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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