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의 언어 - 우리 삶에 스며든 51가지 냄새 이야기
주드 스튜어트 지음, 김은영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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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스며든 51가지 냄새 이야기라는 부제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평소에 와인 소믈리에들이 몇 년도, 어느 지역에서 생산한 와인인지, 조향사들이 화장품이나 향수의 향만 맡고도 어떤 재료들이 들어갔는지를 척척 맞추는 방송을 보면서 항상 놀랍기만 했었는데, COVID-19 후유증으로 후각 상실을 경험한 사람이 많은 시국에 <코끝의 언어>는 어떤 냄새 이야기를 들려줄지 너무나 궁금했다.



음악에는 절대음감이, 요리에는 절대미각이, 향기에는 절대후각이 있다. 전문 조향사들은 3000가지의 향을 구분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좋은 향을 무조건 섞는다고 좋은 향이 나는 것이 아니라 각 재료들의 비율이 맞지 않으면 향기가 아니라 냄새로 변하는 건 순식간이라는데, 요즘 좋은 향으로 선택을 받는 제품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매일 사용하는 샴푸, 비누, 향수는 물론이고 마시는 음료에 들어가는 천연착향료도 빠질 수 없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스며든 냄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추억여행이 시작된다. 왜냐하면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낯선 나라의 공항 게이트가 열리고 제일 먼저 맡게 되는 그 나라의 그 냄새는 반드시 그곳에 가야만 다시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본다고 해서 TV나 스크린에서 그 냄새를 맡을 수는 없다. 나에게 극장은 팝콘 냄새로 기억되는 곳이지만, 아무리 화학적으로 잘 섞는다고 해도 만들어 낼 수 없는 기억의 냄새이기 때문이다.



후각이야말로 물질 자체가 직접 나의 코에 직접 와서 닿아야만 감지할 수 있는 감각이다. 냄새를 탐구하는 좋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물질을 손으로 곱게 가루를 내서 냄새가 퍼지도록 하는 방법. 두 번째 방법으로는 물질을 물에 적셔서 냄새를 맡아보는 방법이 있다. 세 번째로 차가운 냉기는 후각 능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호흡을 따뜻하게 덥혀주고 물질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다른 손으로는 오목하게 만들어서 물질을 덮고 그 틈새로 냄새를 맡아보는 방법 등이 있고, 코를 씰룩거리거나 물질을 흔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냄새를 맡는 감각을 키우는 방법으로 냄새 일기를 써보자. 아무 냄새도 없는 하루는 있을 수 없다.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변할 수 있다. 오늘 맡은 냄새를 기억하고 떠올리는 행동이 반복되면 냄새를 더 빨리 감지할 수 있게 되고 자주 기록을 남기자. 여러 종류의 식초나 소금, 오일 등을 준비하고 비슷한 냄새끼리 비교해 보자. 위치나 순서를 바꿔서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지 시도해 보자. 일상의 냄새 말고 새로운 냄새를 수집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외국 음식으로 많이 사용하는 향신료의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억의 냄새는 풀 깎을 때 나는 냄새, 갑자기 소낙비가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할 때 나는 흙먼지 냄새, 연필을 칼로 깎을 때 맡을 수 있는 냄새들이 있다. 누구나 아는 바로 그 냄새. 비행기 타고 낯선 나라의 새로운 냄새를 맡으러 떠나고 싶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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