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선물 피터 레이놀즈 단어 시리즈
피터 레이놀즈 지음,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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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눈 내린 거리 위에서 가장 따뜻한 일을 시작하는 제롬! 세상이 내놓은 말들은 차갑고 거칠지만, 제롬은 스스로 다정한 말을 나누기로 선택한다.


그 선택이 결국 하나의 나무가 되고, 사람들의 마음을 밝히는 빛이 된다.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에도 이런 낱말이 필요하다.


총성과 증오 대신, 평화와 사랑이라는 단어가 더 크게 울려 퍼지기를.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고, 우리가 서로에게 건네는 말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하는 책이다.


#단어의선물 #피터레이놀즈 #문학동네 #뭉끄6기 #단어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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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강산에 눕다 - 역사의 격동 속에서 역사의 별이 된 사람들
임순만 지음 / 한길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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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백범 강산에 눕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고 믿어온 이름, 김구를 전혀 다른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위인을 기념하거나 업적을 나열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격동의 시대 속에서 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을 어떻게 감당했는지를 끝까지 따라간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일은 역사 속 인물을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선택의 순간 앞에 스스로를 세워보는 경험에 가깝다.



소설 속 김구는 성공한 지도자가 아니다. 그는 분단을 막지 못했고, 정치적 주도권을 쥐지 못했으며,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그러나 이 작품이 집중하는 것은 그 결과가 아니라, 그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태도다. 특히 남북 협상을 향한 그의 선택은 승산이 거의 없는 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결단이었다. 평화를 향한 시도가 실패로 끝날 것을 알면서도 그 기록을 남기려 했던 마음, 그것이 오히려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소설은 싸움과 투쟁의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신념이다. 김구는 유리한 편에 서기보다 스스로 세운 기준을 지키는 길을 택했고, 결과보다 책임을 먼저 생각했다. 그 태도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낯설고 어려운 선택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너무 쉽게 편을 가르고, 빠르게 판단하며,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규정하려 한다. 그런 시대 속에서 이 책은 조용히 질문을 건넨다. 우리는 정말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백범 강산에 눕다』는 어떤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한 인간이 끝까지 붙들었던 가치와 태도를 통해,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묻게 만든다. 책을 덮고 나면 거창한 감동보다도, 오래 남는 질문 하나가 마음에 머문다. 지금 우리의 선택은, 과연 무엇을 남기게 될까?




#백범강산에눕다 #임순만 #한길사 #일파만파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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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길 -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선정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김철순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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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사과 껍질’이라는 아주 사소한 장면에서 출발해, 한 생의 시간을 한 바퀴 돌아 나오게 만든다. 엄마가 사과를 깎으며 만든 동그란 길.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연분홍 사과꽃이 피고, 꽃이 지고, 작은 아기 사과가 열리고, 해님과 비가 번갈아 다녀가고, 큰 바람이 흔들고 지나간다. 그 모든 시간이 ‘동그란 길’ 안에 들어 있다.



아기 사과의 새파랗게 질린 얼굴, 살금살금 내려오는 비의 표정, 해님의 따뜻한 품. 의인화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아이의 시선에 꼭 맞게 표현되어 있다. 색감은 대체로 밝고 말랑하다. 연분홍, 연초록, 붉은 빛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성장’의 온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길이 ‘툭’ 끊어지고, 아이는 얼른 뛰어내린다. 이 장면이 이 그림책을 단순한 귀여움에서 한 단계 끌어올린다. 상상의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사과는 이제 ‘이야기 속 열매’가 아니라, 엄마가 깎아 준 ‘달고 맛있는 사과’가 된다.



우리가 한 바퀴 돌아온 세계가 결국 식탁 위에 놓여 있고, 자연의 시간과 엄마의 손길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따뜻한 이 책은 아이에게는 놀이 같은 상상 여행이고, 어른에게는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은 명상 같다.



동그란 길은 끊어졌지만, 그 길을 따라 경험한 계절은 마음 안에 남는다. 귀엽고, 부드럽고, 그러나 생각보다 깊다. 사과 하나를 다 먹고 나면 괜히 한 번 더 껍질을 길게 이어 깎아보고 싶어지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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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
찰스 킹 지음, 고광열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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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찰스 킹의 『흑해』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흑해’라는 바다를 세계사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책이다. 흑해는 오랫동안 유럽의 동쪽 끝, 문명의 경계, 어딘가 멀고 어두운 공간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저자는 이 바다가 사실은 수천 년 동안 사람과 사상, 종교와 상품이 오가던 ‘연결의 바다’였다고 말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역사를 육지가 아닌 바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민족과 국가의 경계를 중심으로 역사를 이해하지만, 흑해 연안에서는 언어와 종교, 문화가 자연스럽게 뒤섞이며 공존해왔다. 저자는 ‘지역’은 구분이 아니라 연결이고, ‘변경’은 단절이 아니라 교류의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근대에 만들어진 ‘민족’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최근의 산물인지도 함께 짚는다.



읽다 보면 흑해가 결코 변방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고대 그리스 도시들, 오스만제국과 러시아제국의 경쟁, 두 차례 세계대전과 냉전까지, 이 바다는 언제나 제국과 문명이 만나는 자리였다.



이 책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오늘의 현실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으로 흑해는 다시 세계 뉴스의 중심이 되었다. 크림반도, 곡물 수출, 에너지 문제 등 최근의 갈등도 사실은 오랜 역사적 맥락 위에 놓여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이 지역이 그렇게 중요한지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흑해』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서술은 비교적 친절하고 명료하다. 낯선 지역의 역사이지만, 한 편의 긴 이야기처럼 흥미롭게 읽힌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과연 경계와 대립의 시선으로만 세계를 보고 있지 않은가?



흑해를 통해 세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깊이 있으면서도 의미 있는 역사서다.



#흑해 #찰스킹 #사계절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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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게 거기 있었어
샤를로트 파랑 지음, 최혜진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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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모르는 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아주 조용하게 들려준다.


숲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믿었던 뮈리엘의 일상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의 등장으로 미세하게 흔들린다. 처음엔 잎사귀 아래의 작은 낯섦이었지만, 다음 날엔 분명히 커져 있었다. 일상의 익숙함이 무너질 때 인간이 보이는 태도를 담담히 따라간다.


'모름'이라는 그것이 집 안 가득 번졌을 때조차, 이야기는 설명하거나 이름 붙이려 들지 않는다. 대신 뮈리엘을 숲의 가장 낮은 곳, 땅굴의 입구로 이끈다. 자신이 모든 걸 안다고 믿었던 세계 아래에, 아직 한 번도 내려가 본 적 없는 층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면서.


‘모름’라는 이름은 이 그림책의 가장 아름다운 장치다. 모름은 결핍도, 실패도, 부끄러움도 아니다. 그저 아직 말 걸지 않은 세계, 아직 인사하지 않은 존재다. 뮈리엘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눈다. 이해보다 앞서는 태도는 함께 앉아 있는 것임을 이 책은 알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안녕”이라는 인사는 아주 작지만 결정적인 변화다. 세계는 여느 날과 같지만, 뮈리엘은 더 이상 모든 것을 아는 존재가 아니다. 대신 모르는 것을 환대할 줄 아는 존재가 된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은 오래 남는다.


“어쩌면 조금은 다르게요.”


그림책은 아이에게는 낯섦을 두려워하지 않게, 어른에게는 '모름'을 밀어내지 않아도 되는 용기를 건넨다. 읽고 나면 숲은 그대로지만, 뮈리엘과 우리 모두의 하루는 조금 달라진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이야기다.


#그때그게거기있었어 #샤를로트파랑 #문학동네 #뭉끄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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