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정말 좋아해서 이러는 거 맞아요?

단지 제 몸 때문에 이러는 거에요?

순전히 욕정 때문에 이러나고요

여린 입술과 맞닿았던 남자가 멀어졌다

저는 아저씨가 좋아서.. 정말 좋아서 이러는 건데

더는 의심하지 마

너무 늦게 말해줘서 미안해

아저씨가 그렇게나 좋아?

왜 죽을 힘을 다해 참는 나를 자극하는 거니

왜 발칙하게 나를 도발하냐고

충분히 감내할 수 있으니까 참아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의 눈이 탁하게 풀려 있었다

약에 취한 사람처럼 동공이 몽롱해 자못 위험했다

침대에 도착할 때까지 그녀의 입술이 그의 입술에 얽혀져 부르텄다

원망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웠다

묘한 감각이 온 몸에 휘돌았다

아저씨가 말했잖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열락에 심취한 그녀의 다리가 연신 내려왔다

야한 얼굴 아저씨한테 보여 줘야지?

내가 그동안 괜히 신사처럼 굴었네

남자는 타고난 변태 같았다

여자의 뇌를 녹아내리게 만드는 방법을 터득한 변태

음란마귀가 깃든 상 변태

젤대로 그와 헤어지지 않을 거다

그의 자극이 몸에 각인되어 앞으로 헤어지면 살아가기 힘들 것이다

그녀에게 제대로 옭아매진 남자 역시 그녀를 뺀 제 여생을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돌이켜 보면 부질없는 짓이었다

너한테만 유일한 개변태

그동안 변태끼 마음껏 발산해 줄게

제게만 쾌락을 퍼붓는 남자가 얄미웠다

그를 제재하고 싶기도 하고 받기만 하는 포상에 응답하고 싶기도 했다

일방적으로 나만 받을 수 없어요

그녀의 앙증맞은 혀가 내밀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옅어졌고 쾌락은 들끓었다

음욕이 들끓는 남자의 눈과 마주쳤다

절로 짐승 같은 소리가 나왔다

남자가 욕설을 짓씹자 쾌락이 한층 더 짙어졌다

조금 더 참아 봐

아저씨가 너 임신시키고 싶어

배려가 섞인 남자의 말에 기분이 몽글몽글해졌다

도망갈 기회, 자발적으로 날렸잖아. 알지?

전에 만났던 여자들 물어봤잖아요

사대육신이 본능대로 안 움직이면 그게 남자겠어

니가 내 돈을 써야 내가 돈 버는 맛이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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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을 내야 한다

그는 아프지 않겠으나 그녀는 아플 것이다

그는 상처받지 않겠지만 그녀는 상처받을 것이다

밀려오는 짙은 회의감마저 눈 감게 할 입맞춤

부드러운 살덩이가 비벼지며 타액이 섞여 들었다

진하고 묘하고 또 야한 키스

숨 막힐 듯 조여 오는 압박에 그녀는 눈을 꼭 감았다

갑작스러운 그의 심경 변화는 낯설었다

마치 벌을 주듯 그는 거칠게 그녀를 몰아붙였다

우리에겐 이것 뿐이니까

그런 그녀에게 뭐든 맞춰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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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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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의 일입니다

너희가 내 손녀를 잘 길러주기만 했어도 너희에게 꽤 큰 사례를 했을 거다

내 결혼식을 그렇게 망치다니... 용서해줄 줄 알았나

죽지 못해 살아간다는 게 어떤 건지 너도 알아야지

내 아내는 매일을 그런 고통 속에서 지냈으니까

너희 가족들이 단칸방에서 죽지 못해 살아가는 걸 내가 봐주마

모르는 일에 함부로 관여 못해요

버리지 않고 길러줬는데 그 정도는 해야지

따님도 명예훼손에 스토킹질을 하더니 가족들이 다 이렇군요

당신 딸은 당신들의 거짓과 기만에 죽어간 거야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강간범으로 몰아가는 당신들에게, 딸아이를 학대하는 당신들에게

겨우 8살이던 아이에게 살인자라는 소리나 하고

오늘도 날 버리고 도망간 줄 알았어

난 네가 주는 걸 창피라고 생각하지 않아

네 아버지는 나와 같은 정신병원에서 면담 치료 중이었어

그래서 네 아버지를 알게 된 거야

계획적으로 접근했다고 생각하면 화가 나야 하는데... 그렇게라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베푼 모든 것이 나의 처음이었어요

나에게 당신은 특별해요

그들이 지금 겪고 있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성인이지만 그녀는 당시 미성년이었다

똑같이 거지라고 놀리기에는 사회적인 모습이 있으니 참기로 했다

어머니와 만남을 가진 건 얼마 전이었다

서로에게 상처는 많았지만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그녀가 평생 모를 일들이 그의 안에는 가득했다

그녀가 알아서 좋을 건 하나도 없었다

내가 청혼 반지 이야기를 했었나

여보, 나 버리지 말고 같이 가야지, 응?

그녀는 걸어가며 눈가를 문질렀다

주책 맞게 또 눈물이 나려고 했다

그녀가 손을 내밀자 그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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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제가 책임지기로 한 거잖아요

목소리가 작아지려고 했지만 용기를 내야 했다

이런 생각이 먹히기는 했는지 그가 피식 웃었다

곧장 다리 사이로 들어간 손은 거침이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기분

웃음이 사라진 얼굴은 험악해졌다

그 또한 지지 않았다

누가 더 자극을 잘하나 내기를 하는 것 같다

뒤늦게 민망한 마음이 고개를 들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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