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느낌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체내를 이루고 있는 수분이 모두 빠져나가는 느낌

배운 거는 확실히 복습해야지

내가 지금 뭐를 들은 거지?

아무리 피임약을 먹는다 해도 그렇게 말하다니

이런 말 해야 재미있다면서요

그녀의 말이 맞았다

그래도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아무래도 그녀에게 수업을 해 주는 게 아니었나 싶다

이건 수업이 아니라 고문의 일종이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건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이 나았다

잘 먹어야겠더라

그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 다리가 달달 떨렸다

얼핏 보면 금욕적으로 보이는 사람

그런 남자의 입에서 음탕한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항상 복습이 중요한 거 알지?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보충 수업이 필요할 수도 있잖아요

그럼 언제든지 이야기해.

수업이라고 하기에는 관계가 너무 잦았다

파트너라고 하기에는 그 분위기가 조금 더 무거웠다

어떻게든 사무실을 벗어나고 싶다

내가 봐도 예쁘네

그의 비서가 된 후에야 알았다

혼자서 그를 감당하는 건 생각보다 편했고 생각보다 힘들었다

단둘이서만 일하기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정말... 남자의 양기를 받아서 그런가

요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어서 그런가 봐요

그동안은 나 때문에 죽상이었다는 건가

이것이 묘하게 자존심을 건드렸다

내가 능력이 없어서 그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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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하든 모든 것을 하나씩 시도해 봤다

어쨌든 나는 완벽한 자살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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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벽을 세운 세운 사람처럼 거리감까지 느껴졌다

그녀는 원래 자기 감정을 시시콜콜 늘어놓는 여자가 아니었다

애초에 이런 관계가 그는 처음이었다

갑작스레 진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이대로 그녀가 어디로든 날아가 버릴까 초조했다

무미건조한 눈동자에 생기가 좀 돋을까

그 정도쯤은 바라도 되는 것 아닌가

아직 초콜릿도 못 줬는데 옷 한 벌은 받아 주려나

여자 친구가 보이는 이상기류. 원인은 남자에게 있다

너 어제부터 좀 이상해. 알지?

이제는 상처 안 받기로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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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면 좋다더니...

몸이 반으로 쪼개지는 줄 알았다

다시 빠져나가는 것도 힘들다

뒤늦게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넌 섹스 배울 필요 없겠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계속해서 아래가 욱신거렸다

눈에서는 뜨거운 물이 쉼 없이 줄줄 흘렀다

처음이어서 화가 났나?

남자들은 처음인 여자 좋아한다던데...

점심때가 지났지만 헐떡거리다 스르륵 눈을 감은 그녀는 도통 일어날 줄을 몰랐다

그것도 모르고 병신같이 무식하게 했으니...

작은 키 때문에 그런지 보호해 주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그때부터 반했다

조그마한 게 일도 야무지게 잘했다

집에서 당장 결혼하라며 선 자리를 들이밀어도 피하고 또 피했다

본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대단했다

잘못된 판단이었나 후회했지만 그 후회는 곧 환희로 바뀌었다

술 먹고 취해서 몸도 못 가누는 이 작은 여자는 여기저기 제 흔적을 남겼다

섹스가 처음인 여자에게 질내 사정이라니...

아무리 개새끼라지만 최악의 개새끼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기억을 남겨 주고 싶지는 않았다

이미 지금까지도 충분히 불쾌했을 텐데

출장이랑 피임약이 무슨 상관인데?

피임약을 먹는 것이 저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보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그녀의 첫 경험을 맛보기까지 했다

병신같이 실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보이기 싫어 욕실에 들어갔다

원래 섹스할 때 더티 토크 하는 거야

섹스할 때는 더티 토크 할 것. 섹스가 재미있어짐

입으로 뭐라 떠드는지 파악도 제대로 못 했다

괜히 승부욕이 불타 올랐다

마음속 노트에 깨달음을 필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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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대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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