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 내뱉던 시비조도 없었고, 어딘지 묘한 답장을 보내왔다
무신경하게 대하는 그의 모습에 자꾸만 혼자 상처받고 있었다
마치 기대조차 안 했다는 얼굴로 그가 말을 덧붙였다
그럼 버리기도 쉽겠네. 너 버리는 거 잘하잖아
네가 원하는 게 결혼이라면 그만 두는 것이 맞다는 거 알아
눈이 마주친 순간 목이 서늘할 정도로 숨이 막혀 왔다
고백... 난 그 단 한 번을 결심도 못 해 봤었는데
그런데 얼굴을 보면 약해지지 않을 자신은 없었다
그때 내가 본 너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밤이 아닌 낮에도 그와 함께여서 쌓였던 추억이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묘하게 어두워지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지금처럼 감정적으로 구는 그녀를 본 적이 없었다
나 이제 너랑 안 자잖아. 잘해 줄 이유 없잖아
겹겹이 쌓여 있는 오해가 얼마나 클까 두렵기까지 했다
마른 목석도 이것보다는 나을 텐데... 그렇게 싫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