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신이 나 남자 친구에 대해 말했다

그러고도 화제는 금방 바뀌었다

속삭이듯 묻는 그의 목소리가 못마땅하게 느껴졌다

그가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작고 순수한 아이가 만들어 낸 영향력은 이상했다

단순한 말 몇 마디로도 주변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역시 아이가 있으면 다른가 봐

내가 가볍고 쉽다 여길 만한 너의 진심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네 나이쯤 되면 한번은 생각해 볼만한데

결혼도 안 한다는 놈이 연애는 왜 해?

그러니까 연애가 늘 짧다는 생각은 안 들어?

제대로 만나고 제대로 연애도 하라는 누나의 걱정 아니겠니

조카가 있는 줄은 몰랐어

아버지한테만 착한 딸이지

반대의 상황이라면 그녀는 서운함에 그가 미울 것만 같았다

마음의 차이가 있어 그런 것 뿐인데

난 얘기 안 해 주면 몰라

왜 이렇게 다정할까

의문을 곱씹자 다다른 결론이 있었다

내가 너한테 그 정도밖에 안 되는구나

....여기 회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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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이런 능력이 있어야지

저거 저렇게 두면 안 되는데...

저 아저씨가 제 정신인가?

정말 불쾌하고 짜증 나는 인간이었다

어차피 결혼 생각은 안 하는 거잖아

오늘 들어 끊었던 담배가 당겼다

저러고 다니니 온갖 잡놈들이 다 주접을 떨고 덤비지

보고 전에 확인 똑바로 안 합니까?

이렇게 사람들이 오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그래도 나한테는 안 되지

그럼 거부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해 봐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신이라도 찾아야 했다

대표님.. 미쳤어요?

소리를 지를 수는 없었다

이건 뉴스에 나올 일이었다

저거 저렇게 두면 안되는데

그야말로 성실한 대답

성실한 대답에 이은 귀여운 대답이 들려왔다

이러니까 남자 새끼들이 정신을 못 차리지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수밖에

정말 무책임하네. 혼자 가려고

오늘은 이런 수업을 하는 건가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사귀자는 말에 덥석 사귀는 여자라니

너무 잘해주니까 미안해서 사귄 거에요

사람은 분수를 알고 주제 파악을 해야 한다

오르지도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멋있는 사람, 나를 좋아한다고?

갑작스러운 고백에 치솟았던 불이 급격히 가라앉았다

그녀와 정확히 반대되는 움직임이 야릇했다

몸속 깊은 곳에 구멍이 뚫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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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리아데일의 대지에서 (총3권/미완결)
Ceez / 노블엔진 / 2024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재미있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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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칸 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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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싫은 거야

난 네가 싫다는 그 비슷한 말만 해도 하루 종일 우울할 것 같은데

이렇게 너와 난 다르다

그걸 또 실감해 버렸다

답도 없이 멍청하게 굴고 있는 건 나

대답은 그녀의 몫이 아니었다

아이가 말한 보라색 밥은 뭘까

임신한 길고양이를 돌보던 그의 모습이 동시에 겹쳐왔다

밥 대신 브런치 괜찮지?

알아 달라고 떼쓰는 것도 아니고

나를 뭐라고 설명할까

내가 너의 가족을 대면한다는 건 꽤 어렵고 복잡한 일이었다

얘 눈에 예뻐 보이는 거면 진짜 예쁜 거 알지?

아이의 순수함에 기대 웃고만 싶었다

그는 원체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끊임없이 확인받는 기분

너는 정말 네 이야기를 안 해서 서운하다고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않은가

이 이상을 바라는 건 그녀의 욕심이었다

언니는 원래 그렇게 예뻤어요?

넌 왜 아무 말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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