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가 싫은 거야

난 네가 싫다는 그 비슷한 말만 해도 하루 종일 우울할 것 같은데

이렇게 너와 난 다르다

그걸 또 실감해 버렸다

답도 없이 멍청하게 굴고 있는 건 나

대답은 그녀의 몫이 아니었다

아이가 말한 보라색 밥은 뭘까

임신한 길고양이를 돌보던 그의 모습이 동시에 겹쳐왔다

밥 대신 브런치 괜찮지?

알아 달라고 떼쓰는 것도 아니고

나를 뭐라고 설명할까

내가 너의 가족을 대면한다는 건 꽤 어렵고 복잡한 일이었다

얘 눈에 예뻐 보이는 거면 진짜 예쁜 거 알지?

아이의 순수함에 기대 웃고만 싶었다

그는 원체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끊임없이 확인받는 기분

너는 정말 네 이야기를 안 해서 서운하다고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않은가

이 이상을 바라는 건 그녀의 욕심이었다

언니는 원래 그렇게 예뻤어요?

넌 왜 아무 말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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