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Pray, Love (Paperback)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원서
Elizabeth Gilbert 지음 / Penguin U.S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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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분이 이 책에 대해 '이혼이 훈장인줄 아는 이혼녀가 보여주는 오리엔탈리즘의 극치'이런식으로 40자 평을 남기셨던데 쿡쿡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비판적 시각이 필요한거 아닙니까. 찬사일색의 리뷰와 포스팅을 읽고서 이 책을 접했는데 읽는 내내 그런 종류의 찬사-고통의 바닥을 치고 마침내 삶의 균형과 사랑을 찾은 진솔한 여행기 등등-을 받을만한 책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글은 뭐랄까. TV쇼에 비유하자면 요즘 유행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 같다. 모두 진짜에요!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하나하나의 애드립까지 각본에 따라 설계되어 있는 그런 쇼 말이다. 책의 서두에서 그녀는 1. 갑자기 결혼생활에 회의가 찾아왔고 2. 이유없이 화장실 타일을 보며 밤새 흐느끼는 생활을 지속하다 3. 결국 전 재산을 남편에게 넘기고 여행길에 올랐다며 이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한다. 남편에게 아무조건없이 전 재산을 넘기는 과정은 How can you negotiate someone once you offered everything? 뭐 이런 말로 아주 아주 로맨틱하게 그려진다. 그렇게 전재산을 다 남편에게 위자료로 주고 1년간의 여행경비는 이 책의 인세를 미리 받아 떠나게 된다. 이탈리아와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두루두루 거치며 그녀는 끊임없이 말한다. 이 우울함, 이 악몽, 이 자괴감, 이혼의 고통!!! 난 눈물로 밤을 지새고 고통을 잊기 위해 요가를 하지. 그리고 참다못해 우울증 약까지 먹어!! 하지만. 그거 아는가. 이혼녀의 뭐시기 뭐시기 끊임없이 홍보되고 있는 이 책이지만 그녀가 여행 내내 그리 고통스레 그리워했던건 이혼절차가 끝나기도 전에 만난 새로운 애인이란걸. 이혼이 괴로웠던 것 역시 오랜 시간 함께 한 누군가와의 헤어짐  때문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인생궤적에 '이혼'이란 흔적을 남겨야만 했기 때문이란 걸. 남편에게 허겁지겁 전재산 다 준건 한때 사랑했던 이와 법정에서 얼굴을 마주하기 괴로워서가 아니라 불륜에 대한 죄책감이 아닌가? 아니면 법적으로 어차피 줘야하는거 보기 좋게 넘기고 이렇게 글쓸거리로나마 낭만적으로 남겨두고 싶었다던지. 가쉽에 별 관심 없는 나이지만 '나는 착하고, 난 운명을 따랐고, 난 운명을 개척하고 있어' 라고 행간에서 끊임없이 외쳐대는 이 저자의 뒷 이야기만큼은 너무 궁금했다. 매정히 뿌리치고 떠난 그 남편분은 지금 잘 지내고 있나요? 책 쓰고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남의 일은 남의 일인데 그 'non of your business'를 이용해 진실을 묻어버리는 이야기를 꾸며내는 건 진짜 역겹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이런 이유들로 이 책이  마이클 크라이튼이나 무라카미 하루키 식의 인생의 한 과정에서 겪은 내적 성장(혹은 변화)을 담은 여행기와 같은 부류로 분류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어떤 부분은 구라같고. 예술적 재능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면 그게 작품으로 승화되는구나,란 시니컬한 감상도 가능하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의 광적인 성공은 그녀가 이 책을 '작정'하고 썼다는 추측도 하게 만든다. 다시 찾은 사랑과 어떻게 첫날밤을 보내게 됐는지까지 상세히 기술해주니 독자 입장으로서 재미는 있다만 이 진정성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보이기 위한 엔터테이먼트인지 헷갈리는 것이다.

이렇게 저자 욕 실컷하면서도 별 5개를 준건 글을 그만큼 잘 쓰기 때문이다. 이혼 가지고 징징거리는거 무시하고 보면 진짜 재미있다. 누구에게나 쉽게 말을 걸고 쉽게 친해지는 미국인 금발 분홍피부 백인여성은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세계 어디서나 현지인과 친구가 되고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머물며 그들을 관찰한다. 살아있는 한 평생 타자가 되기 힘든 조건을 가졌으니 어쩌겠는가. 그 점에선 다른 누구도 쓸 수 없는 글이라 생각한다. 글도 참 잘쓴다. 글의 흐름이 매끄럽고 단어 사용도 고상하고 영어 자체의 맛이 느껴지는 문장을 구사한다. 그리고 뭐 진실이야 어쨌든 그녀의 용기있는 삶이 이 책의 소스가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It is better to live your own destiny imperfectly than to live an imitation of somebody else's life with perfection.

 
   

 가짜든 진짜든 이혼하고 거의 파산상태였던 자신만의 불완전한 삶을 멋지게 살아냄으로써 그 삶을 완벽한 삶으로 전환시키지 않았는가.(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작가 ^^) 그리고 우리는 패밀리가 떴다가 대본빨인걸 알면서도 본다는거. 에세이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춤을 추던 요가를 하던 이 책이 재미있다는 점만큼은 부인하기 힘들다. 책도 저렇게 이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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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0-01-09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지. 첫문단 박스는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닌데 어떻게 없애는지 모르겠다 ㅠㅠ

[해이] 2010-01-0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의 압박ㅋ 근데 박스 속 문장은 정말 괜찮네여.

LAYLA 2010-01-11 02:22   좋아요 0 | URL
에이. 영어 논문 비하면 껌일텐데. 전 영어 논문을 못 읽어서- 노교수님 말씀이 영어 만페이지를 읽으면 문리가 트인다 하셔서 소설이나 뭐나 읽으려 하고 있어요. ㅋㅋㅋ

아베끄 2011-11-25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글을 참 맛있게 쓰시는군요. 이 책도 layla님 글처럼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다면 다른 건 재쳐두고라도 한번 읽어볼 만하겠는걸요! 그런 의미에서 땡스투~

LAYLA 2011-11-26 18:37   좋아요 0 | URL
아무도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폭풍의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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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당시 반도덕적이란 평을 들으며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았다는게 이해가 간다. 21세기 한국식으로 따지자면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이 이야기가 당시의 보수적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 대충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신부의 지조와 정숙함이 최고의 미덕으로 쳐지는 사회에서 캐서린은 외간남자(히스클리프)를 사랑하지만 그의 천한신분까지 사랑할 수는 없다며 맘에도 없는 판사 아드님과 결혼한다. 3년 후 성공하여 돌아온 히스클리프가 너무 좋아 눈물흘리며 몇시간이고 대화를 나누고서는 언짢아하는 남편에게 '우정을 이해못하는 무지한 남편'이라며 노발대발화를 낸다. 개미년이라고 질타 받을만한 캐릭터이지 않은가. 이렇게 너무 막장이라 독자의 숨을 턱턱 막히게 하는 대목은 한두개가 아니며 비단 한 캐릭터의 막장으로만 한정되지도 않는다. 히스클리프는 그 잔인한 행동으로, 캐서린 사랑을 내세운 우유부단함으로, 이사벨라는 순수함과 순진함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반인의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미친짓을 한다. 이는 화자에게 폭풍의 언덕에 얽힌 기구한 사연을 들려주는 역할을 맡은 넬리의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인데 그녀는 아랫사람이되 할 말은 하는 아주 분별있는 인물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있어서만큼은 역시 막장을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이 막장의 향연속에서 가슴이 터질듯 답답함에도 책을 놓지 못한건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전체적 스토리가 하나의 비극으로 일관되게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십대에 어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의문과 감탄이 뒤섞여 나오게 된다. 당시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본다면 귀한집 아가씨이되 비어와 속어를 쓰며 거침없이 '지 인생 지가 꼬는'캐릭터가 가지는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문학사중 가장 악한 캐릭터 1위로 꼽힌다는 히스클리프는 또 어떤가. 복수는 이렇게 '입체적'으로 해야 하는것임를 저 두툼한 볼륨을 통해 화끈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캐릭터들의 극단의 성격들과 비이성적 행동들 하나하나가 보편적인 '사랑과 복수'라는 하나의 주제로 수렴되는 결말에 이르러서는 또 한번 캬-를 외치게 된다. 읽는 내내 속으로 미친&*&^을 외치며 분개했지만 다 읽고 나서 여운에 잠기고 다음을 기약하며 책장에 꽃아두게 되는 그 매력!!! 역시 고전은 괜히 고전이 아니었던 것이다. 마음이 번뇌로 가득차 그 감정의 찌끄러기를 다 쏟아내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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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7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7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zaar Korea 바자 2010.1
Bazaar 편집부 엮음 / 가야미디어(잡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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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보그 코리아 보고 우리나라 잡지 많이 발전했다 감탄했는데 이번 바자 코리아는 더하다. OH OH OH OH  잡지 후기 보니 에디터 다들 20대 후반에 접어든다, 20대를 마감한다 난리던데 이젠 까마득하지도 않고 선배뻘인 그녀들에게 '허세 좀 그만 ㅉㅉ'이란 말 대신 '고생했어요 궁디 팡팡'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잡지를 구매한 건 부록으로 나오는 컬렉션 북 때문이었는데 안사면 후회할테니 사긴 했다만 여간 불안한게 아니었다. 보그 컬렉션 북의 경우 이제 틀이 잡혀 고만고만한 퀄리티를 유지한다만 바자의 경우 한번씩 모험을 감행하는지라(이게 컬렉션 북인지 에디터들 편집기술 시연용 책인지 구분가지 않았던 언제쩍인지 생각도 나지 않는 옛날 옛적 부록에 대한 내 분노는 아직도 생생하다)가슴이 두근두근하였는데 도착한 책 뜯어보니 컬렉션 북은 괜찮고, 이번 호는 잡지 본 책이 너무 좋아서 OH OH OH OH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슬림한 잡지의 몸매에서부터(잡지의 진정한 시크함은 이 책 두께에 달려있다) 과도하지 않은 광고, 김경의 이석원 인터뷰도 좋았고 역시 최고는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패션피플 100인을 인터뷰한 특집섹션!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 감이와서 눙무리 ㅠㅠ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패션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한번 읽어볼만한 퀄리티이다. 기계공학과 전공하다가 군대 제대하고 패션 유학 떠나 명품 디자이너로 자리잡은 이, UC버클리 경제학과를 졸업하고서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다 패션 멀티샵을 차리고서 전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샵으로 성장시킨 이(요즘 가장 핫하다는 오프닝 세레머니!!), 의대 공부하다가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해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 모자 디자이너가 된 이(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가 쓰던 모자가 바로 이 디자이너 유지니아 킴의 것이다)등등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일하는 분야를 넘어서 삶에 큰 자극을 준다! 유효기간이 한달에 한정되지 않을 명품.호라고 불리기에 손색없는 BEST BAZZAR KOREA EVER!  

굳이 사족을 달자면. 그렇게 간지.나는 글빨은 없더라는 것. 인터뷰따고 사진찍느라 모든 기를 빼앗겼을 테니 이해는 되나 톡톡튀는 잡지 특유의 글맛이 부족하단 점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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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힘 - 사람
찰스 오레일리 & 지프리 페퍼 지음, 김병두 옮김 / 김영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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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제출한 글이니  이거 가져다가 쓰면 에프 받을 수 있습니다 ^^

     자본주의 발전이 고도화되고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지식 기반 산업으로 변화하면서 기업 간 경쟁에서 자본의 중요성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우수한 인재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많은 기업들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본 책은 성공적인 조직을 구축한 기업들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지극히 평범한 직원들을 활용하여 탁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는 사우스웨스트 항공, 멘즈웨어하우스 등 각기 상이한 7개 산업분야의 대표적 성공 기업을 선정해 이들이 어떤 방법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그들이 자신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지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이 성공기업들은 공통적으로 가치 중심의 경영이 지속적인 경쟁력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각 기업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에는 다소간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직원을 존중하고 직원이 업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그 가치를 추구하는 밑바탕이라고 전제한다는 점에서는  일치를 보인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경우 항상 직원들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을 회사의 기본정신으로 삼고 있는데 이에 대해 켈러허 사장은 “직원들이 스스로 만족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으면 자연히 고객들에게도 최선을 다할 것이고, 고객들이 만족하게 되면 기업의 이윤이 높아져 결국 주주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말하며 고객을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직원들을 존중하고 섬기는 정신으로 대할 때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므로 단기적 주가에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 시각에서 사람 중심의 가치경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가치 중심의 경영이 실제 높은 경영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인사 운영관리제도가 그들이 추구하는 핵심가치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한 인사운영관리제도의 예를 들어보자면 첫째,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여야 한다. 단순히 금전적 보상만을 바라는 인재의 경우 기업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무시하기 쉽기 때문에 이들 가치경영 기업은 경쟁사보다 다소 낮은 임금을 제시하고 여러 가지 선발단계를 거쳐 인재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부합하는 경우에 정직원으로 선발한다. 둘째, 기업경영에 있어서 일반직원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이들 기업은 직원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가능한 많은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권장한다.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하며 직원들은 자신이 회사운영의 실질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게 되고 자발적으로 높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셋째, 이들 기업은 개인적 보상이 아닌 팀 단위의 보상을 선호하며 조직 구성원들의 협력과 상호존중을 중요시한다. 모든 직원이 중요하고 모두 제각각 기업의 성과에 기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별 성과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등보상이 이루어지기는 하나 그 정도는 크지 않다. 본 기업들은 직원들 사이의 경쟁을 통한 이익보다 직원들 사이의 연대와 협력을 통한 이익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우수기업 중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로 하여금 서로의 업무를 바꿔서 일정기간 일해 보도록 권장하는데 이는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서로를 더 존중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시행된다. 이런 팀별보상, 조직구성원간 신뢰구축 전략은 실제로 경쟁사보다 더 높은 실적을 올림으로서 유효성 있는 전략이라고 밝혀졌다.

     앞에서 언급된 제도들 외에도 기타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들이 시행되며 가치경영을 현실화시키고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제도들이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내면화 하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내면화 과정을 거쳐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와 개개인의 직원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일치하게 될 때 직원들은 일에서 즐거움을 찾고 능동적인 자세로 근무함으로써 업무생산성이 급격히 증대되게 된다. 또한, 이렇게 금전적 보상이 아닌 가치로부터 업무의 동기를 찾는 기업문화가 형성되면 이직률이 현저히 낮아져 전사적 측면에서 엄청난 비용절감의 효과가 나타난다. 이런 기업문화는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기업의 핵심 가치로부터 파생된 구체적인 제도들이 하나하나의 퍼즐처럼 짜 맞추어질 때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경로성을 지니며 모방이 쉽지 않다는 특징을 가진다. 많은 기업들이 이들 우수기업의 성공의 비결을 알면서도 쉽게 시도하지 못하거나 시도하였다가도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설프게 제도적 부분만 모방하여서는 절대로 가치에 기반하여 탄탄히 형성된 기업문화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흔히 믿어졌던 ‘금전적 보상이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최선의 전략’이라는 믿음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가치’를 추구하는 동물이기에 어느 정도의 금전적 보상을 넘어서게 되면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기업문화가 업무효율성을 높이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기업운영의 성과는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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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경영학과에 제출할 순진한 척한 책 리뷰이고  

이 책을 읽은 솔직한 감상을 쓰자면.  

숨겨진 힘, 사람의 힘 뭐시기 기본 원리는 간단하다. 단위시간 당 생산력을 최대한 높여서 잉여노동생산물을 최대화 하는 것이다. 이걸 '착취'란 말 대신 '가치의 힘'이라고 표현하고 있다.(회사는 개인이 능력을 펼치도록 서포트해 줄 뿐이래요)  내가 직접 사회생활을 안해봤고 저런 기업에서 일을 한 경험이 없어서 뭐라 잘라서 말은 못하겠다. 저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알면서도 "여기만한 데가 없지-_-"이런 마인드로 열씸히 일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나의 자아실현 뿌잉뿌잉^^***"이러면서 씐나서 일하는건지. 진실은 전자일 거라고 짐작하는데 행복하게 살려면 후자인 '척'도 하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나름의 지혜가 필요한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진짜 무서운건 경영자들이 순진해서 '가치의 힘' 운운하는건 아니란 거다. 나름 반전운동 좀 했다는 CEO들이 나오는 걸 보니 이들도 결국 가치란 노동에서 산출될 수 밖에 없다는 기본원리 딱 하나 가지고 이런 기업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거 기왕이면 최대한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정시에 퇴근시켜주고 회사안에 보육원 만들어서 애들이랑 점심먹게 만들어주고 다 좋은데 뭐 그걸 거창하게 가치의 힘, 신뢰의 힘 하는게 좀 손발이 오그라들어서-그게 경영쪽 책들의 특징이긴 하지만-읽기가 힘들었다. 책은 케이스 묶어놓았다고 보면 된다. 기업성장배경과 추구하는가치, 조직형태, 성과급형태 등등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경영서에 닭살 돋지 않는 사람들에겐 별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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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 88만원세대 새판짜기
우석훈 지음 / 레디앙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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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유명한 우석훈 박사의 책을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순서대로 따지자면 88만원 세대를 먼저 읽어야 할 테지만 도서관에서 책이 들어오는 대로 읽다보니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것으로 쉽게 짐작 가능하지만, 우석훈 박사의 글은 정말 발랄하다. 발랄하면서도 학자의 글 답게 간결한 문장에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꼭꼭 다 들어가 있는데, 그래서 아이쿠 어쩜 이렇게 글을 재미나면서도 똑똑하게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이 하는 말은 '어떻게 진을 짤 것인가?' 이다.  20대를 혁명의 현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진'이 필요한데 문제는 경쟁을 몸과 영혼으로 체화하며 성장한 20대는 연대의 추억을 전연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본 게 있음 배우기라도 할텐데, 연대했다던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이 이뤄낸 것들을 전리품마냥 자랑하며 20대를 구조적으로  착취하고 있으니 젊은이들이 연대에 대해 냉소적이 될 수밖에 없다. 또 한편으론 요즘 20대에겐 새로운 연대의 모델이 필요하다. 누구 말 듣기를 끔찍히 싫어하는 21세기 20대들에게 상명하달식 80년대 운동권 연대 모델 갖다줘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근데 이런 분석에 앞서 더 중요한 문제는 요즘 20대는 당췌 움직이질 않는단 거다. 착취당하는 20대가 들고 일어나야 당연한 이 상황에서 20대들이 택한 자기보호 전략은 거리로 뛰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쿨한척'하기 이기 때문이다. 쿨한척, '나는 이 비극이 아무렇지 않아'라고 가장함으로써 현실로부터 눈을 감아 버리면 연대를 할 필요도 없어져 버린다. 아무리 아파도 난 아무렇지 않아요.라고 도도하게 말하는 20대들.  뭐 같은 현실에서 틀을 깨고 남다른 사고방식으로 제 나름의 길을 찾은 사람들을 보며 이 냉소적인 20대들은 말한다. "그 사람들은 엄친아잖아요?" 이렇게 쿨하게 응대하면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사실도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 사람은 엄친아.엄친딸이고 난 평범한 사람일 뿐이니까. 이 '쿨'병이 만연하는 한국사회에서 어떻게든 20대들의 '쿨'이라는 가면을 깨트리고 그들을 뜨겁게 만들어보려는 우박사의 노력은 도통 먹혀들지 않는다. 

     어쨌든 안 먹혀들긴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20대들의 진짜기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편의점 알바 노조 만들기라던지 하는 것이 전략으로서 제시되는데. 그람시 말대로 신자유주의 시대의 혁명은 장기전이 되어야 하기에 이런 조용한 혁명의 '전'과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서 과연? 이것이 현실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해서 나는 회의적이다. 현 20대는 절대로 거리로 나설수 없다. 안전이 보장되는 온건한 운동이라면 모를까 혁명을 앞당기는 운동에 나설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현 20대가 가지는 의미는 이전 세대보다 처참한 현실에서 여러가지 바닥을 겪은 세대들이고 그렇기에 이들이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보다 젊은 세대의 운동에 대해서, 보다 진보적(최소한 한나라당은 아니라고 해두자) 정치정당에 대해 지지를 보낼 수 있는 층은 된다는 거다. 교대 사대 나와서 임시직 교사 뛰면서 임용고사 3-4년 준비하고 졸업하고 정규직 취업은 꿈도 못꾸는 현실을 견뎌내며 이명박 뽑았던 손목을 끊고 싶다는 충동을 한번쯤 느껴본 바로 그 20대들이 그런 어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쿨한 20대가 좀 관대한 30대가 되도록 내버려 두고 혁명의 불씨를 10대들에게 찾아보는 건 어떨지? 비유를 해보자면, 천성은 바꿀수 없다는데, 요즘 20대들은 나고 자라고 배운게 지금의 모습인데 그걸 어떻게 바꿔서 혁명으로 가보자~~~! 하는건 너무 이상적이거나 허무맹랑하거나 그렇게 들린단 거다. 차라리 요즘 교복도 거부하고 두발자유화 거세게 외치는 10대들에게서 희망을 찾아보면 어떨까? 앞서 말했듯이 요즘 20대들 방바닥 긁는 백수생활, 히키코모리 생활하며 요즘 10대들에게 미안하단 소리는 하더라. 자기들이 나서서 들고 일어나지 못해서 이런 현실을 10대들에게 물려주는게 미안하다고. 그런 생각까지 하고 후대들까지 걱정하는게 참 가상하다만 어쨌든 이 방바닥 20대들은 절대 못일어난다는거고. 10대들이 들고 일어나면 서포트는 열심히 해줄 사람들이다. 내가 치울 똥 남에게 미루는거 같아서 미안하지만 어쨌든 현실이 그렇네. 

      책 마지막 챕터쯤 가면 우박사가 가르친 대학생들의 에세이 비스무리한게 나온다. 요즘애들 얼마나 똑똑한지 잘 볼수 있다. 다들 글도 참 잘쓴다. 솔직한 것도 20대 답다. 근데 글 잃다 보면 '.......그래서 ?' 란 말이 나오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이들은 똑똑하지만 지금의 20대가 왜 혁명의 주자가 되지 못하는지 잘 보여준다. 현실앞에 벌거벗고 서서 자신을 직면한는 용기는 갖추었지만 행동과 실천에 있어서는 글쎄요. 다. 

혁명은 피튀기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건데 조용한 혁명 준비가 곧 '조용한 혁명'도 가능하다는 소리처럼 들려서는 안된다. 그 부분이 명확했더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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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2009-12-30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88만원 세대>의 대안 제시로군여~ 새해 행복 많이 받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