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회사에서 밥 먹을 때는 김밥천국 자주 가지. 하지만 당신이 맛집이랬잖아. 김밥천국이 어디가 맛집이야?""원래 남이 차려주는 밥은 다 맛있는 법이야."영주는 상철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영주는 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은 누군가 나를 위해 차려주는 밥이다. 따뜻한 밥 한 그릇, 남이 먹다 남긴 게 아닌 정갈한 반찬 두세가지. 산해진미 같은 것이 없어도 딱 그만큼이어도 족하다. - P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