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용법 - 한 편집자의 독서 분투기
정은숙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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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용한다고 할 때, 우리가 책이라는 사물 그것만을 추구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물론 책을 베개로 사용할 때는 예외이겠지만. 그런 점에서 책의 사용은 우리가 대상을 추구하면서도 그것 자체에 매몰되지 않는 드문 예인 것 같다. 책이 빽빽한 서재를 갖고 있는 것보다는 많은 책을 섭렵했다는 사실이 더 존중되어야 하고, 책쌓기보다는 책읽기가 더 유용하다는 것은 바로 그런 의미다.-13쪽

특히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책이 주는 균형감각이다. 한두 권의 책을 읽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책을 섭렵하고 얻은 지식은 지혜가 되어 삶을 보는 균형감각을 준다. 여기에서 말 그대로 건전한 비판의식이 삭튼다. 또한 고전이나 문학 작품은 조악한 이론이 보여주지 못하는 삶의 진경들을 펼쳐 보인다. 이것은 사이비 이론, 남이 불러준 이론, 한두 권의 책에 경도된 이론을 물리치는 독서를 가능케 해준다. -22쪽

현대인은 누구나 시간에 쫓긴다. 바쁜 일상을 관성적으로 살다보니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잃은 때문이다. 시간이 없어 산에 못오르고 또 책을 못 보게 되는데 그 손해는 시간을 만들지 못한 자신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26쪽

하이퍼그라피아는 창의적인 욕구의 본질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일종의 창이다. 욕구는 대개 측두엽과 밀접한 상호작용을 하는 변연계에 의해 조절된다. 일반저긍로 욕구와 재능은 매우 가까운 사이라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신경학적으로 보면 욕구는 재능보다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뭔가를 하려는 동기가 강하다면 그것을 잘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며, 마찬가지로 어던 사람이 뭔가를 잘한다면(특히 그것이 남들로부터 칭송받는 것이라면)욕구가 증대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앨리스 플래허티 <하이퍼그라피아>-44쪽

...먼저 음독에서 묵독으로의 이행을 꼽을 수 있다. 음독의 성행은 두루마리 형태의 초기 책들을 읽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소리 내어 읽으면 그 뜻도 분명해지는데 이 점과 아울러 책의 수량이 적었던 점도 이 시대에 음독이 성행한 이유다. 서기 2세기 이후 책자 형태로 책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중세 유럽 수도원의 필경사들의 노력으로 묵독이 성행하게 되었는데, 이는 음독이 타인의 독서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책이 점차 널리 보급되면서 독서가 개인적인 도락의 형태를 띠게 된 것에도 일부 원인이 있었다. 다음으로 독서는 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발전되었다고 한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혁명 이후 한두 권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던 형태에서 여러 권의 책을 다독하는 경향을 띠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처럼 인터넷 검색과 같은 검색형 독서로 책읽기의 역사가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70쪽

예술 작품이란 서한이나 사교활동, 혹은 그 사람의 습관이나 속내 이야기 등을 통해서 드러나는 그 사람의 사회적 자아와 또 다른 자아에 의해 창조되기 때문에 자연인으로서의 인간과 그의 예술 작품을 구분해서 보아야 한다. -프루스트-131쪽

18세기 한갓 지역어에 불과했던 독일어가 세계적인 언어로 된 데에는 괴테라는 걸출한 문인의 기여가 있었다. 그의 빛나는 문학 작품들은 분열된 국가를 문화적으로 통합했다. 당시 독일 사회는 전 시대에는 로마와 프랑스 문화에, 당대에는 그리스와 영국 문화에 탐닉해 독일적이라고 할 만한 문화가 빈약하였다. 괴테는 문학을 통해 독일 문화와 독일을 세계 속에 우뚝 성장시켰다. ...영국만 해도 셰익스피어와 워즈워스라는 두 걸출한 극작가와 시인이 나오기 전에는 그저 국지적인 문학과 문화에 불과했다. ...단적으로 말해 인류위 사고체계는 그에 의해서 세련성을 부여받았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다. -142쪽

흔히 나이가 들수록 지성이 감성을 압도해야 한다고들 말하는 데, 이 점에 관한 한 나는 생각이 다르다. 지성을 갈고 닦아야 하듯이 감성 또한 갈고 닦고 정성을 다해 애쓰지 않으면 좀처럼 개발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학창 시절 읽었던, 그래서 지금은 잘 기억도 나지 않는 한두 편의 시에 평생 의존하고 우리의 감성을 함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149쪽

우리는 고독한 이로 출발하고, 어떤 사람들은 사실 선천적으로 고독하다. 만약 끈기 있게 노력하고 낙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시간, 공간, 언어, 민족 정체성이라는 인공적인 경계선을 초월하는 문학이라는 신비로운 대체 세계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예술활동은 개인의 고독으로부터 홀연히 나타나서 다채로워지며, 끝없이 매혹적이고, 언제나 진화한다. -조이스 캐롤 오츠, "작가의 신념"-158쪽

많은 글쓰기가 그런 식이다. 맞춤법은 시가닝 가면 정확해지지만 우리의 의도를 제대로 반영하도록 단어들을 배열하는 데는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 -알랭 드 보통 -175쪽

이제 앞서 제기한 물음으로 돌아가자.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는 우리 삶에 결여된 무엇이, 한마디로 욕망이라고 하기보다는 어떤 빈틈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니다, 그 빈틈을 욕망이라고 불러도 좋고 재미없는 일상이라고 해도 좋고 회의하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하여튼 더 나은 상태를 바라지만 채워지지 않는 빈 공간이 울를 책읽기로 추동한다고 나는 믿는다.-177쪽

건조한 현실을 위한 책들을 의무적으로 봐야 했을 때 나는 그 책읽기가 끝나자마자 고전을 펴들어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다. 즉 책으로 책을 해독하는 행위라고나 할까. -196쪽

책을 읽는 삶은 결코 속도에 있어 뒤처지는 삶도 아니고 또한 느림 역시 결코 뒤처지는 삶의 방식도 아니다. -203쪽

책이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마치 스포츠 뉴스나 강도.살인사건처럼 한동안 너도나도 읽어 대화의 소재가 되었다가 이내 잊히기 위해서인가? 아니다. 책은 진지하고 고요히 음미하고 아껴야 할 존재다. 그럴 때마다 비로소 책은 그 내면의 아름다움과 힘을 활짝 열어 보여준다. ...인간이 자연에게서 거저 얻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 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의 세계다.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 난생처음 글씨를 써보고 읽기를 배우면서 첫발을 들여놓게 되는 이 세계는 워낙 정교하고 극도로 복잡해서, 그 모든 법칙과 규칙에 통달하여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경지에 이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말과 글과 책이 없이는 역사도 없고 인간이라는 개념도 존재할 수 없다. 혹 누군가 소규모의 공간에, 이를테면 집 한채나 방 한칸에 인간 정신의 역사를 집약하여 소유하고자 한다면, 이는 오로지 책을 수집하는 형태로만 가능할 것이다. -204쪽

인생은 짦고, 저세상에 갔을 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무가치한 독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 아니겠는가?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책의 수준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다. 사람의 한 걸음 한 호흡마다 그러하듯, 우리는 독서에서 무언가 기대하는 바가 있어야 마땅하다. 그리고 더 풍성한 힘을 얻고자 온 힘을 기울이고 의식적으로 자신을 재발견하기 위해 스스로를 버리고 몰두할 줄 알아야 한다. 한 권 한 권 책을 읽어나가면서 기쁨이나 위로 혹은 마음의 평안이나 힘을 얻지 못한다면, 문학사를 줄줄 꿰고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인가? 아무 생각 없이 산만한 정신으로 책을 읽는 건 눈을 감을 채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205쪽

그렇다. 나는 자위한다. 책에서 위안을 구하는 자는 행복하다. 세상에 얼마나 불행한 일이 많은지를 생각하면 더더욱.-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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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6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빛의 제국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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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자 아버지가 부끄러웠다. 얼굴을 마주하고 밥을 먹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아버지는 사회악의 화신이었고 부패한 독재정권 그 자체였다. 그녀는 바이런과 워즈워스는 던져버리고 마르크스와 엥겔스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아버지와 정신적으로 그리고 물질적으로 결별했다. 그 시절엔 그런 자식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니까 모두들 대수럽지 않게 여겼다. 어쩌면 조금 부러워하는 친구도 있었을 것이다. 태생부터 가난했던 학생들이 누릴 수 없는 정신적 사치가 거기 있었다.부유하고 부도덕한 부모를 버리는 사치. 그들이 부모인 한 언젠가는 그 부와 권력을 제 자식을 위해 쓸 것임을 가난한 집의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57쪽

"미국 서부영화를 보면 순 그 얘기잖아. 누군가 자기 집과 농장을 빼앗으면 죽을 때까지 저항하고, 그래도 안 되면 복수를 하잖아. 우리에겐 왜 복수의 문화가 없을까? 그렇게 심한 일들을 당하면서 왜 복수하는 얘기는 발달하지 않았을까? 우리 소설 중에 복수를 다룬 소설, 형은 본 적 있어?"
"없는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용서는 많이들 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내 생각에는 우리는 선과 악에 대해서 서양 사람들처럼 깊은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니까 복수도 맥이 빠지는 거야. 알고 보면 걔들도 다 불쌍한 놈들이다, 이런 식으로 끝내잖아"-245쪽

"소지, 넌 작가잖아"
"응 그런데?"
그녀가 대답했다.
"혹시 작가로서, 그 어떤 일이 인생에 일어나도 기쁘게 받아들이겠다, 설마 이런 생각 하는 거야?"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아. 지난 몇 년간 너무 평탄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거든. 헤밍웨이는 스페인 내전에, 앙드레 말로는 마오의 대장정에 참여했잖아. 그런데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이제 혁명의 가능성은 사라졌고 어디에도 위험은 없어. 오직 불륜밖에는. 그러나 그 흔하디흔한 모험에는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 무슨 말인지 알지?"-283쪽

그녀가 눈을 빛냈다. 대학 시절의 그녀를 보는 것 같았다. 기영은 눈을 감았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은 슬픈데, 그것은 그들이 자신의 어린 모습을 간직한 채로 늙어가기 때문이었다. 소년은 늙어 노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소년은 늙어 소년이 되고 소녀도 늙어 늙은 소녀가 된다.-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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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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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여자 역시, 남자가 수신할 수 없는 전파와 같은 것임을 안 것도 꽤나 오랜 세월이 지나서였다. 실은 그녀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 젊음은 결국 단파 라디오와 같은 것임을, 좋은 족이든 나쁜 쪽이든 모든 연애의 90%는 이해가 아닌 오해란 사실을...무렾의 우리는 알지 못했다. 어쨌거나 우리는 스무 살이었고, 좋든 싫든 연애의 대부분을 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나이였다.-14쪽

여자에게 말이야...무정보다 더 비참한 게 뭔지 아니? 동정이야. 동정하는 거라구. -121쪽

요한은 말했었다. 세계라는 건 말이야, 결국 개인의 경험치야. 평생을 지하에서 근무한 인간에겐 지하가 곧 세계의 전부가 되는 거지. 그러니까 산다는 게 이런 거라는 둥, 다들 이렇게 살잖아... 그 따위 소릴 해선 안 되는 거라구. 너의 세계는 고작 너라는 인간의 경험일 뿐이야. 아무도 너처럼 살지 ㅇ낳고, 누구도 똑같이 살 순 없어. 그딴 소릴 지껄이는 순간부터 인생은 맛이 가는 거라구. -164쪽

아마도 그때가 마지막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야. 그 후 한번도 엄마가 드물게 예쁜 얼굴이란 생각을 한 적이 없어. 빛이 사라졌거든. 영감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걸 직감으로 눈치 챈 거야. 이해가 가? 전구가 꺼지듯 어느 날 갑자기 빛이 사라져버린 거야. 유리처럼 굳은 외형은 그대로지만 도리어 무서운 얼굴이란 생각이 들 때가 더 많았어. 그때 알았지, 인간의 영혼은 저 필라멘트와 같다는 사실을. 어떤 미인도 말이야...그게 꺼지면 끝장이야. 누구에게라도 사랑을 받는 인간과 못 받는 인간의 차이는 빛과 어둠이 차이만큼이나 커.

빛을 발하는 인간은 언제나 아름다워. 빛이 강해질수록 유리의 곡선도 전구의 형태도 그 빛에 묻혀버리지. 실은 대부부느이 여자들...그러니까 그저 그렇다는 느낌이거나...좀 아닌데 싶은 여자들...아니 여자든 남자든 그런 대부분의 인간들은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전구와 같은 거야. 전기만 들어오면 누구라도 빛을 발하지, 그건 빛을 잃은 어떤 전구보다도 아름답고 눈부신 거야. 그게 사랑이지. 인간은 누구나 하나의 극을 가진 전선과 같은 거야. 만나 서로의 영혼에 불을 밝히는 거지. -184쪽

누구나 사랑을 원하면서도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까닭은, 서루가 서루의 불 꺼진 모습만을 보고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무시하는 거야. 불을 밝혔을 때의 서로를...또 서로를 밝히는 것이 서로서로임을 모르기 때문이지. 가수니, 배우니 하는 여자들이 아름다운 건 실은 외모 때문이 아니야.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주기 때문이지. 너무 많은 전기가 들어오고, 때문에 터무니없이 밝은 빛을 발하게 되는 거야.-184쪽

뭐야 바보잖아 싶겠지만 그게 인간이야. 현실적으로 살고 있다 다들 생각하지만, 실은 관념 속에서 평생을 살 뿐이지. 현실은 절대 그렇지가 않아, 라는 말은 나는 그 외의 것을 상상할 수 없어-라는 말과 같은 것이야. 현실은 늘 당대의 상상력이었어. 지구를 중심으로 해가 돈다 거품을 몰던 인간도, 아내의 사타구니에 무쇄 팬티를 채우고 십자군 원정을 떠나던 인간도, 결국 아들을 낳지 못했다며 스스로 나무에 목을 맨 인간도...모두가 당대의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아>를 벗어나지 못했던 거야. 옛날 사람들은 대체 왜 그랬을까.다들 낄낄거리지만, 그리고 돌아서서 대학을 못갈 바엔 죽는게 나아! 다들 괴로워하는 거지. 돈이 최고야 무쇠 같은 신앙으로 무장하고, 예쁘면 그만이지 더 이상 뭐가 있어-당대의 상상력에 매몰되기 마련인 거야. 맞아,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아. 지금의 인간은 그 외의 것을 상상하지 못하니까...하지만 그 <현실>은 언젠가 결국 아무도 입지 않는 시시한 청바지와 같은 것으로 변하게 될 거야. -226쪽

깜박이며 불을 밝히고 있던 <희망>이 생각난다. 그, 희망을 흔들며 지나가던 바람처럼 실은 그런 식으로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인생의 어떤 순간에도 인간은 머물 수 없음을, 하여 인생은 흐르는 강과 같다는 사실을 무렾의 우리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겨울이 끝나면 봄이 오고, 나는 막연히 우리의 청춘도 딸기밭과 같은 곳으로 달려가고 있다 생각했었다.-236쪽

저는 당신에게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당신을 보고 싶어하는 나라는 여자에게서 도망을 친 것입니다.어느 누구도 아닌 스스로에게 결국 무릎을 끓은 것입니다.-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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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8-02 0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이 책이 재미있어요???

LAYLA 2010-08-02 05:10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다만 결론부분에서 좀 어그러진단 느낌이 있지만..^^ 80년대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았어요.
 
음주가무연구소
니노미야 토모코 글, 고현진 옮김 / 애니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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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너무나 잘 나가는 작가 니노미야 토모코. 취직 따위 뭐가 중요해! 실연 따위 뭐가 우울해! 술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라고 외치는 이 책은 그녀의 병맛어린 음주가무연구의 나날을 보여주고 있단 점에서도 흥미롭지만 소위 대박 작가로 터지기 전 그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단 점에서 2배로 재미있다. 그녀가 겨우 스물 여섯, 스물 일곱, 그러니가 돈 잘버는 아내의 백수 남편으로 유명한 그 남자와 결혼도 하기 전의 이야기이다. 언젠가 대박을 터트릴거야 라던지, 나도 이제 드라마화를 좀 의식하려구-라고 말하는 스물 여섯 니노미야 토모코는 어찌나 귀여운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마감 따위 뭐 어때~라고 말하며 당장 술마시러 뛰쳐나가고, 아침에 일어나면 냉장고에 맥주밖에 없어 맥주를 또 마시고, 겨우 자리에 앉으면 일이 되질 않아 또 술을 마시는 그녀!!! 단순히 젊은 여자의 술일기라 생각하면 한편의 코믹만화에 그치고 말겠지만 이제 마흔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녀의 삶은 열심히 산다고 되는게 아니라 즐겁게 살아야 되는거란 걸 몸소 증명하고 있기에 이 만화는 왠지 좀 감동적이다. 여..역시 수...술!!!! 취한듯이 인생을 즐겨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기특한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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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7-22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건 작가가 성공했으니 모든걸 과거를 용서받는 이야기같은데요 ㅋㅋㅋ
성공하든 말든~ 인생은 즐기면서 살아야되욧!

LAYLA 2010-07-23 02:29   좋아요 0 | URL
이런 만화를 그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싶었는데 만화랑 똑같은 사람이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네 맞아요 인생은 즐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거 같아요 :)

2010-07-25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 디자인 산책 시리즈 1
안애경 지음 / 나무수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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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건축이라고 하면 가릴것 없이 다 이쁘지만 그렇다 해도 정작 눈물을 쏟게 만든 건축이 프랑스의 것도 아니고 이탈리아의 것도 아니고 덴마크에서 스웨덴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변에 점점이 선 물류창고와 발전소들이었단 사실은 지금 생각해도 참 의외이다. 어둠이 내리고,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적막속에 조용히 빛을 발하는 그 건물들은 실용적인 목적을 가졌단 게 무색하게 너무도 아름다워서 나는 넋을 잃고 말았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조명은 한치의 흠도 없이 균일한 빛을 내뿜고 있었고 건물들은 내가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세련되고 창의적이며 동시에 실용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처음엔 그렇게 그저 아름다워서 넋을 잃었고 그 다음엔 저렇게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까지 최상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들의 미적 탐욕에 약간 섬칫해져서 멍해졌다. 겸손한 그들이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 아름다움에의 추구가 아닐까.  

이 책은 디자인 강국으로 유명한 북유럽 국가들 중 핀란드의 디자인을 이야기하고 있다. 의류, 텍스타일, 교회, 사우나, 공예품, 공공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핀란드 디자인의 자연과 함께하는 소박함을 예찬한다. 단순히 디자인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공공디자인이 결정되는 과정이나 핀란드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도 간간히 곁들여 핀란드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창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바로 그 디자인을 탄생시킨 문화적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왜 그들은 자연을 우선시하게 되었고 왜 그들은 아름다움에 그토록 집착하게 되었나 하는 이야기는 없다. 저자는 핀란드의 아름다움이 집착의 결과가 아닌 자연스러움이라고 말하지만 전세계적 수준에서 엄청난 쓰레기를 배출해내고 있는 저가 가구 브랜드 이케아(스웨덴)를 생각해보면 단순히 소박함?이란 말로 모든 게 설명될 수 있을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워낙에 척박했던 곳이라 음식문화마저 초라한 곳인데 그런 곳에 어울리지 않게 나타나는 미에 대한 수준 높은 안목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다양한 독자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부러 제외한 것인지 모르나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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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now 2010-07-23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이킹 민족은 원래 미적 감각이 탁월했다(?)고 우기면 할 말 없지만,
왜 그런가 깊이있게 물어보지 않았다면 아쉬울 수 밖에요.
문화 현상에 대한 설명이라는게 어쩌면 장님 코끼리 만지기랑 비슷하긴 하지만요. ^^;
이케아 때문에 쓰레기 방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건 오늘 새롭게 인식하게 된 사실.
덕분에 저가쇼핑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LAYLA 2010-07-24 03:09   좋아요 0 | URL
전 만원짜리 의자나 팔만원짜리 책장 오래오래 쓰면서 자연보호에 앞장 설 자신이 있는데 한국엔 왜 이케아가 들어온다 소문만 있고 정작 들어오지 않는걸까요!!!! -한칸방 자취녀 ^.^

herenow 2010-07-24 13:10   좋아요 0 | URL
엥? 이케아 직영점은 아직 없는 것 같지만, 여기저기서 많이 팔던데요?
온라인 매장은 꽤 많구요, 오프라인에서도 점점 많이 보이던걸요 ^^;
(심지어 예스24에서도 판매중 ㅠ.ㅠ)
이거 알고 자취녀 지름신 강림하심 안되는데...

LAYLA 2010-07-24 16:39   좋아요 0 | URL
얼른 직영점이 들어왔음 좋겠어요. 제가 15000원 주고 샀던 카펫이 75000원에 팔리고 있을 때 도저히 살 수가 없더라구요 ㅠㅡㅠ 물론 직영점이라도 한국이면 좀 더 비싸겠지만 75000원씩이나 받진 않겠죠-,.- ㅋㅋㅋㅋ

2010-07-26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