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써머스비 - 아웃케이스 없음
존 아미엘 감독, 조디 포스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써머스비

(Sommersby)



 감독 : 존 아미엘

 출연 : 리차드 기어. 조디 포스터. 빌 풀. 제임스 얼 존스. 윌리엄 윈돔 


 1993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다.


 한 사나이가 시신을 돌무덤에 묻고 길을 나섰다.


 아직도 남북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먼 길을 걷고 걸어 평화로운 한 마을에

도착했다.


 그가 한 사람에게 말을 걸었고 상대는 한참 만에 그를 알아보고 얼싸안고 좋아

했다.


 그는 남북 전쟁에 나갔던 잭 써머스비였는데 전쟁이 끝나도 돌아오지 않자 고향 사람들은 모두 그가 죽었다고 믿었는데 그가 돌아온 것이었다.


 고향 사람들은 기쁨에 들떠 모두 그를 환영하였고 소식은 그의 아내인 로렐에게도 전해졌는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포도 농장의 주인이었던 잭은 거칠고 잔인한데다 농사와 집안일을 돌보지 않고 말썽만 피우던 남자였기 때문에, 특히 여자의 몸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에다 농장 일까지 맡아 고생하던 아내 로렐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반응인 것 같기도 했다.


 게다가 써머스비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자, 로렐을 도와주며 가까운 이웃으로 지내던 남자 오린 미첨과 써머스비의 죽음이 공식화되면 결혼할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았다.


 그런데 고향을 떠난 지 7년 만에 돌아온 써머스비는 그는 새로운 인간으로 변해

있었고 그 때문에 고향사람들도 모두 커다란 변화를 겪는데......


 죽을 때가 되면 사람이 갑자기 변한다더니 빈말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잭 써머스비와 감옥에서 같이 있었다면 그도 착한 인간은 아니었을 것이 분명한데 개과(改過)는 안 했는지 몰라도 천선(遷善)은 하는 걸 보면.


 그런데 그를 변화하도록 움직인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내와 아들에 대한 서로 간의 사랑? 그를 믿고 따라준 마을 사람들에 대한 신

?


 결국 잭 써머스비의 악행이 밝혀져 죄를 뒤집어쓰고 죽을 운명에 처해진 자신을 살리기 위해 오린 미첨과 거래를 하고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로렐의 의지마저 받아들이지 않는 결단을 보면서 갑자기 맹자의 성선설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보는 동안 흥미와 감명을 준 이 영화는 1982년 프랑스 영화 마틴 기어의 귀향의 리메이크 작품이라 하는데 원작도 찾아서 감상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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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3-09-15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탱 기의 귀환>도 괜찮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서머스비>를 더 잘 만든 리메이크라고 하시는 거 같습니다만, 저도 ˝잘 만든˝까지는 동의하지만, 원 필름도 상당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투박한, 하긴 리차드 기어, 조디 포스터하고 비교하면 누굴 캐스팅해도 마찬가지겠지만, 영상이었습니다.
<마르탱 기의 초상>이 투박하고 거친, 그래서 진짜 원작의 숨결을 더 잘 살리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근데, 제가 뭘 알겠습니까. 걍 아마추어의 스쳐지나는 감상이라고 여기시면 좋을 듯합니다.

하길태 2023-09-15 21:06   좋아요 0 | URL
님 말씀을 들으니 원작이 더 보고싶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