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 (HD텔레시네) - [할인행사]
이두용 감독, 이미숙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감독 : 이두용

 출연 : 이미숙. 이대근. 이무정. 한태일김정하. 양택조 등

 수상 : 1985년 제24회 대종상 영화제 특별상(각색)

         1986년 제31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여우주연상(이미숙)

         제22회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수.


 1985년에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영화다.


 “...... 세상에 길을 막고 물어 봐요. 내가 그것만 차고 있으면 사내냐구요?

......“

 세 달 만에 집에 돌아온 남편 삼보에게 아내 안협댁이 퍼붓는 넋두리다.


 삼보는 소문난 투전꾼으로 아내는 돌보지 않고 전국의 투전판을 전전하며 몇 달에 한 번씩 집에 들르는데 맨날 빈털터리가 되어 나타나니 안협댁이 잔소리를 아니 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이 지은 죄를 잘 알고 있는 삼보는 아내의 잔소리에도 꿋꿋하게 방안에 앉아 화투짝만 만지고 있다가, 다시 큰 판이 벌어진 곳으로 가야한다며 집 나갈 준비를 하자 안협댁은 그에게 돈까지 챙겨 주었고 그는 또 다시 길을 나선다.


 가정도, 아내도 돌보지 않는 남편을 둔 안협댁은 불타는 젊은 욕구를 참아가며 생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자 마을 남자들에게 몸을 허락하는 대가로 쌀이나 금품을 받아 살아가면서 거의 모든 마을 남정네들을 상대하게 된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단 한 사람, 동네 머슴인 삼돌이에게만은 몸을 허락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자 삼돌이는 갈수록 애가 타는데......


 ‘하면 그 단어가 내포하는 은밀한 연상처럼 우리나라 에로영화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온 작품이다.


 그런데 그렇게만 알고 있던 이 작품이, 개봉 당시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에서 보니 에로영화라고 하기엔 너무 수위가 약하다. 에로물이기보다는 오히려, 먹고 사는 것조차 힘든 곤궁한 사람들의 본능적인 애환을 그린 해학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리 그래도 동네 머슴에게까지 자존심을 팔 수야 있겠느냐?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 녹아 들어간 것 같아 나무랄 데가 없었고 오랜만에 어릴 적에 흥얼거리던 노래 가락 생각이 나서 한 참을 웃기도 했다.


 “뽕 따러 가세, 뽕 따러 가세, 뒷집 영감 ×알 따러 가세......”

 뽕이나 달이나 따러 간다면 왜 뒷집 영감 그것이 따라다녔는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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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22-05-0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 감자가 떠오르는 작품이죠.

하길태 2022-05-05 16:25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네요.
오랜만에 김동인을 소환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