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 스
(What Is Life Worth)

감독 : 사라 코랑겔로
출연 : 마이클 키튼. 스탠리 투치. 에이미 라이언. 테이트 도노반. 수노리 라마
나단. 로라 베난티. 크리스 타디오 등
2020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9.11 테러와 관련된 작품이다.
2001. 9. 11. 전 세계를 경악시킨 뉴욕의 110층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펜타곤에 대한 항공기 테러가 발생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것은 남은 사람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엄청난 고통을 주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이어서 강단에 선 변호사 케네스 파인버그의 생명의 가치에 대한 물음이 학생들에게 던져진다.
2001. 9. 22, 국회는 피해자나 가족들이 피해 보상을 청구할 경우 나라 전체가 파산하게 되고 그러면 결과적으로 테러리스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결과가 될 것임을 염려하여 피해자들이 고소를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모든 합의를 이끌어낼 특별위원장에 케네스 파인버그를 임명하였고, 파인버그는 자신의 사무실 인력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이 일을 처리하고자 하는데......
25개월이란 정해진 기간 안에 80%의 유족 동의를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사회적 지위나 소득 등의 조건이 다른데 어떤 기준으로 보상금을 책정할 것인지가 첫 번째 문제가 되었고 또 그것을 누구에게 지급하느냐도 문제였다.
모든 청구인의 인적 손실을 값으로 매겨야 한다는, 철저하게 자본주의적인 발상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우리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였고 또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는 차치하더라도 관심을 집중하며 관람하게 되었는데
과연, 그들은 기준을 만드는 것부터가 참으로 철저하고 치밀하다는 것을 느꼈다. 시행 중에 발생하는 이해의 상충들을 반영하는 것도 그렇고. 돈이 개입되니 인간의 추악한 면들도 나오는데 없는 이민자는 고마워하고 오히려 많이 가졌던 자는 굶주린 늑대 떼 같다.
피해자들 역시 무조건, 막무가내로 소리 지르고 음모론에 입각하여 진실을 밝히라는 어느 나라와는 너무 차이가 난다. 이것을 이용하는 어떤 정치인도 없다. 정당하게 요구하고 결과에 승복하고 협조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준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피해자들을 면담하는 팀원들인데, 우선은 남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존중과 이해와 공감으로 상담을 해 가는 모습들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감명을 주는 것 같았는데 무너지는 건물과 패닉 상태에 빠
진 시민들을 보면 너무 슬프고 가슴 아팠다.
그런데 이렇게 슬프고, 가슴이 먹먹하고, 안타까운 이야기 가운데, 이전에 9.11을 이용한 사기꾼도 있었던 것이 기억 속에서 떠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