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개


 감독 : 김수용

 출연 : 신성일. 윤정희. 이낙훈. 이빈화주증녀 등

 수상 : 1967년 제6회 대종상 영화제 감독상, 편집상

         1968년 제15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감독상, 4회 백상예술대상 신

          인연기상(윤정희)


 1967년에 제작된 영화로 김승옥의 진기행을 영화화한 한 작품이다.


 제약회사 상무인 윤기준은 격무에 시달리며 회사 생활에 권태를 느끼는 것 같

그는 제약회사 사장의 딸인 미망인과 결혼하여 상무가 되었는데, 그의 지친 모습을 본 아내가 그에게 고향인 무진으로 휴가 여행을 다녀오라고 권유한다. 그 동안 자신은 윤기중의 전무 승진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단다.


 윤기준의 고향, 무진. 바다가 있다고 어촌도 아니고 그렇다고 넓은 농토가 있는 농촌도 아닌, 명산물이라곤 안개 밖에 없는 무진. 무진에 도착한 윤기준은 병역

기피자였고 폐병환자였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다.


 그런대로 서울에서 출세한 축에 드는 윤기준은, 무진 출신으로 가장 성공했다는 세무서장 조한수의 집에서, 세무서 직원들과 화투를 치고 있는, 서울에서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무진에서 학교 선생을 하고 있는 하인숙을 만나게 되는데......


 원작은 한국 현대문학 사상 가장 탁월한 단편소설 중의 하나로 꼽힌다는데, 영화에서는 러닝 타임이 너무 짧아서인지, 그런 탁월함을 느끼기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양손에 떡을 쥐고 고민하는 윤기준. 결국은 현실로 돌아가는데, 안개 속에 가려

져 방향을 잃고 갈등했던 하인숙과의 짧은 불장난은 순간의 일탈에 불과했다.


 윤정희의 젊었을 때 모습이 너무 예쁘다. 1960년대 후반의 영화가 흑백이라 좀 놀랍기도 했고, 시외버스가 고장 나 승객들이 미는 장면 등 정겨운 장면들이 여럿 보인다. 그때는 왜 그렇게 시외버스들이 고장이 많이 났던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21-08-19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진기행을 영화로 만들겠다는 시도 자체가 굉장히 용감한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

하길태 2021-08-19 07:02   좋아요 0 | URL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가끔씩 남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상상력을 발휘할 때가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