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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가는 저 구름아 (전5권)
알라딘(디폴트) / 1986년 1월
평점 :
자고 가는 저 구름아
박종화
[ 3 ]
慟哭하는 權詩人
새 왕후가 아이를 잉태하자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 것을 두려워한 동궁 지지파들의 공작이 시작된다. 새 왕후의 거처 주변에서 담이 무너지고 불이 나고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도깨비소동이 한 동안 이어진다. 하지만 왕후는 철통같은 멘탈의 소유자다 그런 소동에도 전혀 동요하는 기색이 없다.
가희는 이것이 임란 때 죽은 원귀들이 일으키는 소동이라 고하고 원귀들을 달랠 수륙제를 올리기를 권하였으며 자신이 그 책임을 맡아 정업원의 소심이 된 강아에게 새 왕후가 딸을 낳게 빌어 달라고 부탁한다. 과연, 강아의 치성이 효험이 있었든지 왕후는 첫딸을 낳았다.
그러자 가희의 강아에 대한 믿음은 날로 커졌고, 게다가 강아는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어 가희가 제공하는 패물조차 받지 않으니 중간에서 축재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런 중에도 동궁측 유희분은 기회를 타서, 많은 뇌물을 지참한 사신을 여러번 중국에 보내기도 했지만 중국은 번번이 광해의 세자 책봉을 인정하지 않았고 조정에서의 당파싸움은 점점 더 극성스러워졌다.
그런 와중에 왕후가 왕자 아기를 생산했다. 이제껏 정비 소생의 아이가 없었던 선조는 무한히 기뻐하며 아기에게 영창대군이란 군호를 내렸다. 임금과 대신들은 천세를 부르며 좋아했지만 동궁 내외를 비롯한 그 측근들은 갈수록 입자가 좁아지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유희분은 북인 세력인 원임대신 이산해와 그의 아들 이교리, 한림학사 이이첨, 전임 대사헌 정인홍을 포섭한다. 이리하여 북인 세력들이 영의정 유영경에 대한 탄핵을 의논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선조가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는데......
왜란이 끝나자 조정은 다시 권력을 잡기 위한 당파싸움에 휩싸이는데, 새 비가 영창대군을 낳고 광해가 중국의 세자 책봉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암투는 끝 간 데를 모르고 치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