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 세트 - 전10권 - 개정증보판
시내암 지음,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수호지

                                                                                                                                            시내암(이문열 평역)

 

[ 10 ]

 

 싸움에 패하고 인마를 거느리고 가까스로 소주성에 도착한 여추밀은 무장을 하고 송군의 서녕을 맞아 싸우다 목숨을 잃고 말았다. 방모는 길길이 날뛰며 화를 내다가 송군의 여덟 장수와 자기들의 여덟 장수를 싸우게 하자고 제의한다. 송강이 이를 받아들여 열여섯 명의 장수들이 좌우로 나눠져 싸움을 하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볼 만했다.

 

  송강은 급히 성을 깨뜨리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준이 와서 수군들의 승전 소식을 전하자 송강은 몹시 기뻐했다. 송강의 명을 받고 척후의 임무를 띠고 나갔던 이준 등이 건장한 사내들에게 붙잡혔다. 그들은 비보를 비롯한 몇 명의 도적이었는데 다행히 적군은 아니었다.

 

  이준 일행은 그들과 의형제의 의를 맺고 그들의 힘을 빌려 방모에게 가는 보급품인 갑옷 삼천 벌을 탈취하였다. 그리고는 갑옷을 싣고 가는 배에 군사들을 편승시켜 성문을 통과한 다음 호포를 쏘아 적을 혼란에 빠뜨리고 송강과 함께 안팎으로

성을 공격하여 함락시키는데 성공했다.

 

  소주성 함락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던 비보 등은 송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주를 떠났다. 비보는 이진에게, 양산박 형제들의 운세도 다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고 하고 천하가 태평해지면 두령들 하나하나가 간신들에게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태평성대를 누리지 못하게 될 때 자신들이 이진 등을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

 

 그 무렵 방납의 태자 방천정은 여러 장수들을 모아놓고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가 송강의 군사에 대항하기 위해 세 길로 나누어 군사들을 내보냈다. 그렇게 하여 싸

움이 붙었는데 학사문이 잡혀가 죽었고 서녕은 독화살을 맞고 죽었다. 이준과 함께 적진을 드나드는 가장 요긴한 장소를 지키고 있던 장순 역시 호수를 헤엄쳐 항주성벽을 기어오르다 잠복 감시하던 적군에게 발각되어 무수한 쇠뇌와 화살을 맞고 물속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고 말았다.

 

  노준의로부터 온 소식에도 전투에서는 이기고 있으나 아군의 장수 주통이 죽고 이충이 부상을 입었으며 장청과 동평도 전사했다고 알려 왔다. 아군도 적장들을 생포하고 노준의가 적장 여천윤을 찔러 죽였다고 했지만 송강은 슬픔을 못 이겨 눈물을 쏟았다. 아울러 뇌횡, 공왕의 전사 소식도 들려 왔다.

 

 노준의가 합류하고 노지심, 무송, 이규 등 보병들의 눈부신 활약과 여러 차례의 대대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적장들의 뛰어난 전투력으로 인해 항주성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였는데......

 

 천자는 수많은 형제 장수들을 잃고 천신만고 끝에 방납의 난을 평정한 송강과 노준의를 비롯한 장수들에게 벼슬을 내리지만 이를 못 마땅하게 여긴 간신배 무리들은  기어코 송강과 노준의를 독살하고 만다. 그리고 송나라는 결국 금나라의 침입으로 멸망하지만 고래 심줄보다 질긴 생명력을 가진 간신배들은 금나라에 붙어 또 다시 자신들의 영달을 호시탐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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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15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간신배들 송강 노준의 독살 ㅠ.ㅠ 결국 적은 내부에 있었어요

하길태 2021-01-15 21: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scott님!
권력은 잡으면 나누기 싫고, 개인이나 집단이나 권력을 오로지하면
반드시 나쁜 짓을 하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수호지에 보내주신 응원과 관심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