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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송이 떠나고 나자 무대는 무송이 시키는대로 장사를 일찍 마치고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 반금련이 양곡현에서 이름난 난봉꾼으로 생약포를 열어 돈푼깨나 모은 서문경과 알게 되었고 두 남녀의 수작은 무대네 옆집에서 찻집을 하는 왕씨 할멈이 보게 되었다.
반금련의 교태를 보고 한 눈에 반해버린 서문경이 하루에도 서너 번씩 노파의 찻집을 들락거렸고, 서문경과 입을 맞춘 왕씨 노파는 수의를 만든다는 구실을 붙여
반금련을 초대하여 서문경과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간부(姦夫)와 음녀(淫女)는 만나자 마자 왕씨 할멈의 침상으로 가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옷을 벗어부치고 서로 엉겼다. 그리하여 이제는 매일, 무대가 떡을 팔러 나가고 나면 반금련은 찻집으로 가서 서문경과 정신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고, 두 사람이 어울린 지 보름도 안 되어 온 고을에 소문이 퍼지고 말았다. 그걸 모르는 것은 불쌍한 무대뿐이었다. 어느 날 과일 장사를 하는 운가라는 소년이 서문경에게 잘 익은 배를 팔기 위해 그를 찾다가 할멈에게 얻어맞고 쫓겨났다. 그러자 운가는 반금련이 바람을 피우는 사실을 무대에게 일러바치고 함께 현장을 덮치려 하였다.
현장에서 적발된 서문경은 무대를 발로 차서 쓰러뜨리고 달아났고 무대는 그길로 꼼짝을 못하고 앓아누웠는데 양씨 할멈이 비상을 먹여 무대를 죽여 버리라고 반금련을 꼬드겼다. 반금련은 노파가 시키는 대로 가슴앓이 약에 비상을 섞어 먹여 무대를 독살하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하여 화장을 해 버렸다.
어느 듯 사십여 일이 지나 무송이 돌아왔고 억울하게 죽은 형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제3권에 나오는 서문경과 반금련의 이야기는 후일, 중국 명대에 '금병매'란 이름의 소설로 만들어져 중국 4대 기서 중의 하나로 전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