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식객 허영만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캘린더 - CALENDAR & 컬러링 BOOK
허영만 그림 / 가디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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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백반 기행도 유명했지만, 최근 출간하신 애니 북 김원봉 일대기를 비롯해 주인공 이강토의 이름으로 함께 해온 허영만 작가의 팬이었다. 이번은 좀 색다르다. 만화책은 아니지만 만화 같은 캘린더, 다양한 먹거리가 매월 하니씩 입맛을 돋우게 한다.




제철 음식에 맞는 그림을 이해할 수 있으며 컬러링 북을 통해 컬러 테라피도 가능한 센스만점인 작품이다. 달력 이야기와 음식 이야기를 동시에 자녀와 주고받을 수 있으며 직접 맛보는 체험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6월엔 과연 어떤 음식 그림이 담겨 있을지, 달력의 공휴일, 가족 행사 일정을 넘겨보며 궁금증을 자아내다가 다시 한번 음식 컬러 테라피에 빠지게 된다. 몸에 좋은 식재료, 좋은 음식 등이 그림 아래 친절하게 정리돼있다. 우리 둘째 아이도 아빠가 읽는 글을 따라 외치며 집중해서 색칠 활동에 빠져든다.




마음과 몸에 모든 건강함을 채워주는 허영만 화백의 작품. 그 맛과 멋을 2023캘린더를 통해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더욱 색다른 경험이었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느낌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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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는 밤 - 나를 지키는 글쓰기 수업
고수리 지음 / 미디어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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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개인의 이야기, 어머니와 자매들의 이야기,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 모두 '마음 쓰는 밤'에 담겨 있다. 작가 또한 엄마가 우연히 보여준 과거의 사진 한 장에 엄마와 그녀의 자매, 즉 작가의 이모들의 정서를 글로 담아내며 추억한다. 또한 작가로서 자유롭게 글을 쓰고 책을 읽었던 때와 육아와 가정주부로 살아오며 자신의 본업을 잠시 잊고 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정리한다. 어쩌면 이 모든 과정이 고수리 작가의 글쓰기, 이로 인해 인연인 된 독자, 그녀에 의해 글을 배웠던 학인들 과의 인연을 이어 준 연결고리가 아니었나 싶다.

                            

 

책을 읽는 시간은 사랑하는 시간. 단, 30분이라도 육아의 그늘, 혹은 일이라는 짐에서 벗어 나와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소중하다. 작가는 '이바라키 노리코'의 시를 인용해 이 짧은 독서, 글쓰기의 30분이라 시간을 행방불명의 시간이라 명명한다. 아빠 독자인 나로서도 이 자투리 시간을 정말 소중히 여겼던 때가 있어 짙은 공감이 갔다. 작가만큼 위대한 엄마의 역할이 아닌 조금 덜한 아빠의 몫이었지만 그 시간이 소중하고, 절실했었음을 느끼기에 어쩌면 당연한 듯 작가의 마음과 동일시해보는 것 같긴 하다. 그만큼 바쁜 현대인들에겐 오롯이 나를 사랑하는 행방불명의 시간이 모자란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 즉 작가 지망생이었던 고수리가 10년 뒤 작가가 되어 있을 편지글 형식의 글에 가슴 뭉클함이 더해진다. 하지만 32살 고수리 작가는 이 글을 세상에 내보이지 않은 채 그 아픔이 조금은 가신 현재 서른일곱, 네 권의 작품을 집필한 이즈음에야 자신이 직접 썼던 '나에게 쓰는 편지' 글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문득 스물둘의 나가 떠올랐다.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욕심, 욕망. 갈팡질팡이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던 순간에 나는 나의 미래에 질문을 던져 본 적이 있을까? 오히려 작가의 글로 인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돌아보며 깊은 상념에 빠지게 만든다. 이런 것들이 다 맘으로 연결돼 각자의 응어리를 채우는 통로가 되는 듯싶다. 또한 그것이 글이 주는 힘이란 것을 깨닫게 한다.

'이 편지에 꼭 맞는 수신인은 읽어줄 독자 하나, 당신뿐이므로, 당신이 읽어주길 바란다.'

 

이 글마저 지금의 내가 10년 뒤의 내 마음에 글을 써 보라는 조언이자 울림처럼 느껴진다.

 

'마음을 쓸수록 닮은 마음들이 나에게 온다.'

 

많은 독자들을 한 명, 한 명씩 글을 통해 불러주는 듯한 작가의 마음. 그 마음은 독자와 저자와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낸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바로 기적 같은 일이며, 마치 이 글을 읽는 독자의 한 사람인 내게 찾아온 기적 같다. 천천히 페이지를 넘겨가면 갈수록 더더욱 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글에 매료된다. 가끔은 그 마음에 대한 진실을 깨닫기 위해 글을 소리 내어 읽게 되고 그 마음 가는 곳이 진정 어떤 길이 어디일까? 상상해 보기도 한다. 결국, 글을 쓴다는 건 마음을 쓰는 일이라고 하듯, 글을 읽는 것은 글쓴이의 마음을 이해해가는 과정, 마음으로 글쓴이를 포용하는 결과물이 아닐지 생각하게 된다.

리뷰라고 말할 수 있는 이 글에서 작가의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 없어 아쉽다. 그만큼 내 성향, 독서 취향의 물결에 노 젓듯 독서를 했으니 말이다. 딱, 하나 더 덧붙이자면 고수리 작가의 첫 청탁 이야기이다. 기존 인간극장을 비롯해 농어촌 어르신들과 맛있는 한 끼를 영상으로 만들어낸 방송작가였기에 우연처럼 유명 잡지사의 음식 에세이가 첫 번째 청탁의 시작이 된 것이다. 가지, 고등어구이, 추어탕, 잔치국수 등 예상외의 글감 제시가 놀랍기도 했다. 왠지 파스타, 스테이크가 어울릴 듯한 작가의 느낌이 구수함이라니, 최근작 고등어와 어머니에 관련된 음식 에세이집도 그래서 나온 것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먹고사는 힘, 일하면서도 즐거운 식사 한 끼를 떠올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의 '먹고사는 이야기가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문장에 절로 공감과 함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글, 어쩌면 밤에 쓰던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더 큰 울림을 주고, 어둠 속에 희망을 주는 빛과 같은 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음 쓰는 밤은 그렇게 작가의 길, 돌봄의 짐을 이겨내고, 날 것 그대로 모습으로 우리 독자들과 함께해 주는 작가 고수리. 이것이 저자의 진심이고 본심이라는 마음, 독자 한 사람으로 마음 가득 큰 울림과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을 부추기게끔 하는 작품 《마음 쓰는 밤》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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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하면 노는 줄 알아요 - 방구석 프리랜서 작가의 일과 꿈 이야기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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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에 대한 호소, 집에서 노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프리랜서 작가라는 사실만으로 두 배의 노력이 필요한 현실 속 출판계를 유쾌, 통쾌, 상쾌하게 설명해 주려는 친절한 작품이다. 직장인들이 자영업을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고통처럼 프리랜서 작가, 감독, 사회자들의 일상은 자기정보 PR의 전쟁터와도 같은 것이 사실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깊은 지식, 정보 전달-생생정보에서 찾으시고-보다 프리 작가로서 경험할 수밖에 없는 웃고 슬픈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이 작품이 심각함을 담보로 얻어 가는 것보다 이지니 작가의 이야기처럼 가을날 정취를 느끼기 가능한 '공원 의자'에서 편히 쉬다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평생 글을 쓰겠다' 라고 다짐한 날부터 지금까지 나는 '쓰기'에 미쳐 있다.

 

작가는 학창 시절 서태지와 아이들 덕질에 미쳐 있던 경험을 소개하며 그 시절을 절대 잊지 못하는 것처럼 현재 진행형 중인 글쓰기의 힘, 그 미침에 대해 언급한다. 맞는 말이다. 무언가 자신이 진심인 것에 미친다면 그것은 행복한 일이 될 수 있고, 평생 자신이 할 수 있는 업(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약 10년간 메모장에서 손을 떼지 않고 5년간 하루도 한글 문서를 열지 않은 적이 없던 이지니 작가의 열정, 그것이 현재의 그녀, 작가와 강사라는 타이틀을 선물한 것 아닌지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다. 절대 놀지 않고 손을 움직이며 생각하는 글을 쓰는 저자 이지니 작가 이 작품 《말 안 하면 노는 줄 알아요》에서 경험할 수 있다.

작가는 메모의 습관을 강조한다. 하나의 사례로 김애리 작가의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를 인용하며 중요한 스케줄에 따른 순차적 메모 습관도 소개한다. 그뿐만 아니라 앱 메모장이 요즘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마치 지우면 잊히는 기억처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이어리에 직접 손으로 적는 습관을 길렀다고 한다. 역시 손맛까지 느낄 줄 아는 작가임에 그녀의 글에서도 생 날 것의 통통 튐, 맛깔스러운 글들이 창작되는 건 아닌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또한 손으로 써서 지운 글이라 해도 줄을 긋고 마무리 된 부분에 미세하게 보이는 옛 기억들이 어쩌면 또 다른 글쓰기의 재료가 될지 모를 일이다. 이처럼 이지니 작가, 더 나아가 정혜윤 PD의 《아무튼 메모》에서도 알 수 있지만 직접 손으로 써 놓고 기록하는 쓰기의 힘은 우리에게 더 큰 여운과 영감을 선물한다.

글을 쓰기도 하지만 가끔, 아니 자주 강의를 다니는 작가의 에피소드는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대면 수업이 어려웠던 최근까지 비대면 영상 강의가 다수를 차지했다. 독자인 나 또한 줌 회의 혹은 수업 중 여러 번 들은 이야기이다. 줌 수업이라지만 상호 소통은 필요하다. 학우들이 답을 할 경우도 생기고, 강사가 학우들에게 질문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때 이런 요청 행위를 마치 가면 쓴 사람처럼 거부하거나 민원으로 제기하는 상황까지 있었다는 에피소드는 사실 강사 입장인 이지니 작가, 게다가 필자인 나까지 어이없는 한숨을 불러일으키게끔 한다. 강의란 특히 글을 통한 교육은 피드백이 생명인 것처럼 벽을 보고 강의하는 것이 아닌, 직접 만나기는 어렵지만 글을 익히려는 사람이라면 서로의 기본 매너는 필요치 않을까? 물론 특정 사항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은 예외로 여겨질 것이다. 이처럼 작가로서의 다양한 경험,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작품에 담겨 있는 것이 이지니 작가 작품 특유의 매력이다. 작품 또한 직접 독자와 대화, 소통하는 듯한 문장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이유이다. 책도, 강의도 화자와 청자, 독자가 서로 느끼고 교감해야만이 생동감이 넘친다. 이 책은 이런 면에서 또 하나의 배움, 삶의 지혜를 제공한다.

 

'꾸준히 글을 쓴다. 책을 쓰며 내 경험과 지식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일 또한 무엇보다 행복하다.'

 

이런 모습, 마음이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더 만족스러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5~6년 전까지 루저라 생각했던 작가 이지니는 글쓰기라는 희망으로 현재 순탄한 계단을 밟아가고 있다. 독자인 나 또한 기존 작품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에서 이지니 작가를 처음으로 마주했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자연스러운 미소, 불굴의 의지랄까? 이 신작 《말 안 하면 노는 줄 알아요》에서도 묻어 나와 더 흥미롭고 값진 독서가 되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삶이 힘겨운 이들에겐 강인한 에너지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진솔하며,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글이다. 이처럼 재미나면서 떳떳하고, 자신감 넘치는 작가 한 분! 솔직, 순수 담백함이 묻어나는 작가의 글이라 더 유쾌하고 통쾌하고 상쾌하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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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하면 노는 줄 알아요 - 방구석 프리랜서 작가의 일과 꿈 이야기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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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 담백, 솔직함이란 감사가 묻어 나는 작품이라 읽는 내내 웃음을 사라지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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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분노에 답하다 - 분노라는 가면을 쓴 진짜 감정 6가지
충페이충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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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우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조절 가능한 것이 분노이다. 분노란 저자가 말하듯 불같은 성미일 수 있고, 냉정하고 냉랭한 말수 적음일 수 있다. 다년간 심리학 강의와 연구를 통해 경험한 심리적 분노 상황에서 우리가 대처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분노에는 배경이 있다고 말한다. 사랑이 존재할 수도 있으며, 상대에 대한 마음도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분노와 심리적 반응의 상관관계를 이 책에서 정리해 준다. 이 책은 분노하는 과정을 통해 그 원인을 탐구하고, 우리 개개인의 마음속 분노 표출법을 분석해 스스로 분노 원인과 결과에 따른 이해도를 높여 주는 작품이다.




책의 중점 포인트는 우선 타인을 향한 분노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타인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책의 내용과 같은 원리로 자신의 분노 또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분노 뒤의 6가지 원인 감정인 심판, 기대, 자기 요구, 감정의 연결, 두려움, 사랑을 이해하고 분석해 보자. 그로 인해 분노가 나쁜 것 만이 아님을, 타인에 대한 존중과 사랑으로 거듭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길 바란다.




각 장에서는 위의 여섯 가지 분노의 유형에 대한 저자의 세부적인 해설과 내 마음속 분노 살펴보기 등의 탐구 과정이 포함돼 있다. 독자 개개인의 분노 상황, 원인 등을 파악하며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 정확한 답에 도달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이제 분노를 억누르지 말고 원인을 파악해 삶의 에너지'로 바꾸는 시작을 이 작품과 함께 했으면 한다. 분노에 대한 이해와 전환은 특급 열차의 일등석 승객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몸 안에 오랜 시간 머무른 분노는 몸을 공격한다.'

정말 분노를 나는 괜찮다고 몸 안 깊숙이 억누르며 살아갈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우린 분노를 외부 해소하는 방법과 올바른 지혜를 이 작품에서 얻어 가야 한다. 왜 분노에 심리학이 필요하고 적용되어야 하는지 《심리학이 분노에 답하다》에서 명쾌한 해설을 접해보길 희망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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