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 책을 출간하기 전 10년간 다양한 치매인들을 만났다. 그것이 이 책의 시작점이란 생각이 든다. 치매인들을 처음 만나고 경험하며 느꼈던 모든 것들이 어떻게 그들을 바라봐야 하는지의 결론에 도달해 이 책이 출간된 것은 아닌지 미루어 추측해본다. 요양원 전담 목사이기도 했던 저자는 전문가의 의견을 책의 내용에 보탠다.
"병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그분들은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위의 말은 이 책이 말하려는 본질에 가깝게 느껴진다. 치매에 걸렸지만 그들은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이며 형제자매이다. 치매라는 무거운 짐에 좌절하지 말고 전문가의 의견처럼 치매인 한 분, 한 분을 이전과 같은 사람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가치에 충실히 대응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우리가 비장애인, 장애인 구분을 따로 하지 않는 의식전환의 시대가 온 만큼 치매도 병의 일부이다. 함께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의 뿌리를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저자는 이 책이 현재의 치매인들을 뛰어넘어 그 상황을 겪을지도 모를 미래 세대들을 위해서도 집필했다고 한다.
본 작품을 통해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정보와 같이 치매 사회 문화 전반에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도 마련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