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 치매, 그 사라지는 마음에 관하여
린 캐스틸 하퍼 지음, 신동숙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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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출간하기 전 10년간 다양한 치매인들을 만났다. 그것이 이 책의 시작점이란 생각이 든다. 치매인들을 처음 만나고 경험하며 느꼈던 모든 것들이 어떻게 그들을 바라봐야 하는지의 결론에 도달해 이 책이 출간된 것은 아닌지 미루어 추측해본다. 요양원 전담 목사이기도 했던 저자는 전문가의 의견을 책의 내용에 보탠다.

"병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그분들은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위의 말은 이 책이 말하려는 본질에 가깝게 느껴진다. 치매에 걸렸지만 그들은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이며 형제자매이다. 치매라는 무거운 짐에 좌절하지 말고 전문가의 의견처럼 치매인 한 분, 한 분을 이전과 같은 사람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가치에 충실히 대응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우리가 비장애인, 장애인 구분을 따로 하지 않는 의식전환의 시대가 온 만큼 치매도 병의 일부이다. 함께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의 뿌리를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저자는 이 책이 현재의 치매인들을 뛰어넘어 그 상황을 겪을지도 모를 미래 세대들을 위해서도 집필했다고 한다.

본 작품을 통해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정보와 같이 치매 사회 문화 전반에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도 마련할 수 있으리라 본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돼 있다. 치매 인도 똑같은 우리라는 마음가짐의 1장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치매와 죽음에 대한 갈림길일 수 있을 치매에 걸릴 바에야 차라리 죽음을? 3장 현대판 고려장. 4장 치매라는 경험의 이야기. 5장 어둠은 깊어졌지만 삶도 진해졌다 6장 실제와 실제가 아닌 것 구분하기. 7장 그녀는 당신을 알아본다. 8장과 9장에서는 내가 치매에 걸렸을 때, 뒤따르며 마주할 떠날 때류 알게 되는 기분으로 정리돼 있다.


치매를 거부할 수 없는 우리이지만 이를 대비할 방편은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이를 예의주시하며 현실에서 맞닿은 치매의 진실과 의미, 어떻게 주어진 어려움에 대비하며 생활해갈지의 방도를 꼭 한 번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그 누구에게도 안전망이 형성되지 않은 치매는 우리 모두가 받아들여야 하는 인생의 한 방향이다. 저자의 말처럼 치매의 유무를 뛰어넘어 평범함과 특이함 등이 결합된 삶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적일 것 같다. 치매인은 우리와 같이 공존하며 함께 어깨동무해 나갈 우리의 부모님, 형제자매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인간 중심적인 대우, 그저 동등하게 대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봐 주는 것이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의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출판사 지원받아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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