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반복해 쌓여가지만, 그 시간 속의 기록물들은 우릴 추억에 빠지게 한다. 10년 차 에세이스트, 일러스트레이터 봉현 작가의 뉴스레터 '봉현 읽기'를 엮은 에세이, 그녀라는 작가, 그림, 글을 처음 만나 마음으로 읽어 나간다. 작가인 그녀가 걸어온 시간의 궤적은 일상적이지만 무언가 끊이지 않는 이야기들로 점철돼 있는듯하다. 제목과 유사하게 단순한 반복이 의미 있는 일상으로 변화돼 가는 느낌이었다. 그림이 좋아 시작된 일이 미워지기까지 했던 때...... 프리랜서로서 절대 쉽게 간과할 수 없었던 일. 1억 모으기를 계획하며 패턴을 정해 생활하는 습관마저 기르기도 했다. 게으르고 자유로웠지만 그녀는 어느 순간 계획적 인간이 된 것이다.
어쩌면 하찮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일들이라 해도 작가에겐 이런 작업의 하루, 하루가 생계 수단이었다. 이토록 아프고 찌릿했던 기억들이 모여 십 년 동안의 글이 되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독자들과 호흡하는 소통의 창구가 되었다는 건 소소함과 반복의 과정이 결국, 단정함으로 마무리된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