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말차 카페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디 좋은 일이 생기게 해주세요'

20대 후반을 지나는 미호는 가장 활기찰 나이이기도 하다. 쇼핑몰 전화 매장에서 근무하는 그녀는 새해 첫 휴무날부터 꼬였다. 근무인 줄 알고 찾아간 매장에서 휴가 날인 것을 확인한다. 그 대신 쇼핑몰을 돌며 원하던 옷을 구입하려는데 그것마저 품절, 식사하던 중 감자튀김의 케첩이 니트 소매에 묻어 재수 없는 일이 더 추가된다. 다행이랄까? 휴일이겠거니 찾아간 단골 마블 카페에서의 작은 행운을 만끽한다. 당연히 월요 휴무란 걸 알았으나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작은 미소가 지어진다. 이게 웬걸? 마블에서 '블'이 빠진 '차' 말차 카페가 되어 있던 것이다. 메뉴 또한 진한 말차. 연한 말차. 단, 두 가지로 소박했다. 그렇다. 미호가 찾아 간 날은 정기휴일 이벤트 기간인듯했다.




이렇게 '월요일의 말차 카페'는 우연처럼 필연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그 우연을 인연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담백하고 단순한 말차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 자체로 우연 아닌 필연과 같은 인연의 시작이 아닐는지. 미호와 말차 카페, 마스터와 도련님 같았던 임시 직원 깃페이의 재수 없던 날 멍청스러운 인연은 살며시 스며 들었다. 한 사람만이 아닌 소소한 행복, 그 모두를 위한 일상들에게 말이다. 마블 카페는 그런 이들의 단골이며,  이벤트 말차 카페로 인해 삶이라는 인생에 대한 교훈과 또 다른 힐링을 제공하는 이야기기 풍부한 장소이다.




매달 이어지는 말차 카페와의 인연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와 연결고리가 흥미롭다. 각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열두 가지의 또 다른 색채로 다가와 서로 간의 끈을 더욱 당겨주는 행위를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그 중심엔 마스터가 운영하는 마블 카페 안의 말차 카페가 중심이다. 하나의 장소가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능동적 변화 의지를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듯한 느낌이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웃고 즐길 수밖에 없는 우리. 하지만 말차 카페의 인연들에 나란 사람을 투영해 독서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도 우리이고, 우리도 그들 같은 일상이란 관계에서 위로받고 희망을 얻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