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라는 난제
고김주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시작하자면 대한민국이란 민주 국가는 정치적 불화와 소통의 부재로 인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직시할 수 있다. 저자는 민주주의의 정의와 함께 이해를 돕기 위해 ‘니체와 맑스‘를 인용해 다양한 의견과 예시를 제공한다.
결론은 독자도 아시다시피 민주주의의 근간이란 ‘정치 권력의 뿌리가 다수의 민중들로부터 발원할 때 비로소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힘을 얻고 서로 공존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현재 진행중인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부침의 과정이 하루 빨리 결과로 완성되길 바란다. 80년대 후반 선배들이 펼친 6월 항쟁의 결과물로 우리가 누릴 민주주의 초석은 이미 마련되었지만 갈 길은 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민주주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독자라 불리우는 국민들이 이에 따른 의미를 명확히 숙지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기대한다. 민주주의의 주체자인 국민의 일원으로 책을 잘 활용해 민주 시민의 미래라는 텃밭을 바르게 일구어나갈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

저자는 민주주의와 스타, 그리고 스포츠를 예로 들며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쉽게 이해시키고 있다, 80년대 초반 전두환 정권도 3S란 명목하에 성과 스포츠, 스크린을 활용한 우민 정책을 활용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의 설명이 아닌가 싶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작 필요한 정치인과 법조인의 삶이나 그들의 정책, 법리 진행 과정보다 우린 스타들의 가십에 더욱 우선적인 삶을 살아가며 그들의 패션, 그들이 추구하는 삶을 동경한다. 또한 세계 최고의 스타 중 일부 빈민 국가 출신의 선수를 소개하며 공 하나로 세계를 정복했다는 거창한 멘트로 축구공 하나면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희박한 홍보를 시도하기도 한다.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홍보의 가치는 그것을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가 분명 있을 것이다. 저자는 오히려 이런 홍보나 관심의 척도를 그 축구 스타가 자라온 지역, 국가의 빈곤과 전쟁의 공포에 두고 그들에게 진정한 필요함이 무엇인지 소개한다면 민주주의의 의미를 선행시켜 나가는 방법이 아닐지 강조하고 있다. 개인이 아닌 다수의 의견과 이익이 반영 된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민들의 민주주의 실천이 민주 사회의 시작이다. 옳은 말이고 우리도 그것에 따라야하는 민주주의 사회의 일원이다. 작은 배려에서부터 시작되고 의사교환으로 결과를 도출해 가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임에도 우린 간혹 갑을의 관계에 빠져 기본에서 일탈한다. 대한항공 모녀의 갑질에서부터 아파트 주민들의 갑지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경비 아저씨의 일화까지 우리가 스스로를 민주주의적인 삶에 위배되는 행동에서 벗어나는 일을 종종 시도하고 있다며 경고한다. 더 크게 나가서는 경제 민주주의를 외치며 기득권과 대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와 사회적 위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부득이하게 선처를 주고 받는 정치권과 그룹 총수들의 모습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민주주의라면 다수의 의견으로 그들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결을 내는 것이 마땅하다. 이는 대의 정치라는 이름하에 각자의 이익을 위한 전유물로 민주주의의 정의를 망각의 늪에 빠지게도 하는 안타까운 일이다.

민주화 시대에 종속해 가고 있는 우리에게 사랑이란 이름이 도구화로 전락한 요즘 성매매를 바라보는 시선도 따가우면서 필요한 의견을 피력한다. 나라마다 문화마다 성매매에 대한 생각과 법적 위치는 다르지만 우리의 입장에서 바라보자면 뜨거운 감자가 아닐 수 없다. 자유 민주주의와 자율경쟁 사회라는 시대를 살아가는 시점에서 가진자가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자유의 한계가 무엇일까? 남성 중심, 가부장제의 전통이 끊이질 않는 대한민국엔 아직도 남성 중심, 남성 이기주의가 팽배하다는 것은 무시 못할 일이다. 어느 연예인의 가슴 아픈 죽음에도 성과 폭력이라 불리우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자신이 가진 특권이자 물질을 매개로 성을 상품화하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 남성들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사랑으로 불리워야 할 고귀함이 땅에 떨어진 현실에 암담함을 금치 못한 채 푸념하듯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 성을 착취 혹은 도구화하려는 악재도 민주주의의 강력한 뿌리 앞에 순응해야만이 올바른 민주주의 근간이 세워질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30년이란 짧은 시간의 민주주의 사회란 이름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수많은 장애물들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용기를 가져 본다.

민주주의를 표방한 정치권의 당리당략과 폭력적 행태는 과연 대한민국이 올바른 민주주의이자 대의정치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의문을 품게 한다. 독일이나 스웨덴 등 유럽 일부 국가의 예를 든 저자의 말처럼 한 지역구당 적절한 인구를 배정 받고 국민의 정확한 의견의 수렴까지는 어렵더라도 민의를 대변하는 정당한 업적이 민주주의의 가치로 인정 받길 바란다. 촛불 혁명 또한 지금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선출 된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과연 과거 악덕 정권에서 행해진 일들을 적폐청산이란 목적으로 얼마만큼 정리해가고 있으며 그들과 다른점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부분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예멘 난민 사태를 비롯해,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성주 사드 기지 배치 등이 그 사례이다. 저자는 이 사건들을 논의할 때 얼마만큼의 민의가 반영되었는지에 의문점을 제시한다. 물론 모든 일들이 다수결에 의해 결정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거나 대통령이나 정부의 최종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자가 설명하듯 민주주의란 기득권 혹은 가진자의 논리가 아닌 약자의 편에서 설 때 그 빛을 발휘하고, 정의란 이름의 민의가 발휘될 수 있음에 공검한다. 즉 지혜와 역량이 더해져 민주주의의 성숙함이 완성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를 더 한다.

결국 민주주의 기본은 민의의 발의이다. 정치권력을 쥐고 자기들 멋대로 정책을 결정하고 사익을 추구하는 일부 정치인들과 기업들의 이윤추구는 민의를 통한 판단과 결정으로 잘잘못을 가리고 올바른 민주주의 사회의 토대를 재편성할 필요가 있다. 낮은 곳부터 바라보는 민중의 시선을 강조하는 저자의 말처럼 높은 것만을 향해 있는 우리의 썪어 빠진 정신을 개조하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 일순간의 인기와 시대의 흐름에 휩쌓이는 민의는 정당한 가치의 민주주의가 아니다. 보다 냉정하고 확고한 신념으로 표리부동함을 벗어 던지는 대한민국의 주권자이자 주인으로서 민주주의 어려움과 과제를 극복하며 풀어나가는 시기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암 선고를 받고 70번째 생일을 맞이 한 빅 엔젤에게 더욱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다.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소식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빅 엔젤의 생일을 일주일 남겨 두고 이런 슬픈 상황을 겪게 된다는 설정이다. 주인공인 그에게 슬픔과 아쉬움, 안타까움-마지막일지도 모를-이 동시에 밀려온다. 자신에게도 끝일지 모를 생일을 위한 계획을 나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장례식이다. 가족들과 만나고 지인들을 만나며 먼저 간 첫째 아들 브라울리오를 떠올리기도 하며 멕시칸이란 사람들의 거침없음과 대담함 등이 가족들 간의 대사로 묘사된다. 시원할 수도 있지만 때론 거북하면서 야릇한 대화들이 빅 엔젤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오간다. 빅 엔젤 또한 어머니의 장례식을 무사히 치른 후 생의 마지막 생일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과거의 파란만장했던 영광의 터널은 암이란 질병으로 무너져 가지만 인간이므로 마무리를 위해 준비하고, 계획할 수밖에 없는 그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간다. 빅 엔젤의 십 대 시절 아버지 안토니오와의 일화와 부인인 페롤라를 처음 만났던 때를 상기시켜준다. 페롤라를 만나기 위해 갖은 욕과 어려움도 물리치고 미래의 부인이 될 그녀와의 사랑을 이어가는 주인공의 당당함에 멕시코인의 저력을 느꼈다. 게다가 아버지 안토니오가 손님인 첸테 벤트와 바람을 피운 여자의 남편이 칼을 들고 자신에게 덤빌 때 당당하게 맞섰던 모습에 아버지의 영웅적 면모를 발견했다고 하는 빅 엔젤. 한량 같은 아버지의 일면 속에서 간혹 그런 카리스마가 넘치는 풍모를 빅 엔젤은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다 나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찾아보면 인간에겐 자신의 고유성, 혹은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장점을 발견할 수 있음도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젊은 빅 엔젤은 잠시간 멀어졌던 페를라와 다시 재회하고 그녀와의 결혼생활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간 알지 못했던 빅 엔젤의 아들 인디오와 브라울리오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그들이 애지중지하는 막내 여동생 미나에 이르기까지, 결국 어머니에게서 쫓겨난 빅 엔젤의 아버지 안토니오도 그들의 가족이자 셋방살이 신세로 함께 하게 된다. 거침없이 말을 하고 함부로 행동하지만 멕시코를 떠나 미국에 정착하려는 이주민들의 애환도 느낄 수 있다. 거친 땅을 다듬고 개간하듯 미국에서의 팍팍한 삶을 살아가며 조금은 문란하고 비도덕적이어도 가족 간의 사랑과 정을 일궈간다.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던 빅 엔젤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은 우울함과 걱정만으로 그의 파티를 준비하지 않는 것 같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좀 더 어깨와 가슴을 펴고 웃음 섞인 농담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것이 멕시코인들의 본성이 아닐까?
첫사랑이자 재회 후 결혼한 페를라가 데려온 두 아들을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이고, 딸 미나까지 얻게 되는 빅 엔젤의 마무리가 그리 팍팍하지만은 않게 느껴진다.

삼대가 얽힌 가족의 역사, 즉 멕시코 이주민들이 아메리카에 정착하며 경험한 혼란스러움이 작품 전체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사랑으로 뭉쳐진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스스럼없이 표현하고 발설하며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우리의 가족이란 이미지와 다르지만 솔직함이 진실인 듯 묻어나는 북중미 특유의 문화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의 독서였다. 죽음으로 하나가 되는 이야기, 우리도 누군가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사연으로 몇 십 년간 못 봤던 지인들을 만나고 그간의 해묵은 감정이란 고리를 풀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그러한 점이 세상에 사는 인종이나 언어는 다르나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은 비슷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작품이다. 작품의 영어로 된 원제와 의역된 국내 소설 제목이 어찌 보면 하나의 맥락이자 끈으로 연결된 가족을 표현하는 함의가 들어 있음도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네가 아기였을 적에, 내가 널 씻겨주었는데.˝
-중략- ˝나는 네 아버지였어. 그런데 지금은 네 아기가 되었구나.˝​


인간은 태어남과 죽음의 문턱에선 본능적으로 처음이란 상태로 돌아가는 동물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노인이 되면 아기로 돌아간다. 빅엔젤이 딸에게 하는 말이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라는 문화적 동질성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다. 서툴고 민망할 때도 많은 가족 같지만 혈연이란 끈으로 이어진 아버지와 형제의-빅 엔젤의 입장에서-마지막 생일을 맞이하는 아쉬움과 기쁨이 책을 읽어 나갈수록 돈독해져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가족,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의 묵직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만 알고 싶은 미래 직업
양서윤 지음, 김윤정 그림 / 개암나무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래에 다양한 직업이 생겨나고 지금의 직업 중 일부가 사라진다는 건 TV를 한 번이라도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공감 가능하다. 이 책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에 과연 어떠한 직업이 이 인류를 이끌어나갈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더불어 새로운 직업이 어떻게 우리 삶에 적용되고 편리함을 제공할지도 설명해준다. 이러한 기대를 품고 아이와 함께 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이미 알고 있었던 미래의 직업은 저자의 추가된 정보와 상세한 설명을 통해서도 복습이 가능하다.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생소한 직업도 있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바이오매스 에너지 전문가‘는 버려진 것들을 새롭게 살아나게 해준다는 친환경적을 위한 직업의 일종이라는 추측을 갖게 한다. 대한민국이 고령화 시대로 전환된다는 것도 뉴스를 통해 접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이를 대비하기 위한 요양 시설의 확충 외에 ‘실버 케어 로봇 전문가‘라는 직업이 생겨남을 예견할 수 있다.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고령자들의 건강과 일상생활을 책임질 만한 직업이다.

이 책에는 20여 가지의 직업과 그 직업이 하는 일을 상세히 정리해준다. 이 책을 읽는 학부모, 자녀들에게 미래의 직업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고 우리 아이에게 어떤 직업이 맞을지 대화를 나누며 아이의 내일을 상상할 수도 있다.
직업이 필요한 이유와 그 일을 통해 하게 될 일 등을 개성 있는 그림과 함께 호기심 넘치게 읽어 나갈 수 있다. 보다 쉽고 확실히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직업이 맞을지 꿈꿀 수 있는 책 읽기가 되었으면 한다. 과거에 인기 있었던 직업이 사라지지만 이 직업을 대체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긍정적 희망을 갖고 책과 만나 본다면 미래의 직업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질 것이다.
‘나만 알고 싶은 미래직업‘ 이제는 친구들과 함께 나눠보고 토론하는 시간도 가져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자와 나오키 3 -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새 도코중앙은행에서 자회사인 도쿄센트럴 증권의 부장직으로 승진 아닌 좌천된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는 후배 직원들과 함께 IT기업 '전뇌잡기집단''도쿄 스파이럴'인수합병 건에련한 TF 팀 구성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인수합병에 적극적이던 증권사 팀원 모리야마도 당연히 팀에 배속될 것을 기대하지만 모회사 도쿄중앙은행 출신 차장 모로타의 팀 구성에서 배제되고 차장과 동기였던 조사역 미키가 팀장으로 내정된다. 여기서부터 한자와 나오키의 탁월한 능력이 조심스럽게 시동이 걸기 시작한다. 3편의 시작에서 느껴지는 소설의 첫인상은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 같지만 차분하게 예열하듯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자와 나오키 부장의 카리스마이다. 여기에 가세한 도쿄센트럴증권의 젊은 피 모리야마의 역할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를 이끌어 가는 힘이자 이 소설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단초가 된다.

증권가와 은행가의 밀고 당기는 두뇌 싸움이 기존 시리즈의 대결 구도와 흡사하게 펼쳐진다. 전개는 비슷하지만 주제와 내용이 다른 소설 속 상황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 몰입감을 준다. 이야기의 중심에 이를수록 화끈할 정도의 문제 해결력을 뽐내는 한자와 나오키 도쿄 센트럴 증권 부장과 그의 후배 모리야마, 이에 한자와의 숨은 조력자 입행 동기-곤도, 도마리-등이 합심이 되어 거대한 산이자 모회사인 도쿄중앙은행의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증권부와 M&A에 관련된 한판 싸움을 펼쳐 나간다.

끝까지 포커페이스를 잃지 않으며, 각고의 노력 끝에 사이다 같은 핵폭탄 급 결론을 선사하는 이야기의 매력에 전염되길 기대한다. 살아 있는 캐릭터에 매료 가능한 소설이자,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 용어와 개념을 동시에 배우고 누릴 수 있는 작품이라 추천할 만한 '한자와 나오키 3'이다. 적으로 둘러싼 은행 업계에서 규모의 크고 작음이 아니라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결과를 얻어 내는 것이 일의 1원칙이라는 신념 가득한 한자와의 활약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시원함과 통쾌함을 느껴보길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부터 행복했으면 좋겠어 - 행복을 찾아가는 펭귄 요요의 포근한 응원
똥그리 지음 / 부크럼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가 좋아하는 걸 하면 되는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현재라는 시간 때문에 과거에 행복했던 기억들을 잊어 가고 있나요? 요요와 그의 가족 친구들을 통해 우리가 잃었던 감수성, 따뜻한 마음을 가슴속에 담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 어떨까요? 이러한 일상에의 아기자기함과 잊고 살았던 소소한 행복에 대해 미소 지울 수 있는 책 한 권이 출간된 느낌입니다. 예쁘고 소담스러운 그림과 생활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책 한 권, 차 한 잔이 딱 어울릴 작품입니다. 책을 읽으며 ‘이건 내 이야기야, 이렇게 살면 좋겠다.‘라고 공감대도 얻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넘쳐 납니다. 이 겨울 언 손을 녹이듯 심장을 데우며 나와 이웃, 가족들과 나누는 일상의 여유를 만끽해 보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여보세요, 요요. 잘 지내지?˝
˝응! 오랜만이다. 나 요즘 너무 좋아. 넌 잘 지내?˝


별것 아니지만 깊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내가 주위 친구들에게 전화를 한때가 언제였지? 인사치레로 문자를 보내고 깨톡을 보낸 것 외에 기억되지 않는 통화의 기록이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합니다. 우리는 흔히 한 번 만나자고 하면서도 정확한 약속 없이 형식적인 안부를 묻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전화로 통화 한 번하고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정해 친구, 동료를 만나고 추억을 안주 삼아 미래의 발판으로 삼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흐뭇한 일이 아닐까요? 위의 짧은 문장에 다양한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입니다. ‘잘 지내지 친구들?‘

‘쿠쿠의 빵집은 멋있는 케이크를 만들기보다 맛있는 케이크를 먹고 기뻐하는 요요와 친구들을 생각합니다.‘

너무나 보이는 것에 중독된 사회에서 본질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멋있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것이란 말에 마음이 꽂힙니다. 누구나 멋있게 보이고 싶지만 그 안에 진정성이 없다면 허세입니다. 조금 덜 멋있는 음식, 사람일지라도 내면이 꽉 찬 음식이자 사람이라면 상대는 더욱 만족스러워하고 기뻐하며 잊지 못할 추억으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기본에 충실한 것들이 포장이 그럴듯한 것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 지금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혼자 고민하던 시간을 지나 친구들을 만나서 긍정 에너지를 받는 건 어떨까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강박 때문에 자신을 외롭게 하지 말아요.‘​

힘을 주는 친구도, 힘을 빼가는 친구도 있다. 그럼에도 친구는 나 자신을 가장 잘 알고 격려 가능한 동무입니다. 억지로 잘하고, 잘 해야 인정받을 것이란 강박관념은 내 던져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오히려 강박은 나의 마음을 공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내려놓을 것은 상대에게 자유롭게 내려놓고 다시 한번 긍정 에너지를 받아 내가 변화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나와 당신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친구니까요.

‘오래 머물면, 그 자리에 녹아들게 됩니다. 매일같이 들르는 카페를 처음 간 것도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느덧 우리도 이 작은 곳간에 녹아들었어요.‘​

사람도 마찬가지죠. 오래 만나다 보면 익숙해지는 것. 그리고 그와 나는 친구 이상의 하나가 됩니다. 옆에 머물고 싶고 함께 하며 고민과 우정을 허물없이 나눌 동료 하나 있나요? 계산적인 세상에서 오래된 골동품처럼 녹은 슬지만 원형을 보존한 채 끈끈한 마음으로 함께 할 사람을 찾아보아요. 한마음으로 같은 시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공감해주고 고개를 끄덕여 줄 친구 하나. 오래된 카페처럼 고즈넉한 친구 하나. 독자 여러분의 주변에서 이런 친구 한 분이라도 꼭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요요와 쿠쿠의 우정이 부럽습니다. 저도 그런 우정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시작은 중요하지 않아요. 이성도 동성도 중요하지 않아요. 서로를 배려하고 위로하며 고마워하는 마음이 기본이 된다면 이미 우린 진한 우정의 소유자입니다. 요요와 쿠쿠가 중심이 된 이야기이지만 본질은 친구이자 가족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소중하고 행복한 것을 찾는 것이 추억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귀여운 캐릭터에서 얻는 미소와 작가의 소소하면서도 정감 어린 글들이 장점이자 이 책의 개성을 묻어나게 합니다.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는 우리 독자들에게 한 번 이상 읽혔으면 하는 기대를 품어봅니다. 나와 이웃과 가족이 즐겁고 좋은 추억 만들 이 겨울 안성맞춤인 작품입니다. 요요와 함께 소중함에 대한 심도 있는 의미 탐구에 한 번 도전해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