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행복했으면 좋겠어 - 행복을 찾아가는 펭귄 요요의 포근한 응원
똥그리 지음 / 부크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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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좋아하는 걸 하면 되는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현재라는 시간 때문에 과거에 행복했던 기억들을 잊어 가고 있나요? 요요와 그의 가족 친구들을 통해 우리가 잃었던 감수성, 따뜻한 마음을 가슴속에 담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 어떨까요? 이러한 일상에의 아기자기함과 잊고 살았던 소소한 행복에 대해 미소 지울 수 있는 책 한 권이 출간된 느낌입니다. 예쁘고 소담스러운 그림과 생활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책 한 권, 차 한 잔이 딱 어울릴 작품입니다. 책을 읽으며 ‘이건 내 이야기야, 이렇게 살면 좋겠다.‘라고 공감대도 얻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넘쳐 납니다. 이 겨울 언 손을 녹이듯 심장을 데우며 나와 이웃, 가족들과 나누는 일상의 여유를 만끽해 보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여보세요, 요요. 잘 지내지?˝
˝응! 오랜만이다. 나 요즘 너무 좋아. 넌 잘 지내?˝


별것 아니지만 깊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내가 주위 친구들에게 전화를 한때가 언제였지? 인사치레로 문자를 보내고 깨톡을 보낸 것 외에 기억되지 않는 통화의 기록이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합니다. 우리는 흔히 한 번 만나자고 하면서도 정확한 약속 없이 형식적인 안부를 묻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전화로 통화 한 번하고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정해 친구, 동료를 만나고 추억을 안주 삼아 미래의 발판으로 삼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흐뭇한 일이 아닐까요? 위의 짧은 문장에 다양한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입니다. ‘잘 지내지 친구들?‘

‘쿠쿠의 빵집은 멋있는 케이크를 만들기보다 맛있는 케이크를 먹고 기뻐하는 요요와 친구들을 생각합니다.‘

너무나 보이는 것에 중독된 사회에서 본질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멋있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것이란 말에 마음이 꽂힙니다. 누구나 멋있게 보이고 싶지만 그 안에 진정성이 없다면 허세입니다. 조금 덜 멋있는 음식, 사람일지라도 내면이 꽉 찬 음식이자 사람이라면 상대는 더욱 만족스러워하고 기뻐하며 잊지 못할 추억으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기본에 충실한 것들이 포장이 그럴듯한 것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 지금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혼자 고민하던 시간을 지나 친구들을 만나서 긍정 에너지를 받는 건 어떨까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강박 때문에 자신을 외롭게 하지 말아요.‘​

힘을 주는 친구도, 힘을 빼가는 친구도 있다. 그럼에도 친구는 나 자신을 가장 잘 알고 격려 가능한 동무입니다. 억지로 잘하고, 잘 해야 인정받을 것이란 강박관념은 내 던져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오히려 강박은 나의 마음을 공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내려놓을 것은 상대에게 자유롭게 내려놓고 다시 한번 긍정 에너지를 받아 내가 변화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나와 당신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친구니까요.

‘오래 머물면, 그 자리에 녹아들게 됩니다. 매일같이 들르는 카페를 처음 간 것도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느덧 우리도 이 작은 곳간에 녹아들었어요.‘​

사람도 마찬가지죠. 오래 만나다 보면 익숙해지는 것. 그리고 그와 나는 친구 이상의 하나가 됩니다. 옆에 머물고 싶고 함께 하며 고민과 우정을 허물없이 나눌 동료 하나 있나요? 계산적인 세상에서 오래된 골동품처럼 녹은 슬지만 원형을 보존한 채 끈끈한 마음으로 함께 할 사람을 찾아보아요. 한마음으로 같은 시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공감해주고 고개를 끄덕여 줄 친구 하나. 오래된 카페처럼 고즈넉한 친구 하나. 독자 여러분의 주변에서 이런 친구 한 분이라도 꼭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요요와 쿠쿠의 우정이 부럽습니다. 저도 그런 우정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시작은 중요하지 않아요. 이성도 동성도 중요하지 않아요. 서로를 배려하고 위로하며 고마워하는 마음이 기본이 된다면 이미 우린 진한 우정의 소유자입니다. 요요와 쿠쿠가 중심이 된 이야기이지만 본질은 친구이자 가족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소중하고 행복한 것을 찾는 것이 추억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귀여운 캐릭터에서 얻는 미소와 작가의 소소하면서도 정감 어린 글들이 장점이자 이 책의 개성을 묻어나게 합니다.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는 우리 독자들에게 한 번 이상 읽혔으면 하는 기대를 품어봅니다. 나와 이웃과 가족이 즐겁고 좋은 추억 만들 이 겨울 안성맞춤인 작품입니다. 요요와 함께 소중함에 대한 심도 있는 의미 탐구에 한 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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