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 작가 - 우리가 사랑했던
조성일 지음 / 지식여행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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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정감이 묻어난다. 그리고 보고 싶다. 우리가 사랑했고, 한국 문학을 대표하던 분들이 한 번쯤 회자되는 것은 문학사에도 큰 족적이 될 것이다. 현세의 작가들이야 많은 지면을 통해 인터뷰되고, 글들이 지속적으로 게재되겠지만 우리가 존경하고 자주 읽고 느꼈지만 세상과 이별한 작가들을 꾸준히 생각하기란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조성일 저자께서 만난 28명 작가의 소환은 반갑고도 흥미로우며, 독서열을 불러일으킬만한 내용들이 풍성히 담겨 있다.

첫 번째 저자가 만난 작가는 '별들의 고향' 최인호 작가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던 작가이자 70년 대 청춘의 아이콘으로 동명 소설의 영화와 드라마 작업이 상당수 진행되었던 이야기꾼이었다. '깊고 푸른 밤', '고래 시냥', '상도' 등 상업성과 호스티스 문학이란 폄하도 있었지만 그만큼 대중적인 인지도와 사랑도 많이 받은 작가였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작가의 이름이자 아직도 생존해 있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드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짧지만 강렬함이 묻어나는 작품과 작가의 인간적 이야기들이 과거를 회상하게끔 하는 감성을 자극한다.



국민 애송시 [꽃]으로 유명했던 시인 김춘수. 이 시대를 살아가는 30대 40대 이후의 독자들은 김춘수 시인을 비롯해 유치환, 김수영, 신동엽에 이르기까지의 시인들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 김춘수 시인은 개인적으론 서정적 느낌의 작품을 많이 쓰셨다는 생각이 드는 건 [꽃]의 여운이 강렬했기 때문일까? 하지만 유일한 라이벌이라 느꼈다는 김수영 시인과 같은 시를 쓰고 싶으셨다는 말에, 그것만은 아니셨겠구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자신의 모자 사건으로 인해 경북대에 사표를 던진 일화만 봐도 알 것 같다.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받던 작가가 계셨다. 그 이름이 바로 박완서 선생님이다.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로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 작가이다.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작품 자체가 그녀의 일생이며 성장을 그린 삶이 모티브가 된 이야기가 많았다. 독자인 나 또한 파란만장 한 개인의 생과 가족사를 글로 읽으며 공감하고 마음 한편 이 아려오던 기억이 남아 있다.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은 우리 부모님의 정서, 대한민국의 격동기를 살아 간 세대들의 대표성을 띤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영원한 고전으로 남길 희망한다.

시인 기형도, 자세히 모르지만 이름은 너무도 익숙하다. 이러한 시인이 젊은 나이에 뇌졸증으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첫 시집을 출간하기도 전에 요절한 시인. 그것이 그의 운명이었을까? 그의 시집은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현재까지 많은 독자, 시인들이 사랑하고 애송하는 시작으로 남아 있다.

저자의 말처럼 기자로부터 시인에 이르기까지 짧지만 굵직한 인생의 시인 기형도. 그의 시는 오늘도 꺼지지 않고 사람 사이 안개로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같다.

자유를 갈망하며 진실을 외치던 '풀'의 시인 김수영, '서편제', '축제'등을 비롯해 가장 한국적인 소설을 바탕으로 국내 소설의 네임 밸류를 세계에 알린 소설가 이청준에 이르기까지

익숙하지만 잊고 살았던 많은 작가들의 이야기와 삶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독서의 시간이 지속되었다. 요즘 많은 책들, 특히 자기 계발서 등이 독서가의 베스트셀러 1,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시대를 빛낸 이야기꾼들, 역사와 시대를 반영하는 인생작들을 창작해내신 작가분들의 지나온 명작들을 읽으며,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보는 것도 분위기 반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잘 모르던 작가들의 일생과 작품,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속 깊은 그들 생애의 이면엔 둔감했던 내게, 책 읽기 필요한 또 다른 꼭짓점을 찾게 해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최인호 작가를 시작으로, 천재라 불리던 이상 시인, 조병화 시인에 이르기까지 짧지만 굵직한 전기와 작품들을 솔직하게 만나보는 독서의 시간을 마련하길 바란다. 이 책을 계기로 이 작가분들의 대표작 한두 권쯤 만나보는 것도 행복한 책 읽기가 되지 않을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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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알려주는 입시 맞춤형 공부법
진동섭 지음 / 포르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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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이다, 공교육이다 말이 많다. 우선은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아 올곧게 성장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이런 인식 속에 대입 전형을 운영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매번 바뀌는 입시 전형에 일희일비하는 우리 부모님들.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원하는 대학, 가고 싶은 학과에 진학할 수 있을지의 궁금증 등 기초 단계에서부터 틀이 잡힌 교육이 입시의 미래까지 좌우한다. 30년 이상 교육계에 헌신하며 서울대 입학 사정관의 경험을 쌓은 진동섭 저자의 책에서 이러한 입시 노하우에 관한 비법을 습득해가길 바란다.

‘전적으로 제 말을 믿으셔야 합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상에 모든 것이 다 기초가 중요하듯 입시 첫걸음. 공부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책! 책! 책! 을 읽으라는 것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독서는 모든 수학 능력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둘째, 잦은 입시 유형과 전형의 변화에 맞게 달라지는 입시 제도에 대한 대비법을 제시해 준다. 셋 째 저자만이 알고 있는 특급 비법 소개의 시간이다. 왠지 이 책을 통해서만 터득할 수 있는 보석 같은 존재 같다. 교육 과정의 이해에서부터 입학 사정관의 평가 방식까지 숙지해두길 바란다. 끝으로 학생부 종합 전형의 중요성을 대두해 준다. 목표를 설정하고 면접을 준비하며, 교과 공부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인 학교 교육이 충실해야 입시의 관문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 또한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의 활성화도 중요함을 설명한다. 작은 것은 좌절하지 말고 입시란 미래를 위한 투자 작은 실수는 그냥 넘어가고 더 큰 산을 바라보며 입시에 전력투구하길 바란다. 저자도 아마 같은 생각일 것이다.


요즘 ‘공부가 머니?‘ 등 입시 및 교육 온라인 교육에 관련해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원하는 학교와 희망하는 전공에 모든 학생들이 진학하면 좋겠지만 그것도 어려운 현실이다. 커트라인이란 정원의 한계. 하고 싶어도 성적이란 굴레로 인해 적성과 맞지 않는 일이나 전공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학생들과 직장인들.
이 책을 통해 대학 입시를 비롯해 기초가 탄탄해지는 부모와 자녀의 교육, 입시 대비법까지 마스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아직 입시와는 거리가 먼 자녀 및 학부모, 곧 시험을 치를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가이드북이다. 방송에서 소개된 내용들도 되짚어 볼 수 있으며, ‘이렇게 해야 필요한 결과가 나온다.‘라는 주입식 설명이 아니라 여러 가지 예를 통해도 입시나 초등 교육 때부터 필요한 다양한 지도법도 소개해 주는 책이다.
이 작품이 입시에 대한 준비와 알지 못해 오르지 못했던 벽을 부수고 나아갈 수 있는 방향 제시의 등불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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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힘 - 불확실한 오늘을 잘 버티는 5가지 기술
스테르담 지음 / 빌리버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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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것은 역동적인 것이다. 버티지 말고 때려치우거나 박차고 나오라는 조언이 많은 세상에서 자신의 힘을 발휘해 굳건하게 버텨 나가는 힘. 저자는 그것을 개개인이 지닌 역동성에 의미를 두고, 삶의 의미로 확장해 나간다.

책은 ‘불안‘이란 단어로 시작된다. 공포보다 덜 하지만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불안감.
프로이트의 불안에 대한 정의도 완벽하지만, 영화 <올드보이>에서 오달수가 최민식의 생이를 뽑으려는 장면도 리얼하게 다가온다. 결국 이를 뽑지 않았지만 뽑혔을 것이란 불안감

˝사람은 상상을 해서 비겁해지는 거래!˝​


이가 빠졌다는 불안한 상상이 최민식을 자극한 것이다. 작은 불안에서부터 거대한 불안에 이르기까지 우린 불안을 내면에 깔고 가는 존재인 게 맞는 것도 같다.

‘오늘 일이 틀어지면 어떡하지?‘​

결과도 나타나기 전의 그 불안을 역동적으로 해결하며 견디는 힘이 필요하다. 포기해보고 체념해서 좌절해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에 도전해 승리의 맛을 보았는가? 저지른 포기와 체념의 사전적 예를 들며 필요할 경우 이 두 가지를 내려놓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고 한다. 포기할 줄 알고, 체념할 줄 아는 용기는 대안을 찾기 위한 희망이 될 수 있다. 되지도 않는 것에 집착하고 늘어지면 포기보다 체념보다 못한 결과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마지막 문장이 역시 시원하게 다가온다.

‘때론 그저 다 포기 하고 싶다고 속시원히 말해야겠다. 용기 내어 포기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성공이란 의미, 성공은 끊임없이 나아가며 이를 발판으로 정상의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어른의 관점일 수 있다. 반면 아이들에게 오히려 성공이란 면이 더 친숙할 수 있다 한다. 걷기에 성공, 자전거 타기에 성공, 두려움을 극복한 성공 등 작게 느껴지지만 크나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성취감을 꾸준히 이어가게 하는 것도 미래를 위한 성공 투자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성공에 대해 스스로를 위한 대접이라고도 정의한다. 내가 나를 대접하게 되면 성공하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자존감이 상승하고 자신감이 생겨 충분히 성공을 위한 교두보가 완성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쓰러지고 넘어져도 그것이 경험이 되어 진정한 성공으로 가는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스스로 대접하는 것에 힘쓰자. 그렇다 보면 성공, 타인을 위한 대접의 그릇도 넓혀질 것이다.

왜?라는 의문에서 시작되는 질문이 있다.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입장에서 새로운 것이든, 익숙한 것이든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것을 필요로 한다. 왜?라는 질문도 상황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꼭 필요한 질문의 범주로 인식된다. 왜?라는 질문과 문제점들을 해결해 가야만이 나에게 맞는 답을 찾거나 무언가를 재설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우리 모두 필요할 땐 질문을 하고 살자.

‘버텨야 삶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지속되니 버텨야 한다.‘​


짧은 사례로 BTS의 예를 든 저자. 많은 성공 요인이 그들에게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버팀의 힘, 끈기도 지금의 세계적 아이돌로 성장하게 된 이유의 일부가 아닐지 설명한다.
어려움을 이겨내며 견디고, 함께 한 시간들이 현재의 BTS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룹으로 만들었음은 재차 강조할 필요마저 없을 것이다. 하나의 예이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 대부분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거나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이 다수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할 만한 사례라 생각된다. 또한 BTS가 버텨 온 시간의 내공만큼 독자 여러분들도 시간의 투자와 경험한 버팀을 통해 축적된 정보와 삶의 근육을 잘 다져, 소기의 성과로 이어지는 결과물에 도달하길 희망한다.

‘긍정적이고 놀랄만한 변화 [버팀의 임계점]‘

견디는 것은 긍정적 마음으로 응급 처치를 하고, 흔들림 없는 냉철한 이성으로 문제를 객관화 시키는 데 있다고 한다. 항상 부정적이면 될 일도 안되고 개인의 주관만 강조되면 끝끝내 견딤이란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견디기 위해선 자신의 실제적 느낌을 적어 갈 수 있는 ‘감정 노트‘ 사용을 저자는 권한다. 문제, 분노, 부끄러움, 당황 등을 적어보며 스스로의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이러한 마음이 들었는지 객관적인 이성을 동원해 분석해보면 나의 문제, 혹은 타인의 문제들마저 정리되고 스스로를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천천히 세상을 버티고, 견디는 힘이 쌓여 가는 것이다.

일상과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도 견디는 힘을 축적해가는 과정이라고 여겨진다. 저자가 왕년의 직장 상사와 만나 들었다는 말이 회자된다.

‘왜 이리 아등바등 살았는지 몰라.‘​

우리들은 대부분 일을 할 때 엄청나고 강도 높게 일에 매몰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이럴수록 일상과 약간의 거리두기가 견디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됨을 조언한다.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바탕이 된 ‘멍 때리기의 기적‘이란 작품을 설명하며 ‘비집중력 과정‘이 얼마나 능동적인 마음의 기제인지 역설하는 대목에 주목할 수 있게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직장에서 견디기 위해 휴일을 좀 더 서프라이즈하고 다채롭게 즐기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난 멍 때리기, 삶의 여유와 견딤을 위해서도 꼭 2~3일은 그래야 할 것 같다.

나를 믿는 힘!!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나를 믿고 싸운 대한민국 펜싱 금메달리스트의 예화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나를 믿고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면 결과 여하를 떠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자긍심이 강화될 수 있다. 여기서 저자는 자기 확신 믿음에 대한 큰 줄기를 제시한다. 첫째, 기준을 나로 세울 것.
둘째, 원칙을 가지 되 융통성을 발휘할 것. 셋째, 남을 돌아볼 것.
진정한 자아인 나로 살아가는 인생, 그러면서 주변을 돌아보는 생이 좀 더 긍정적이고 가치 넘치는 견디기의 힘을 일상에 뿌리내리도록 도움을 주리라 확신한다.

‘치밀하고 합리적인 계획은 성공하지만
어떤 느낌이나 불쑥 떠오른 생각에 의한 행동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큰 목표일수록 잘게 썰어라.‘ 디어도어 루빈​


소소함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이다. 큰 것도 좋지만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커다란 결과물을 얻어 낸다면 그 기쁨은 몇 배 이상이 될 것이다. 거창하게 1년 책 300권 읽기, 몸무게 20kg 빼기보다 조금씩 그냥 읽어 가거나 운동을 시작해가는 행위나 습관이 일반화되면 정착된 일상이 아름다운 결과물로 다가올 시간을 기약해보자.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작은 성취라도 맛 보라 한다. 그러다 보면 큰 산으로 당신의 인생 터전은 확장될 것이다.

메모하는 힘. 적는 습관도 나를 발전시키고 미래를 위한 견디는 힘의 일종이다. 하지만 적고 쓰는 목적이 무엇인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기록해야 하는 점에 저자는 주목한다.
‘적자생존‘ 조금 우스운 풀이지만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란 의미가 기억에 박힐 듯하다.
쉽게 잊히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쓰고, 기록하는 힘은 능력이 될 수 있다. 기억력의 문제일 수도 살아남기 위해, 버티기 위해선 적는 것이 생존하는 힘이다.
이는 곧 신문이나 책을 읽는 연관성을 띠고 있으며, 쓰기의 힘을 강조하는 것으로도 연결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스스로의 노하우를 굳건히 하는 ‘글쓰기‘, 이것은 작은 기록, 메모의 습관에서부터 나오게 됨을 믿는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란 말이 있다. 세상을 살기 위한 또 다른 팁 중 하나가 ‘관점‘의 변화이다. 한곳만 바라보았다면 시선과 시야를 틀고 넓혀 좀 더 색다르게 바라보는 것은 현대 사회의 필수 요소 사항이라 여겨진다. 저자는 세 가지 예를 제시한다. 자신을 돌아보는 자아성찰의 시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끝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공부하라.라고 독자들에게 권한다. 나와 타인의 관계 안에 새로움을 연구하는 우리의 자세도 현재와 미래를 견뎌내는 힘이란 것을 재차 강조한다.

마음의 안정과 잘 쉬는 것, 짧게라도 나를 위한 투자로 견디는 힘을 길러보자. 10분 명상도 좋고 멍 떼리기도 좋다. 매일 SNS나 메일을 확인하던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진정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풍부함이 넘치다 보니 시야기 좁아지고, 마음이 쪼글 해진 우리가 변화 가능한 것도 소소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게 돠다. 더불어 인간을 알아가고 사람들과 살아가는 소중함을 배우고 나눌 수 있는 인문학의 공부. 독자인 나 또한 이 부분에 늘 주목하곤 하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문제는 참으로 어렵고도 쉬울 수 있는 평생 숙제임을 느낀다. 이외에 거듭 중요한 몸의 단련. 작은 걷기부터 달리는 유산소 운동에 이르기까지 세상에서 버티고 견디는 힘을 기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저자 또한 직장 생활과 삶의 노하우를 책 속에 단단히 담아 두었다. 결론은 이러하다 일상의 루틴을 자리 잡게 하는 것. 루틴의 힘도 잊지 말아야 생의 탄력성을 회복시켜줄 방법이란 것에 공감하게 된다. 일상이 느긋하고 행복하면 어느 정도의 목표 달성. 작은 것이지만 그 안에 담긴 미래의 무지갯빛 청사진을 위해 오늘도 견디는 힘, 그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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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된 게으름뱅이 비룡소 전래동화 19
김기택 글, 장경혜 그림 / 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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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교훈적 이야기는 많습니다. 그중 대표적일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가 게으른 남편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게으른 농부인 남편은 모든 일을 아내에게 맡기고 손도 까딱하지 않습니다. 결국 아내에게 거짓말로 베 두 필과 돈 닷 냥을 뜯어내 소를 사러 간다며 길을 떠납니다.



우연히 만난 노인이 갖고 있던 소탈에 호기심을 보이다가 결국 그것을 써 보게 됩니다. 결과는 불을 보듯, 농부는 소로 변하고 맙니다.

그리고 노인에 이끌려 장터로 가서 농사꾼에게 팔리고 맙니다. 게으름만 피우던 농부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게 되고, 그간의 잘못을 후회하기도 하지요. 농사일을 심하게 해서 발굽에 피가 나소 엉덩이 살은 벗겨져 굳은 딱지까지 생깁니다.



그러다 마침 무밭을 지나가던 농부 소는 노인이 농사꾼에게 소를 팔면서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절대 소에게 무를 먹이지 말라는 신신당부였죠.

소는 바로 무밭으로 달려가 큰 무 한 개를 뽑아 깨물어 먹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인간으로 돌아온 농부는 바로 자신을 소로 만든 노인을 혼내 주러 가기 위해 그가 있던 고개를 단걸음에 달려갑니다. 하지만 노인이 있던 곳의 집터마저 없고 그곳에 배 두 필과 닷 냥이 그대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과거를 깨닫고 반성하며 열심히 일한 농부는 금세 부자가 됩니다. 농부를 소로 만든 노인은 실제 여우가 사람으로 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노인이 자리 잡았던 고갯길을 여우고개라고 부른다네요. 아이들에게 부지런함을 알려주고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교훈적인 전래 그림 동화. 책을 읽으며, 이야기 나누며 자녀와 좋은 시간을 마련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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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된 아이 - 시련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
미하엘 빈터호프 지음, 한윤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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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놔두면 깨질 것 같은 아이들. 저자는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과거와 현재의 아이'를 사례로 등장시켜 우리 자녀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한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에게 진정한 어린 시절을 돌려줄 수 있을까'

란 저자의 물음에서 시작해 다양한 방법의 경우 수를 책에서 배워 나갔으면 한다.

그것이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질서하에 스스로 세상을 탐험할 자유, 그리고 갖은 실패 속에서도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다.'라고 다시 한번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우리의 아이들이 좀 더 단단해지길 희망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다양한 팁과 명쾌한 해석을 마음에 담아 독자 여러분의 아이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이 희망의 여정을 저자 미하엘 빈터 호프가 함께 할 것이다.

과거와 현재의 아이들이 겪는 상황을 제시하며 이에 따른 문제에 대한 실마리와 해결책을 제시해 주려는 저자의 아이디어가 새롭게 느껴진다. 현재는 이러한데 과거엔 그리했으니 여기에서 적정한 중간선을 찾아보면 좋겠다는 선의 아이디어도 독자로 하여금 추측 가능하게 해준다. 저자는 왜 현재의 아이들과 90년대 아이들이 다른지 수많은 상담 노하우를 통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한다. 말을 안 듣는 것이나 이해를 못 하는 것이 현재의 아이들이 무지해서도 아니다. 그저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부모가 주는 안정감이 큰 역할을 차지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과거엔 이것이 일반적인 행동이었음을 언급한다. 그렇다면 현재가 그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의미인가? 사실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

영유아기 시절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부모들의 반복적인 행동으로 인해 시간이 지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해 가능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이가 어질러진 물건을 부모가 치우는 행동을 봄으로써 '아!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란 걸 느끼고 확신이 쌓여 다음 단계로 진입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좀 더 영특해지지만 좋은 쪽은 아닌 것 같다.

여기서부터 아이의 성향과 반응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 부호가 시작되기도 한다. 아이의 차이는 있겠지만 과거엔 신체와 정신의 고른 성장이 있었지만, 요즘의 아이들에겐 신체의 성장과 정신적 소양의 발달이 반비례함이 많은 것이 위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이로 인해 성인이 되어도 부모의 도움과 역할이 필요한 경우가 빈번해지는 것이다.

 

 

적절한 타율성을 자녀 혹은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어른의 몫이다. 강제성이 아니지만 무분별하게 자율성을 부과한다면 예로 든 현재 상태의 아이들과 같은 행동으로 어른을 오히려 조종하는 상황이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10대 중후반이 되면 청소년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방향을 제시 가능한 시기이므로 10대 이전엔 주어진 환경에 따른 타율성을 적용해 아이들의 적응기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리라 여겨진다. 저자도 어린 시절 부모나 교사를 통해 타율성을 충분히 경험하지 않고서는 스스로의 자아를 구축하기 힘들다고 경고한다. 정체된 상태, 즉 어리시절에 지나친 자율성이 강조되다 보면 성인이 되어서도 모든 일들에 있어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력하게 잔존하게 된다.  마치 강압적이거나 공격적인 성향으로 주변을 조종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몸만 커진 상태이지 어린 시절 잘못된 교육으로 인한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미치는 경우이다. 이러한 사례가 단지 타인의 일이라고만 여겨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부모를 둔 자녀, 어린 시절이란 시기를 지내 있는 부모의 경우는 좀 더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 내가 아이에게 표현하는 말과 행동이 우리 아이를 강인하고 단단하게 키워 나가는 발판이 될지,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상처를 키우고 있는 건 아닐지 말이다.

경험! 아이들이 성장하기 위한 발판 중 한 가지를 더 들자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유하는 경험적 가치이다. 대신 모든 것을 부모라는 권위의 특권으로 실행하지 말며, 아이에게 의견을 묻거나 적절한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부모라는 역할일 것이다. 이때 사용해야 할 것이 배려이며, 아이가 나아갈 통로를 자세히 알려주는 것보다 주변을 의미 있게 관찰할 수 있는 기회란 용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 부모가 자녀를 배려할 수 있는 중요한 팁이라고 전한다. 아이의 의견, 환경에 따라 필요한 문제를 들어주는 것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러지 못할 경우의 폐해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것만 인식해두자.

왜? 유리로 된 아이들이 많은가? 예전에 부족해서 남들과 비교되어 하고 싶은 것들을 누리지 못했던 아이들의 결핍이 엄청났다. 반면 지금은 반대의 경우로 인해 덜 여물어지고, 쉽게 깨지기 쉬운 정신 상태의 어린이, 아이들이 늘어난 것은 아닐까? 풍요가 지나쳐 소중함을 모르고 넘쳐 나는 것들에 그저 당연한 일상이 반복되고 있을 뿐이란 생각이 멘탈에 미치는 치명타라 생각된다. 누가 뭐라 하지 않고, 그저 자유라는 여유로움이 강조되니 90년대 아이들이 느꼈던 긴장과 경쟁의 끈은 이미 느슨하다 못해 끊어진 상태로 현재의 아이들에게 연결되고 있다. 자유가 강조되고, 문명의 발달이 사회를 첨단화 시키지만 늘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결과물. 유리로 된 아이에서 혼자 바로 서지 못하는 그저 그런 나약한 인간으로 우릴 전락하게 하지 않을까 두렵기까지 하다.

저자는 부모의 종류를 설명하며 웃고 싶지만 슬픈 감정을 걷게 한다. 자녀 주위에서 사사건건 간섭하는 [헬리콥터 부모], 으르렁대며 강요하는 [호랑이 부모], 주변 장애물을 싹 치워주는 [컬링 부모] 등 그들 틈에서 자란 자녀의 미래도 예측 가능하다. 부모의 노력 여하도 자녀의 성공과 안정적 미래를 위한 버팀목이 되지만 지나침은 제대로 쌓지도 못하고 무너지는 모래성과도 같을 수 있다. 자식 성공을 원치 않는 부모가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맹목적인 관심과 흥분보다는 객관적인 자세에서 아이의 미래를 지켜봄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지켜보는 모습, 책에서 설명하는 사례 중 하나인 알렉사의 부모가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이 좋은 예라 할 만하다.

공생관계도 위와 같은 자녀의 양육에 있어 어쩔 수 없이 등장하는 용어이다. 조건반사적으로 아이의 문제와 고민을 일 거에 해결해 주는 부모. 가정 환경과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이것이 현재 가정이란 작은 사회에 만연해 있다고 저자는 걱정한다. 당연히 아이가 벌려 놓은 행동을 아이의 힘으로 해결 가능하게 협조는 할 수 있으나 전부 해결해 주는 부모. 학교에서 잘못된 언행을 해 조치를 받은 아이에게 절대 자신의 아이는 그럴 일 없다고 반문하는 부모의 역할이 과연 옳은 것일까? 가족은 분명 한 몸과 같지만 지나친 공생 관계는 아이의 미래마저 부모에게 맡기는 연약하고 유리 같은 성인으로 자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래서 적절한 거리 두기, 아이를 부모의 신체 일부라고 생각하는 사고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아이에게 문제를 해결하게끔 조언 정도까지만 허락하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저자는 산책 요법을 예로 든다. 오로지 부모만을 위한 시간. 아이를 잠시 맡기고, 휴대폰도 남겨둔 채 한 시간 정도 숲 산책을 정기적으로 해보자. 이것이 정착된다면 어느 정도 아이와 분리가 가능하다니 솔깃한 내용이다.

가정에서 시작된 많은 상황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까지 반복적으로 이뤄진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8~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초중고 한 학급은 50명 이상의 정원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왔다. 하지만 현재는 2~30명 남짓의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현재 교사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예전보다 못하지 않다고 한다. 수업에 집중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도 있겠지만 각자의 개성이 강한 아이들, 같은 상황이라도 교사의 한마디에 다른 반응의 보이는 아이들의 행동이 교사 집단에게도 더 큰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필요할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해 아이들이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

혼자서 아무것도 하기 힘든 지금의 유리 같은 아이들에게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교육 기관에서의 좀 더 체계적인 교육관을 확립시켜주는 끊임없는 연구 노력을 강화할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문가로서 많은 부모와 아이들, 교사들을 만나 상담하고, 고민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무엇이 문제였음을 정확히 인지한 저자. 학생과 교사 또한 현재 시점에서 동반자 관계가 맞지만 수업의 중심축 역할을 위해선 명확한 계급-정해진 규칙과 체제-의 구조 구축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학부모 및 교사 등 각계에서 고민하는 사항들, 현대 사회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스마트폰의 사용상의 명암 등의 다양한 사례 제시부터 문제점을 발견하여, 이해하기 쉽고 적용 가능한 해결책을 작품에 담아 두었다. 그저 방치해 둘 수 없는 우리의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뼈가 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작품, 유리로 된 아이들을 그 상태로 머물지 않게끔 하는 아이들의 성장 계발서로 이 책을 활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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