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로 된 아이 - 시련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
미하엘 빈터호프 지음, 한윤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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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놔두면 깨질 것 같은 아이들. 저자는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과거와 현재의 아이'를 사례로 등장시켜 우리 자녀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한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에게 진정한 어린 시절을 돌려줄 수 있을까'

란 저자의 물음에서 시작해 다양한 방법의 경우 수를 책에서 배워 나갔으면 한다.

그것이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질서하에 스스로 세상을 탐험할 자유, 그리고 갖은 실패 속에서도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다.'라고 다시 한번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우리의 아이들이 좀 더 단단해지길 희망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다양한 팁과 명쾌한 해석을 마음에 담아 독자 여러분의 아이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이 희망의 여정을 저자 미하엘 빈터 호프가 함께 할 것이다.

과거와 현재의 아이들이 겪는 상황을 제시하며 이에 따른 문제에 대한 실마리와 해결책을 제시해 주려는 저자의 아이디어가 새롭게 느껴진다. 현재는 이러한데 과거엔 그리했으니 여기에서 적정한 중간선을 찾아보면 좋겠다는 선의 아이디어도 독자로 하여금 추측 가능하게 해준다. 저자는 왜 현재의 아이들과 90년대 아이들이 다른지 수많은 상담 노하우를 통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한다. 말을 안 듣는 것이나 이해를 못 하는 것이 현재의 아이들이 무지해서도 아니다. 그저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부모가 주는 안정감이 큰 역할을 차지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과거엔 이것이 일반적인 행동이었음을 언급한다. 그렇다면 현재가 그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의미인가? 사실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

영유아기 시절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부모들의 반복적인 행동으로 인해 시간이 지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해 가능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이가 어질러진 물건을 부모가 치우는 행동을 봄으로써 '아!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란 걸 느끼고 확신이 쌓여 다음 단계로 진입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좀 더 영특해지지만 좋은 쪽은 아닌 것 같다.

여기서부터 아이의 성향과 반응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 부호가 시작되기도 한다. 아이의 차이는 있겠지만 과거엔 신체와 정신의 고른 성장이 있었지만, 요즘의 아이들에겐 신체의 성장과 정신적 소양의 발달이 반비례함이 많은 것이 위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이로 인해 성인이 되어도 부모의 도움과 역할이 필요한 경우가 빈번해지는 것이다.

 

 

적절한 타율성을 자녀 혹은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어른의 몫이다. 강제성이 아니지만 무분별하게 자율성을 부과한다면 예로 든 현재 상태의 아이들과 같은 행동으로 어른을 오히려 조종하는 상황이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10대 중후반이 되면 청소년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방향을 제시 가능한 시기이므로 10대 이전엔 주어진 환경에 따른 타율성을 적용해 아이들의 적응기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리라 여겨진다. 저자도 어린 시절 부모나 교사를 통해 타율성을 충분히 경험하지 않고서는 스스로의 자아를 구축하기 힘들다고 경고한다. 정체된 상태, 즉 어리시절에 지나친 자율성이 강조되다 보면 성인이 되어서도 모든 일들에 있어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력하게 잔존하게 된다.  마치 강압적이거나 공격적인 성향으로 주변을 조종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몸만 커진 상태이지 어린 시절 잘못된 교육으로 인한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미치는 경우이다. 이러한 사례가 단지 타인의 일이라고만 여겨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부모를 둔 자녀, 어린 시절이란 시기를 지내 있는 부모의 경우는 좀 더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 내가 아이에게 표현하는 말과 행동이 우리 아이를 강인하고 단단하게 키워 나가는 발판이 될지,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상처를 키우고 있는 건 아닐지 말이다.

경험! 아이들이 성장하기 위한 발판 중 한 가지를 더 들자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유하는 경험적 가치이다. 대신 모든 것을 부모라는 권위의 특권으로 실행하지 말며, 아이에게 의견을 묻거나 적절한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부모라는 역할일 것이다. 이때 사용해야 할 것이 배려이며, 아이가 나아갈 통로를 자세히 알려주는 것보다 주변을 의미 있게 관찰할 수 있는 기회란 용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 부모가 자녀를 배려할 수 있는 중요한 팁이라고 전한다. 아이의 의견, 환경에 따라 필요한 문제를 들어주는 것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러지 못할 경우의 폐해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것만 인식해두자.

왜? 유리로 된 아이들이 많은가? 예전에 부족해서 남들과 비교되어 하고 싶은 것들을 누리지 못했던 아이들의 결핍이 엄청났다. 반면 지금은 반대의 경우로 인해 덜 여물어지고, 쉽게 깨지기 쉬운 정신 상태의 어린이, 아이들이 늘어난 것은 아닐까? 풍요가 지나쳐 소중함을 모르고 넘쳐 나는 것들에 그저 당연한 일상이 반복되고 있을 뿐이란 생각이 멘탈에 미치는 치명타라 생각된다. 누가 뭐라 하지 않고, 그저 자유라는 여유로움이 강조되니 90년대 아이들이 느꼈던 긴장과 경쟁의 끈은 이미 느슨하다 못해 끊어진 상태로 현재의 아이들에게 연결되고 있다. 자유가 강조되고, 문명의 발달이 사회를 첨단화 시키지만 늘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결과물. 유리로 된 아이에서 혼자 바로 서지 못하는 그저 그런 나약한 인간으로 우릴 전락하게 하지 않을까 두렵기까지 하다.

저자는 부모의 종류를 설명하며 웃고 싶지만 슬픈 감정을 걷게 한다. 자녀 주위에서 사사건건 간섭하는 [헬리콥터 부모], 으르렁대며 강요하는 [호랑이 부모], 주변 장애물을 싹 치워주는 [컬링 부모] 등 그들 틈에서 자란 자녀의 미래도 예측 가능하다. 부모의 노력 여하도 자녀의 성공과 안정적 미래를 위한 버팀목이 되지만 지나침은 제대로 쌓지도 못하고 무너지는 모래성과도 같을 수 있다. 자식 성공을 원치 않는 부모가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맹목적인 관심과 흥분보다는 객관적인 자세에서 아이의 미래를 지켜봄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지켜보는 모습, 책에서 설명하는 사례 중 하나인 알렉사의 부모가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이 좋은 예라 할 만하다.

공생관계도 위와 같은 자녀의 양육에 있어 어쩔 수 없이 등장하는 용어이다. 조건반사적으로 아이의 문제와 고민을 일 거에 해결해 주는 부모. 가정 환경과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이것이 현재 가정이란 작은 사회에 만연해 있다고 저자는 걱정한다. 당연히 아이가 벌려 놓은 행동을 아이의 힘으로 해결 가능하게 협조는 할 수 있으나 전부 해결해 주는 부모. 학교에서 잘못된 언행을 해 조치를 받은 아이에게 절대 자신의 아이는 그럴 일 없다고 반문하는 부모의 역할이 과연 옳은 것일까? 가족은 분명 한 몸과 같지만 지나친 공생 관계는 아이의 미래마저 부모에게 맡기는 연약하고 유리 같은 성인으로 자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래서 적절한 거리 두기, 아이를 부모의 신체 일부라고 생각하는 사고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아이에게 문제를 해결하게끔 조언 정도까지만 허락하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저자는 산책 요법을 예로 든다. 오로지 부모만을 위한 시간. 아이를 잠시 맡기고, 휴대폰도 남겨둔 채 한 시간 정도 숲 산책을 정기적으로 해보자. 이것이 정착된다면 어느 정도 아이와 분리가 가능하다니 솔깃한 내용이다.

가정에서 시작된 많은 상황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까지 반복적으로 이뤄진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8~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초중고 한 학급은 50명 이상의 정원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왔다. 하지만 현재는 2~30명 남짓의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현재 교사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예전보다 못하지 않다고 한다. 수업에 집중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도 있겠지만 각자의 개성이 강한 아이들, 같은 상황이라도 교사의 한마디에 다른 반응의 보이는 아이들의 행동이 교사 집단에게도 더 큰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필요할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해 아이들이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

혼자서 아무것도 하기 힘든 지금의 유리 같은 아이들에게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교육 기관에서의 좀 더 체계적인 교육관을 확립시켜주는 끊임없는 연구 노력을 강화할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문가로서 많은 부모와 아이들, 교사들을 만나 상담하고, 고민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무엇이 문제였음을 정확히 인지한 저자. 학생과 교사 또한 현재 시점에서 동반자 관계가 맞지만 수업의 중심축 역할을 위해선 명확한 계급-정해진 규칙과 체제-의 구조 구축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학부모 및 교사 등 각계에서 고민하는 사항들, 현대 사회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스마트폰의 사용상의 명암 등의 다양한 사례 제시부터 문제점을 발견하여, 이해하기 쉽고 적용 가능한 해결책을 작품에 담아 두었다. 그저 방치해 둘 수 없는 우리의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뼈가 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작품, 유리로 된 아이들을 그 상태로 머물지 않게끔 하는 아이들의 성장 계발서로 이 책을 활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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