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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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제작자 티나는 일 년 전 하나밖에 없는 아들 대니를 버스 사고로 잃고 만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은 일 년이 지난 지금도 믿기지 않는 미스터리이다. 어느 날 밤 우연히 집 안에서 들린 ‘쿵‘하는 소리에 놀라 방 밖으로 나온 티나는 검은 칠판에 적힌 ‘죽지 않았어‘란 문구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분명 죽은 대니의 글씨이지만 분명히 처음 목격하는 글자, 문구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죽은 대니의 방을 정리하기 위해 방문하는 가정부 비비언의 눈에도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난다. 대니의 방에서 들리는 정체 모를 소리와 꺼지지 않는 라디오 주파수 채널. 비비안은 이 사실에 대해 절대로 다른 이들에게 발설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그녀를 혹시 노망에 든 노인네로 여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켜지는 라디오 소리, 위아래로 펄떡이는 침대, 끊임없이 열었다 닫히는 옷장 문 등 알 수 없는 현상들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따뜻했던 방이 한 겨울 날씨를 방불케 하듯 성에까지 끼어가며 따스함과 차가움이 대니의 방에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티나의 사무실에서도 차갑고 서리 가득한 기온과 알 수 없는 공포스러운 문구들이 티나의 눈에 나타난다. 잘못된 공상이자 상상인지 아니면 죽었다던 아들이 죽지 않았다는 암호를 글자화해 티나에게 보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비밀 같은 호기심이 끊이지 않게 계속된다.
하지만 티나가 제작한 첫 대형 공연의 프로모션 공연에서 만난 변호사 엘리엇은 그녀의 삶에 일대 전환기를 마련해 준다. 유능한 조력자로서 새로운 사랑의 정열을 불태우며 죽음을 목격했던 동반자로서 말이다. 어둠 속 미궁으로 향해가는 길에 희망과 확신을 위한 조력자로서 문제를 헤쳐 나갈지 어둠 언저리 보이지 않는 눈이 그들을 주시하고 있다. 그들에게 얼마나 은밀하고 감춰진 어둠 속 이야기가 전개될지 가독성 높은 작품이 언제 끝났는지도 모를 전율과 함께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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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지음, 고유경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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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임현의 추천사처럼 [현실의 불합리를 지적하고 고발하는 일을 놓치지 않는 소설] 우리는 늘 부정과 부패, 힘의 논리에 의해 때론 피해를 당하고, 정의란 이름마저 부정 당하는 사회에 억눌린 채 살아가고 있다. 많은 것들이 발설되는 21세기임에도 침묵할 수밖에 없을 때 더 큰 목소리로 진실됨을 세상에 고백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이다. 허구와 가공이 단순히 소설 속 세계가 아님을 인식하고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이다. 책을 읽기 전 저자의 다른 작품들이 출간된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았으나 아직 제대로 된 발견을 하지 못했다. 소설가이자 언어학자로서 활약하는 일인 다역의 저자답게 작가의 많은 작품들이 국내에 소개돼 길 희망한다.

하루에 100단어 이상을 사용하지 못하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이 미션이 왜 선을 반으로 나누는 남녀의 차별적 행위로 여성에게만 주어진 사회적 테두리로 제한되는지에 대한 의문도 들게 한다. 당연한 것이 아님에 대한 정당성시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치 과거 국내로 따진다면 조선시대, 유럽의 절대왕정 시대에 권력자들 간의 힘의 논리가 세상을 지배했던 시대를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물론 현대의 사회가 발전적 의미로 봐서 더욱 편리하고, 윤택한 생활을 가능하게 하지만 남녀 차별이란 사라진다고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잔재들로 인해 그때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지 않았으리란 끔찍한 결론도 상상 가능하다.

[1984]를 능가하는 [빅 브라더] 이상의 권력과 불합리적 상황이 소설 속의 세상이 아닌지 걱정부터 앞서게 된다. 여기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답답스러운 현실과 이를 무릎 쓰고 침묵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당연스러운 정당함임을 표출하려는 세력들 간의 보이지 않는 암투가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침묵과 발화(發話)란 인간이 살아가면서 강제적으로 선택, 강요받을 수 없는 당연함이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생이 우리에게 어떤 현상으로 다가올지에 대한 불안요소를 고민해보며 침묵에 대한 갈증을 해갈하는 방법론적 관점의 다양한 추론도 나눠보는 독서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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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로드 - 사라진 소녀들
스티나 약손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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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 소설에 대한 환상, 우선 신비로움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요 네스뵈를 대표로 아이슬란드 작가 인드리다손의 ‘저체온증‘이란 소설을 읽어오며 느낀 차가움과 처절함. 이상야릇하게 뭔가 다른 느낌의 북유럽 스타일 소설의 장르적 특성에 매료되다 보니 ‘실버 로드‘ 또한 독자로서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주인공 렐레는 ‘실버 로드‘에서 자신의 소중한 딸 ‘리나‘를 잃고 만다. 실종 사건이 일어난 상황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며 궁금증을 가중시켜준다. 사건에 대한 진실과 실마리를 풀어가는데 집중하는 주아공 렐레와 그를 조력해 주는 인물들의 등장이 책을 읽는데 집중력을 더해주고 소설의 시작부터 몰입하게 된다. 실버 로드에 대한 배경적 지식 또한 상세하게 묘사해 장소의 이미지마저 그림으로 상상할 수 있게끔 한다. 작가의 데뷔작이지만 그렇게 느끼기 힘들 만큼의 짜임새 있는 내용이 장점인 소설이다.

렐레의 이야기와 함께 교차되며 전개되는 중년의 토르비요른과 그의 집에 기거하기 시작하는 동거녀 실리에와 그녀의 딸 메야. 일상적인 생활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북유럽 동거가족의 모습이지만 실종된 리나를 찾는 렐레와 중요한 연관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 외에 독자적인 가족 공동체를 구성하는 스바르트리덴의 가장 비르게르와 부인 아니타와 삼형제. 어떤 모종의 사건을 암시하게끔 하는 스릴러의 장점이 책을 읽어가는 집중력을 높여준다.

우연히 비르게르의 막내인 칼 요한을 비롯한 두 형제와 만난 실리에르의 딸 메야의 인연이 리나의 실종과 어떤 연관성 있는지도 추리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리나의 실종과 뒤 이어 3년 뒤 발생하는 10대 소녀 한나의 실종 사건이 과연 동일 인물의 범죄였는지도 흥미롭다. 여러 명의 용의자 중 누가 과연 그 범인이고,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 인물의 심리적 상태 등을 통해 추리할 수 있는 것들이 스릴러물의 매력이 되는 것이다. 사건의 향방이 마무리로 달려 갈수록 어떤 접점을 찾게 될지 혼란스러우면서도 다양한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스토리. 이것이 범죄, 스릴러 추리 소설을 끊임없이 찾게 하고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는 재미이자 특징이란 생각이 든다. 소설가 스티나 약손의 처녀작이란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실버 로드‘란 상징성 있는 제목을 통해 현 사회 문제점을 밀도 높게 풀어 내고 가족의 의미 또한 재확인할 수 있게 하는 교훈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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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 스마트폰은 어떻게 우리의 뇌를 망가뜨리는가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박종대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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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스몸비란 용어는 지나치게도 익숙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개인으로서 어떻게 하면 불필요한 사용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사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곤 한다. 어린 자녀들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디지털 세대의 폐해와 긍정적 방향성을 제시한 책들을 출간한 전문가이므로 이 작품 또한 기대가 크다. 안 쓸 수 없는 스마트폰,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폰 중독에 대처하는 방안을 이 작품에서 얻어 가길 희망한다. 인간이 절대 스마트폰의 노예가 될 수 없다.
독일 학자가 언급한 국내 20세 이하 청소년층의 근시율이 90퍼센트임에 주목하자. 일반적으로 1~5퍼센트가 평균이라는데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저자의 조언이다. 잠시 아이를 다독이려는 장치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문제와 해법이 그냥 읽고, 생각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행동까지 올곧게 진행되었으면 한다. 스마트폰이란 작은 존재가 어쩌면 인류 역사에 가장 큰 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니더라도 미래의 자녀 세대에게 말이다.

이 책은 총 15장으로 정리되어 있다. 기승전결의 구성이 아니다 보니 ‘스마트폰이 만든 전염병‘의 시작에서부터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법‘, ‘유령 진동 증후군‘ 등 흥미로운 장부터 읽어보며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법, 단점을 극복해가는 과정의 조언을 습득해도 좋을 것 같다.
전문적인 내용을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각계각층의 사례와 그림, 도표를 통해 책의 내용을 어렵지 않게 정리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생존‘, ‘왜 IQ가 점점 떨어지는지‘의 이유까지 읽어보며 스마트폰 활용의 장단을 잘 혼합해 주도적인 스마트폰 사용의 전문가가 늘어나길 기대한다.

스마트폰의 사용은 세대 간의 불화는 물론, 심각한 우울 증상, 흡연가들이 금연을 할 때 느껴지는 금단현상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증상도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이런 이유가 스마트폰으로 인한 자살률 급증을 설명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일일 평균 2~3시간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니, 대개가 SNS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웃픈 경우는 게임에 빠진 성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다가올 것이다. 오히려 디지털화된 스마트폰 및 PC를 활용한 교육 등에 대한 긍정적 학습 효과는 그에 못 미친다니 기술과 시대의 전환이 빠르게 발전한다지만 인간의 정서적 측면은 오히려 퇴보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애플의 투자자마저 스마트폰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염려를 표했으며, 생전 스티브 잡스도 본인의 자녀에겐 디지털 기기 사용을 금지했다니, 스마트화된 기기의 잘못된 사용이 전 세계 아이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악영향을 던져 줄 것인지 불 보듯 뻔한 일에 걱정이 앞설 뿐이다. 이 책이 스마트폰의 공포증, 중독 일보 직전까지 가는 이들의 최악의 순간에 방패막이가 되는 안정제가 되는 작품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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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 오늘도 내 기분 망쳐놓은
잼 지음, 부윤아 옮김, 나코시 야스후미 감수 / 살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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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다르게 생각하고 시선을 약간 비틀어보면 쉽게 해결될 문제들, 우린 그걸 짐처럼 어깨에 안고 산다. 어차피 살아갈 인생, 눈치 안 보고 싫은 사람 때문에 아파하지 않고 싶다.
내가 죽어라 고생하며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땐 그 옆 친구는 그냥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라는 친구의 말 한마디가 글의 제목이 되었답니다. 간혹 철학적 고뇌나 전문가의 조언보다 무심결에 ‘파르페‘로 배를 채우는 것처럼 무관심을 쌓아가는 태도, 그것이 복잡다단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지요. 너무 어렵지 않게 생각하며 이 책이 전하는 그림과 글에 친구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그냥 멍하니 ‘파르페‘나 먹으며 즐기는 인생의 여유를 내 지친 마음에 스며들게 해보자. 저자가 가볍게 작품에 접근해달라는 조언처럼 부담 없이 책과 친구가 돼보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것들에 공감 100퍼센트가 된다. SNS에 얽힌 에피소드는 책의 챕터별 제목들만 봐도 무릎을 탁 치게 한다. 부정적인 말만 들어오네. 모르는 이에게 공격당했다. ‘좋아요‘의 함정 등 SNS 폐해와 장점의 팩트 폭격이다. 인간관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당연하다. 마음에 들지 않거나 껄끄러운 사람과의 관계,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종속성, 제멋대로인 사람에게 휘둘리는 경우 등 제발 이런 것들이 책을 통해 해결되길 희망한다. 하기 나름이기도 하다. 이어서 회사에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기 힘든 어려움, 어쩔 수 없이 다니는 회사 등 회사에 대한 문제점도 솔직 쾌활하고 시원하게 펼쳐낸다. 끝으로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이야기들. 기분의 문제, 과거와 현재의 어려움도 나 자신 앞에 고민으로 다가옴을 설명한다. 과연 나만 잘하면 될까? 사랑받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등, 그냥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으면 한다. 단순할 것 같으면서도 복잡한 인생이라도 ‘파르페‘ 하나 먹으며 가벼운 머리 상태로 저자의 인생사에 접근해보자.

SNS에 팔로우를 받으면 어김없이 맞팔 해줘야 하는 의무는 없다. 선팔 했다고 상대가 맞팔 해주는 것도 당연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별것 아닌 것에 고민하고 걱정하는 우리다. 그냥 쉽게 보고 싶어서 팔로우한 것일 수도 있다. 저자의 말처럼 상대가 반응했다고 무조건 답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의무가 아닌 다정함의 여유로 진심을 담아 답하면 된다고 조언해 준다.
스몸비라고도 하죠. 지인을 만났는데도 SNS에 글들을 끊임없이 바라보는 무례한 자. 이런 글들에 적극 동의하게 됩니다. 어떻게 시간을 내서 만난 지인인데....... SNS 대신 눈앞의 사람을 투명 인간이 아니게 만드는 법은 나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우리가 만든 문명이지만 그 단점도 자신이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SNS든 스마트폰이든 인간을 너무 작고 초라하게 쪼그라드게 한다. 작은 화면 속에서 오만가지 생각과 근심을 늘어놓는 사람들. 생각의 틀도 그만큼 줄어들고 단순해지며 편협해지는 것 같다. 그냥 거창하지 않게 한 달에 2~3일 SNS 스마트폰 안식일도 필요하다 싶다.

사람을 대할 때 나는 굉장히 그 사람이 싫은데 어느 누군가는 엄청나게 그를 따른다. 이에 대해 저자는 그 결과에 대해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내게 맞는 상황의 사람이 될 수도 있었으나, 당시의 나 혹은 그 사람의 컨디션에 따라 상대를 파악하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상대가 느끼는 첫인상의 감정이 긍정 혹은 부정으로 낙인찍힐 수 있음을 기억하고, 타인을 대하는 자세, 인간관계란 이래서 어렵다.
툭 던진 말인데, 상당히 불쾌할 때가 있다. 저도 당해보고, 당하게 한 적도 있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하지만 그걸 마음에 푹 담고 있으면 안 된다. 저자의 친구가 조언하듯 ˝아마도 그 녀석 지금쯤 파르페라 먹고 있을걸.˝
이렇게 가볍게 넘겨보자. 진지하게 생각할수록 내 머리만 복잡해지고 마음의 응어리만 쌓일 뿐이다. 가볍게 나를 내려놓을 때도 인간관계 고리의 느슨함을 강화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당신을 위해라는 뜻으로 조언 혹은 훈수를 두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집중해야 할 것은 그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인지, 아닌지에 따라가려 들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모든 걸 다 수용하는 것보다 원하는 부분을 필터링해 듣는 방법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다정한 말을 하는 습관. 감사 인사일 수도 있겠다. 타인에게 긍정적인 말을 많이 나누고 자신에게도 감사와 용기의 말을 불어 넣으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잃었던 배려와 사랑이 되살아나며 단단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는 의미를 강화해 준다.

‘꽃에 물을 주듯, 소중한 사람과 자신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자.‘​

회사 내에서도 사람 관계로 골머리를 앓죠. 이럴 때 눈을 번뜩이게 하는 말이 이것이다.

‘이 사람이 거만하게 굴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다.‘​

회사 밖을 나가면 다 평범하고 거기서 거기일 뿐이다. 바로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겠으나 방법의 영역을 확장하다 보면 많은 대안이 나올 수 있음도 잊지 말자.
회사를 다니다 보면 여기가 끝인가? 떼려 치울까?라고 한 번쯤 생각 안 해본이는 드물다. 그럴 때 기한을 정해두고 일을 진행해 보는 것도 책에서 전하는 좋은 방법이다. 6개월 버티었다면 1년의 기한. 그리고 2년, 3년의 기한을 거쳐가다 보면 일에 익숙해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름의 데드라인인 것이다. 그래도 안 될 경우 과감한 결단도 필요한 게 직장이다.

나를 주제로 하는 삶에 의기소침할 때, 빛나던 과거를 떠올려 보라고 한다. 예스럽지만 그러한 영광을 다시 누리기 위한 발판이므로 가능한 일이다. 힘들 때 자신감 충만했던 그때로 돌아가 나를 충전 시켜보는 것이다.
상대의 칭찬을 거부하는 것은 무례하다. 당신의 칭찬을 바라보는 상대의 눈을 저평가하는 행위이다. 그저 이때는 ‘고맙습니다.‘ 한마디면 족하다. 어럽지 않다. 그냥 단순하게 바라보면 더욱 찬란한 세상이 내 앞에 실현된다.
요즘 멍 떼리기가 유행하는 추세다. 하늘 보고 멍 떼리기. 불멍(불 보며 멍 떼리기). 너무 아둥바둥하며 살 필요는 없다는 의미이다. 인생이 길다면 길고, 짧게 생각하면 소리 없이 지나가는 바람과도 같다. 가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가장 소중한 인생의 한자락임을 만끽하며 멍을 떼려보자.

일에만 몰두하다가 10년간 좋아하던 일을 놓쳤던 저자. 그러한 사람들이 넘쳐 나겠지만 결과 또한 후회로 점철될 것이다. 인생에서 좋아하는 일을 대신할 뭔가가 없다는 저자의 말이 솔깃하다. 용기를 내서 10년 빡세게 일한 대가를 1년 혹은 단기간에 투자하는 것도 좋아하던 일에 미련만 남기고 가느니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여기에 덧붙일 말, 이야기가 ‘언젠가‘의 쳇바퀴이다. ‘언제가‘만 외치다가 ‘언젠가‘ 떠날 수 있는 인생을 위해 미루지 말고, 지금 도전해 보는 건 어떨지, 지금이 그 적기이다.
만나면 좋을 책과 만남을 비롯한 인연을 맺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런 것이 저자와 독자의 소소한 관계의 정립이다. 독자로서 저자 스스로 겪고 깨달으며, 마음에 담아 둔 솔직한 담론을 읽을 수 있어 흐뭇하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마음의 치유는 찾아보면 크게 어렵지 않다. 책을 통해서, 소중한 사람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이 책과의 시작이 그러했듯 읽은 내용을 내 주변의 제3자에게도 권해보고 서로의 감정을 가볍게 매만져 주는 지금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이 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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