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 사람의 속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
왕리 지음, 김정자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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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고구마를 낢아 먹은 듯이 답답했던 심리적 체증을 단 한 방에 날릴 분이라면 왕리 저자의 책에 솔깃할 것이다. 그간 어렵게 여겼던 심리학의 세계에 보다 쉽게 다가서는 방법, 심리학 여행의 재미를 이 책에서 획득해 보길 기대한다.

이 책을 깊이 있게 탐독하다 보면 상대의 속마음을 거울 보듯이 볼 수 있다. 거기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원하는 소기의 목적, 심리학에 다가설 수 있는 부담감은 사라지리라 여겨진다.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독자와 만난다. 심리학이란 다양한 분야에 분포해있으며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독자의 기호, 세대에 맞게 책 내용을 파악하면 될 것이다.




첫 장 후회 없는 결정, 나도 할 수 있다. 결정 장애를 심하게 앓는 이들을 종종 만난다. 이런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곧 결정의 심리학으로 집중력 있는 결정, 선택에 머무르지 않는 심리적 비법을 체득할 수 있다. 2장 정글 같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직장의 심리학. 승진의 비결, 직장 내 정서적 폭력의 요인을 파악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다. 3장 연애의 심리학은 결혼과 이성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안성맞춤일듯하다. 사랑에 빠지는 시간, 이성 간 사랑의 몸짓, 사랑 유지의 비결과 연애 성공의 법칙, 이론적 결과물이지만 심리학 공부의 일환으로 익혀두면 좋겠다. 4장 행동심리학을 통해 왜 인간은 복수에 열광하는지를 시작으로 심리에 따른 몸의 통증 원인, 자세 낮춤으로 도움을 받는 생소한 정보, 교우 관계에서의 서로 간의 위치 파악 등 행동의 심리학으로 상대를 꿰뚫는 방법을 연구해 볼 수 있다. 끝으로 언제나 변치 않는 외모의 심리학. 첫인상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외모의 멋짐, 아님을 떠난 리더십의 문제, 이성 간이 좋아하는 외모, 외모로 마음을 꿰뚫어 보는 방법 등 생소하지만 알 수 있을 내용에 흥미도가 배가 될 것이다. 여러 독자분들의 성향과 취향을 고려한 구성으로 원하는 독서에 깊이 있게 빠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선택과 집중에 대한 한 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무언가를 찾거나 결정을 내릴 때 무의식적인 직관에 의존하는 것도 선택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즉, '복잡한 상황에서 직관적인 판단이 더 정확한 이유는 대뇌가 무의식 상태에서 변형된 부호와 다른 부호의 다른 점을 식별하기 때문이다.'  라고 전한다. 모든 직관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으나 머릿속에서 즉각적으로 튀어나오는 직관은 통계상 정확할 때가 많다는 것도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어쩌면 무의식 속의 직관은 본인 스스로 쌓아온 내공의 즉각적인 결과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이처럼 저자의 연구 결과물과 심리학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전문가 집단의 심리학 연구 성과를 전체적으로 소개하며 책의 구체성을 더한다. 위에서 처음 언급했던 것처럼 독자 자신이 겪고 있는 심리적 문제, 풀어야 할 숙제를 생각하며 각 장이 전하는 메시지를 잘 정리하고, 탐독해간다면 원만한 인간관계, 일상의 안온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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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경영, 훅하고 딜하라 - 배재훈 전 현대상선 대표의 글로벌 시장 정복 전략
배재훈 지음 / 포르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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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가 뭐지? 기업을 경영하는 대표, 직원들은 익숙한 용어일 수 있으나 일반 독자들에겐 생소한 용어일 수도 있다. 저자는 쉽게 이야기해 B2B란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라 정의한다. 즉, 자동차, 철판, TV에 들어가는 LCD 패널, 냉장고용 컴프레서 모터 등의 제품을 다른 기업에 판매하는 방식이라 여기면 된다고 한다.





B2B 사업의 공통적 특징

1. 우수한 제품 개발 프로세서

2. 영업과 마케팅이 프로세서에 의해 이루어진다.

3. 프로세서화된 커스텀 인티머시와 협상 스킬이 있다.

4. 영업망 관리도 프로세스에 의한다.

5. 인력을 중시하고 끊임없이 배운다.

B2C 즉, 고객 대상 판매에 쏟는 기업의 목적과 B2B, 사업자 간의 판매에 총력을 다하는 기업의 노력도 마찬가지가 아닐지 생각한다. 좀 더 세부적인 기획력과 고객(기업)을 응대하는 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저자의 경영 노하우가 바탕이 된 이 책이 그 세밀한 부분까지 독자 여러분의 알 권리에 화답할 것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있다. 첫 장 성공의 판을 만들어라. 결국 나를 알고 타인을 대해야 매사가 성공하는 법. 기본적인 3C 분석, SWOT 분석과 기업에 영향을 5가지 힘에 대해 소개 분석한다. 이후는 시간의 싸움이란 것을 강조한다. 2장 혁신을 위해 훅하라. 창의성에 대해 설명한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니즈, 문제점 해결이 중요하다. 보다 더 나아가 남과 다른 차별성,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혁신을 통해 언급한다.

3장 성공을 향해 딜하라. 차별화된 마케팅과 고객을 친구로 만드는 원동력 등이 적절한 수요와 공급을 완성해 낼 것이다. 4장 한계를 뛰어넘어라. 인재와 리더십, 성공하는 기업의 특징은 명확하다. 자신을 알고 주변을 살피며 적절히 대처하는 순발력. 기업 간의 거래, 고객 만족도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수십 년간의 전문 경영의 노하우. 이론만이 아니라 국내 유수 기업의 전문가이자 CEO로서 모든 상황을 연구하고 현장에 적용한 저자의 경영 기법이 독자 여러분께 획기적이고 신선한 전략이길 바란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대표진과 중간 직원, 조직의 일원으로서 내 모습이 어떠한지 먼저 인식하고 깨달으며 합리적 B2B 경영의 중축이 될 키포인트를 얻길 희망한다. 《B2B 경영, 훅하고 딜하라》는 타 회사와 확실히 다른 경쟁력과 차별성, 리더십의 올바른 가치를 충분히 설명해 줄 의미 있는 경영 지침서가 될 것이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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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노구치 사토시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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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인성이 좋다는 말을 들으면 참으로 행복하다. 하지만 그 정상에 도달하기가 참 힘들고, 그 정상까지 오르는 과정은 어린 시절부터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좋은 인성은 내가 중심이 아닌 타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이라 쉽지 않은 고갯길을 넘는 과정과도 같다. 저자가 서두에 언급하듯이 '상대를 웃음 짓게 하고 흔쾌히 이야기를 풀어 놓게 하는 힘' 서로 간의 상호작용이 어떠한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될지 《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에서 그 결실의 팔 부 능선을 넘기 희망한다.



'상대를 생각하고 그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상대를 중심으로 말하며 얻는 나의 행복, 마음을 중심으로 서로가 상호작용해 호감을 얻는 법을 차례, 차례 정리해 주고 있다. 1장 결정적 기회는 말에서 나온다. 말 한마디로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그를 끌어당길 수 있다. 2장 결국 상대를 높이면 가능한 '나의 매력이 한층 올라가는 말'이 주제로 등장한다. 상대에 귀 기울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소개한다. 이어지는 편안한 대화법, 말 습관, 상대를 인정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친구 말감을 높이는 기적의 대화 등을 거쳐가며, 제10장에서는 서로를 따스하게 감싸 안는 말로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현재 앞에 있는 이에게 집중! 결국 너와 내가 마음으로 통하며 서로를 인식하고 바람을 이어가는 것이 말의 힘이다. 조금씩이 과정을 늘려가다 보면 책의 제목처럼 선물 같은 대화, 선물보다 더 좋은 말의 전문가가 되어있지 않을까? 어느덧 독자 자신의 상대를 향한 너그럽고 배려 넘치는 인성의 나무는 크게 성장해 있을 것이다. 남은 것은 이것을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올바른 인성과 상대를 얻는 과정 하나, 하나를 내 마음속 깊이 담아 가는 독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나 중심의 사례

"그렇구나. 우리는 10년 정도 차를 타서 이제 슬슬 바꿔야 하는데."

너를 중심하는 사례

"잘 됐다! 차가 있으면 여행도 다니고 즐거운 일도 많아지겠다."

참으로 말이란 쉬운 듯 어렵다. 내가 아닌 제3자를 먼저 선택하면 상대 또한 나를 배려하고 자신 아닌 상대를 주인공으로 섬긴다는 의미이다. 어찌 보면 마법 같은 일이다. 개인주의가 아니라 이타 주의가 되면 상대도 나를 같은 방식으로 대한다. 그러다 보면 진정성을 느끼게 되고 더욱 돈독한 우정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전하는 책의 기본이자 핵심 내용처럼 다가올 것이다. 무엇이든 기본기에 충실하다 보면 만사형통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상대가 관심을 가지고 내 말을 들어주면 좋겠다.'의 정신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상대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것은 공감이다. 그것이 사소하던 그 이상이든 문제 되지 않는다. 상대와의 작은 기억 조각, 오랜만에 그의 이름을 기억해 주고, 지난 대화 때 나눈 이야기를 상기시켜 준다면 상대는 나에 대한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고 다시 만나고픈 사람으로 각인될 것이다. 저자 또한 그러한 경험이 토대가 되어 이 책을 집필했으며 대다수의 독자들이 좀 더 상대를 배려하고, 다정하게 다가서기를 바라고 있다. 그 시작은 50센티부터 가능하다. '오늘따라 옷이 더 잘 어울린다'라는 작은 멘트에 미소 짓는 상대. 그렇게 대화는 연결고리처럼 뻗어 나가며 두 번, 세 번 평생 만나고픈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다. 《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이 여러분의 인생 관계에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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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 현실과 환상이 만나고 다투다가 하나 되는 무대 클래식 아고라 2
일연 지음, 서철원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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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비교한다고들 한다. 이 책 시작 또한 이러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분명히 다르지 않을까? 이런 의문으로 읽기를 시작한다. 삼국사기는 국가 편찬의 역사서라면 일연의 삼국유사는 보다 객관적이며 백성을 위한 독자 친화적 작품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고대 국가의 건립이 중심이 된 역사를 비롯한 불교, 당시대 문화의 다방면을 소개한다. 또한 역사서의 연대기적 흐름의 이해를 위해 처음부터 읽어 나가야겠다는 강박을 제거해 준다. 책에서 어필하는 그대로 '아무 곳이나 펼쳐 읽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런대로 다른 곳을 읽더라도 무방하다.'  책 읽는 독자의 이야기 흐름을 깨지 않을 수 있고, 흥미로운 분야를 먼저 거쳐가며 책 전체의 흐름과 구조를 맛볼 수 있다. 현대적 관점의 단편 소설집, 에세이 느낌이라 칭해도 되지 않을지 생각한다. 또한 삼국사기에 배제된 내용을 첨가해 두 책을 동시에 읽으며 역사적 객관성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연구적 목적도 가능해 보인다. 다양성과 다문화성, 다원성은 이미 과거에서부터 향후 전개될 미래 긍정적 이미지까지 제공한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상호 간의 문화와 역사를 비교하고,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며 글을 집필했을 일연. 그런 의미에서 《삼국유사》는 한국인이 한 번쯤 읽어봐야 할 고전이  아닌가 싶다.




기존 《삼국유사》에 비해 좀 더 생동감 있고 현재의 독자들에게 읽기 쉽도록 정리된 이야기. 우리 선조들이 살아온 과거의 문화, 역사, 전통, 신화들이 이 시대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지 가늠해 보는 것도 독서의 깊이를 가중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고전에 충실하되 적절한 해설과 가독성 있는 생동감이 《삼국유사》라는 고전의 두려움을 해소해 준다.  고조선의 단군왕검으로 시작해 위만 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 체계가 잡히지까지 세세하게 알지 못했던 역사. 이 역사 이면에 자리 잡은 탄생 신화 등을 읽기 쉽게 정리해놓은 서철원 교수의 해설과 편집된 문장이 어려운 고전 읽기에 숨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고전을 읽게 되면 원문 그대로의 해석이 일반인으로서는 쉽지 않다. 그래서 주석이나 해설을 찾아보게 되며 연대기적으로 앞뒤의 상황 근거가 맞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으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이 작품 아르테의 《삼국유사》는 시간대적 상황에 맞게 왕의 출현, 사건, 사고의 흐름을 어느 정도 설명하듯 추정해 주며 대략의 역사적 순서를 가늠케 한다. 우리가 누구나 잘 알 것 같지만 아직도 역사의 고증이 진행되고 있는 고조선에서부터 삼국의 탄생 과정과 근거, 각 시대별 상황과 상하 구조 등을 장황하지 않게 알기 쉽게 단락별로 나눈 편집이 책을 읽는 가독성을 높여주며 해설과 적절히 책의 원전을 이해 가능한 형태로 독서에 몰입 가능하게 해준다. 민간인이라 할 수도 있고, 종교 편향성이 담겨 있을지 모를 일연의 해설과 설명에 적당한 해설과 명확한 번역을 가미한 서철원 역자의 노력. 이미 위에서 한차례 언급했듯 끊김 없는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 고전 작품이다.


표제의 제목처럼 역사적 사실이라지만 개인적 입장에서 써 내려간 역사서의 한계일지 모르겠다. 현실과 환상이 만나고 다투다가 하나 되는 무대. 모든 역사는 승자 중심의 문화이고, 기득권의 관점에서 서술을 해나가기도 한다. 김부식의 삼국사기도 그러할 테고, 일연 대사가 기록한 삼국유사 또한 그러할지는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그리스의 신화가 바탕이 된 로마의 역사처럼 우리 또한 전통의 역사 아래 신화 창조적 발상이 적절히 가미된 이야기는 있을 수 있다. 우리, 후대의 몫이라 할 이를 고증하고 밝혀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이것도 우리의 역사이자 선조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 아닐까도 싶다. 《삼국유사》를 읽으면서 우리 역사의 우수성에 감탄할 수도 있고, 흔히 즐겨보던 판타지물 영화에 빗대어 비교해 볼 만한 재미도 지닌 것이 《삼국유사》를 읽는  큰 장점이라 여겨진다. 동시대의 관점을 다양한 시각으로 기록하며 비교하는 재미,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느끼며 익히는 것이고, 일연의 《삼국유사》이러한 축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현실과 환상의 적절한 만남이 많은 독자들에게 《삼국유사》의 읽는 재미를 배가 시킬 수 있길 기대하며, 아르테의 서철원 교수 번역, 해설 작품이 커다란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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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 거야
봉현 지음 / 미디어창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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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반복해 쌓여가지만, 그 시간 속의 기록물들은 우릴 추억에 빠지게 한다. 10년 차 에세이스트, 일러스트레이터 봉현 작가의 뉴스레터 '봉현 읽기'를 엮은 에세이, 그녀라는 작가, 그림, 글을 처음 만나 마음으로 읽어 나간다. 작가인 그녀가 걸어온 시간의 궤적은 일상적이지만 무언가 끊이지 않는 이야기들로 점철돼 있는듯하다. 제목과 유사하게 단순한 반복이 의미 있는 일상으로 변화돼 가는 느낌이었다. 그림이 좋아 시작된 일이 미워지기까지 했던 때...... 프리랜서로서 절대 쉽게 간과할 수 없었던 일. 1억 모으기를 계획하며 패턴을 정해 생활하는 습관마저 기르기도 했다. 게으르고 자유로웠지만 그녀는 어느 순간 계획적 인간이 된 것이다.

어쩌면 하찮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일들이라 해도 작가에겐 이런 작업의 하루, 하루가 생계 수단이었다. 이토록 아프고 찌릿했던 기억들이 모여 십 년 동안의 글이 되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독자들과 호흡하는 소통의 창구가 되었다는 건 소소함과 반복의 과정이 결국, 단정함으로 마무리된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도 변치 않고 좋아하려면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 한다.'


좋아하는 것과 그것을 끝내지 않고 이어가는 책임감. 그것이 어찌 보면 나의 일이 될 수 있고, 진정성 있게 좋아하는 일에 대한 책무를 다하는 프로페셔널의 결과물이 될 수 있다. 실패란 것들 혹은, 피눈물 흘리며 그림을 그리다 펜을 내팽계쳤던 기억도 잊히지 않는 프리랜서로의 삶을 살아온 봉현 작가. 하지만 어느 정도나마 이러한 프리 작가의 시련을 극복한 성장통 속에 계획적인 인생, 비상 통장을 마련할 수도 있었고, 지인들과 먹고 싶은 것을 함께할 여유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녀의 단순 반복되었던 삶에 좋아하는 것과 책임감이 그 결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엄청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서, 가능한 만큼만 행복하면 된다'


마치 힘 빼기의 기술 한 문장을 더한 느낌이다. 우린 성공이란 염원하게 최선을 다해 엄청 잘 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리고 쓰러지면 좌절하게 되고,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도 좋지만 적당한 선에서 나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적절히 잘 하라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필요한 만큼 하다 보면 결과물이 켜켜이 쌓여 더 큰 성취욕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일상의 소중한 행복이란 것에 동의한다. 그렇게 작은 반복이 나를 일으키기도 하는 것이다.




나를 알아가는 모습과 태도들은 일상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작은 조각들이 모여 완성된다. 옷매무새로 시작해 스타일, 일상의 루틴이 자리 잡아가며 평화로운 나의 삶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작가 봉현 또한 자신만의 루틴을 찾아 글쓰기와 그림 작업으로 시간을 할애한다. 작가의 삶이 우리 독자들의 일상에 비타민이 되는 활력소, 하루를 살아가는데 소비되는 에너지 소모의 충전재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 그녀가 말하는 이런 반복이 내 안의 가장 큰 행복, 평화로 찾아올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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