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하되 증오하지 말고, 반성하되 자책하지 말라고 언니가 그랬어.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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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오류들 - 고장 난 뇌가 인간 본성에 관해 말해주는 것들
에릭 R. 캔델 지음, 이한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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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뇌의 조기 경보 시스템의 일부이며, 몸의 오래된 생존 기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찰스 다윈이 처음 지적했듯이, 감정은 우리가 다른 동물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언어 이전의 사회적 의사소통 체계의 일부다.

러시아는 정신이상이 ‘우리 지구의 위쪽 지층들을 뒤흔들어서, 땅주인들은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귀하고 근사한 화석들을 지표면으로 튀어나오게 하는‘ 지진과 같다고 썼다.

그보다는 우리는 곰을 보는 순간 달아남으로써 직관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며, 나중에야 무서웠다는 느낌아 솟구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상향식으로 먼저 감정을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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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오류들 - 고장 난 뇌가 인간 본성에 관해 말해주는 것들
에릭 R. 캔델 지음, 이한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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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질환으로 보는 뇌과학

뇌과학이라는 분야도 흥미로운데, 치매, 자폐, 조현병, 머리 관통상 등 드라마틱한 질병들이 더해지면 관심이 배가 된다.
뇌는 생각보다 기계적이고, 생각보다 감정적이다. 화학작용에 의해 정확히 반응하는 점이 그랬고, 그러면서도 감정에 역동적 반응을 보이는 점이 그랬다.
책의 표현대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게하는 지진과 같은 정신질환의 탐구였다. 전문적인 부분을 읽는 데에 힘이 좀 들지만(책에서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있던 것은 아는 게 부족한 문외한의 한계일 뿐) 뇌과학에 관심있다면 도전하시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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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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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좋아하는 일.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 대한 책은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책을 가까이 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책과의 일상으로 가득한, 멋진 책.

맞춤법 교정 강박증, 나만의 책을 읽는 방법, 아끼는 방식들, 책에 대한 이러저러한 일들에 공감하며 키득거리기도하고, 이런 것도 있구나하며 한 수 배우기도하고, 이렇게까지 하나 경악하기도하며 읽는 일이 즐겁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가 부러워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책을 매개로 생각을 나누고 인생을 공유하는 면면이 사랑스럽다.
책장은 소유자의 관심과 흥미, 개인의 역사의 지형일텐데, 그렇게나 사적인 것을 타인과 합칠 생각을 하다니!! 그것도 책에 대해 진지한 편이 두 사람이 말이다.
어깨너머로 내 책장을 다시 보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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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3-22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해요 이 책 ^^

햇살과함께 2022-03-22 15: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제목만 보고 혹해서 샀는데 너무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새파랑 2022-03-22 16: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나 보네요 ㅋ 저도 찜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호두파이 2022-03-22 18:20   좋아요 2 | URL
그래도 예전 책이라...저는 근래에 나온 <책에 바침>(부르크하르트 슈피넨)이 더 재밌었어요

그레이스 2022-03-24 1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넘 좋아해요
뭔가 기분좋은 기억을 만들어준 책입니다~~

호두파이 2022-03-24 20:12   좋아요 1 | URL
‘책에 관한 책‘ 저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더라구요ㅎㅎ
 
남성복을 입은 여성들
빅토린 지음 / 스크로파(SCRōFA)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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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히 감각적인 표지와 흥미로운 제목만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그래서였는지 그저 대단한 인물을 숭앙하는 위인전이거나 '세상에 이런 일이'풍의 놀라운 이야기 모음집이겠거니 했다. 책의 서두에서 글쓴이가 그런 점을 염려하면서 썼다고 못을 박았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단순한 화재거리라고 하기에는 보석같은 문장들이 많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옷에 대한 이야기도, 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모두 자유에 관한 이야기"-195p 였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필요에 따라 조명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작가가 조명하는 대상과 방식이 재미있다. 묻히고 지나가버린 이야기가 작가를 만나 생생해졌고, 오늘날의 맥락과 닿으면서 풍성한 이야기로 살아났다.

 사진의 역할이 컸다. 거센 시류의 흐름에도 당당하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의 매력을 사진이 보여준 것이 아닐까. 작가도 부러 사진이 남아 있는 근대의 인물을 선정했다고 밝히고도 있다. 모델과 같은 몇몇 장면들이 아직도 떠오른다.

 사람들의 매력도 제각각, 사연도 저마다였다. 자신이 응원하게 되는, 혹은 매혹되는 인물이 누구인지 꼽아 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 중 하나.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나는 이들이 꿈꾸던 세상을 살고 있다는 점이 새삼스럽다.(다행히 여성이 바지정장을 입을 수 있고, 경찰도 되고, 시가도 피고, 청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것은 여전히 존재한다. 당시의 섬뜩했던 통념에 마주 섰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만큼 왔을 터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오도록 하려면 나는 지금의 자리에게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아진다. 책을 열 때와 조금을 달라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문을 열어젖히고 떠나라. 주저하지 말고 세상의 모든 것을 보아라. 경계선을 가뿐히 넘어라. 왜냐하면 삶은 위대한 모험이니까.‘ - P41

‘이러다 여자가 경찰도 되고 시가도 피고 청혼도 하는 세상이 오겠다.‘ - P50

"난 남자 옷을 입는 것이 아니다. 그냥 나 자신의 옷을 입을 뿐."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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