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이펙트
페터 회 지음, 김진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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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책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이라면 덴마크 출신 작가 페터 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이란 책을 알 것이다. 나 역시 그 책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소장만 하고 읽진 않아서 왜들 그렇게 절판 당시 타령을 해대는지 알 수가 없다. 지금은 재출간 돼서 언제라도 구해서 볼 수 있어서 그런지 복간된 후에 오히려 인기가 줄었다고 해야 할까. 아마 많은 이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알고 있거나 가지고 있지만 읽은 사람은 또 드문 그런 책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정해 본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수잔 이펙트>(2014)는 페터 회 작가의 최신작이자 8번째 작품이다.

 

어디선가 이 책을 미학적 스릴러라고 평하는 것을 보았는데 다 읽고 나니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리고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라는 점도. 소설의 주인공 수잔 스벤센은 올해 44세 그리고 코펜하겐 대학에서 물리학 강사로 일하고 있는 중이다. 시작은 스벤센 가족이 빠진 곤경으로부터 시작한다. 21세기 가족 시스템의 은밀한 내부가 그렇듯, 스벤센 가족 역시 파국일보 직전이다. 전직 법무부 장관이라는 토르킬 하인이라는 이름의 사나이가 수잔에게 은밀한 제안을 한다. 물론 로버트 레드포드가 드미 무어에게 영화에서 한 것 같은 그런 제안은 아니고, 미래위원회라는 조직의 마지막 보고서를 찾아 달라는 부탁이었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독자들은 알게 되겠지만, 수잔은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이라도 그녀 앞에 서면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인은 그녀의 그런 능력을 이미 알고 있었던 걸까.

 

미래위원회라는 조직이 있는지도 몰랐던 수잔과 가족들은 비밀을 파헤칠수록 자신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사실과 한 때 전도유망한 청년들이 만든 미래위원회 위원들이 하나둘씩 죽음을 맞으면서 막장 드라마 같이 시작되었던 소설은 드디어 미학적 스릴러로 진화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수잔의 과거가 등장하면서 요즘 뜨거운 이슈 중의 하나인 페미니즘에 대한 문제제기도 빠뜨리지 않는다.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삶을 살아야 하는 여성이 아닌 인간으로서 존재의식의 발로라고 해야 할까. 단순히 재밌는 막장드라마를 기대했던 독자는 혼돈 속으로 빠져 들기 시작한다.

 

어느날 자신과 솔로 댄서로서 한 세대 앞서 페미니스트로서 삶을 산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고아원/소년원에서 세상을 배운 수잔 스벤센의 가공할 만한 과거에 대한 고백에 파티에 모인 이들의 입이 쩍 벌어진다. 어떤 이야기들은 정말 숨겨야만 하는 게 아니었던가. 아니면 그렇게 헤진 상처를 만천하에 공개함으로써 더 화끈한 힐링을 원했던 걸까. 소설 <수잔 이펙트>에서 다루는 파격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미래위원회가 준비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 수잔은 인류의 미래가 결국 파국이고, 소수의 엘리트들만이 생존을 위해 준비한 패러다이스로 자신도 초대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지막지한 핵군비 경쟁 혹은 환경파괴로 인류의 생존은 더 이상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되었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인류의 미래를 선택받은 소수에게만 전하겠다는 행정편의적인 이기주의가 독자가 결말에서 만나게 되는 핵심이다. 소설에서 전개된 내용을 우리 사회에 전개하게 된다면, 종말론적 노아의 방주에 탑승하게 된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다지 쓸모가 없어 보이는 정치인들? 막대한 금권을 자랑하는 재벌가 사람들? 인류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할 환경전문가 혹은 농업생산과 에너지생산을 담당할 기술자들? 문득 우리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수잔 이펙트>를 읽으면서 새삼 깨닫게 됐다.

 

질문은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다. 그렇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은 소수를 제외한 그야말로 꼬리칸에 탑승한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너무 뻔할 걸 물어서 식상한가.

 

전반적으로 봤을 때, 소설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지만 문제는 공간적 배경이 되는 덴마크라는 나라였다. 현재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미국이나 중국 혹은 독일 같은 나라라면 또 모르겠지만 꼴랑 인구 560만 명 정도의 나라에서 이런 스케일의 미래비전을 준비하다니 놀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리고 하도 페터 회 작가가 닐스 보어 연구소 타령을 해대서 위키피디아로 닐스 보어에 대해 조사해 보기도 했다. 또 소설을 읽으면서 한편으로 우리보다 GDP가 거의 두 배나 되는 복지선진국도 역시나 이런저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여담이긴 하지만 최근에 재밌게 본 드라마 <김과장>에서 주인공 김과장이 삥땅을 쳐서 모은 돈으로 이민을 가려던 나라가 덴마크였다는 점이 새삼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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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수집가
루스 호건 지음, 김지원 옮김 / 레드박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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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호건이라는 처음 들어 보는 영국 베드포드 출신의 작가의 책 <잃어버린 것들의 수집가>를 읽었다. 인터넷으로 작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해 봤지만 그다지 쓸모 있는 정보들은 구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대략적인 나이도, 다른 작품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었다. 책 표지에 나와 있는 대로 대학에서 영문학과 희곡을 전공했고 시청 공무원 생활도 좀 하다가 5년 전에 암 진단을 받아 애니 레녹스 스타일의 헤어를 하고 있다는 점 정도.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동했지만 프라이버시 이슈 때문인지 암튼 그 정도였다.

 

소설 <잃어버린 것들의 수집가>고질적인 까치라고 스스로 명명한 그녀의 특징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다. 우선 은둔작가 앤서니 퍼듀와 그의 충실한 비서로 활동하게 되는 로라가 등장한다. 앤서니는 아주 오래 전 정말 사랑하는 테레즈라는 아가씨를 비극적으로 잃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잡동사니 분실물로 가득찬 동물원 같은 유실물들을 보관하고 있다. 자신의 생의 끝이 가까워 왔음을 짐작한 성자 앤서니는 남편 빈스와의 불행했던 결혼생활을 마감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로라에게 평생 돈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을 만한 유산과 자신이 그동안 모은 유실물들을 주인들에게 찾아 주라는, 그리고 부서진 심장을 고쳐 주라는 부탁을 남겼던가.

 

가정부 같은 존재에게 자신의 막대한 유산을 남긴 스캔들이야말로 동네 호사가 아주머니들의 입담에 오르기 좋을 법한 그런 소재가 아니었던가. 뒤에서 자신의 험담을 해대는 그들에게 쑥맥 같은 로라가 던진 한 방은 이 소설에서 가장 통쾌하고 유쾌한 장면 중의 하나였다. 로라의 모험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이웃집 소녀 선샤인과 정원사 프레디까지 합류해서 다채로운 이야기을 이끌어 낸다.

 

또 하나의 이야기에는 유니스와 바머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출판업자 바머는 게이다. 로라에 버금갈 정도로 성실하고 사람 좋은 유니스는 게이 고용주와 진실한 우정을 쌓아 나간다. 그리고 보니 소설 <잃어버린 것들의 수집가>에는 일정한 분량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지닌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앞서 언급한 로라는 너무 어린 나이에 등장해서 자신을 유혹한 빈스를 백마탄 왕자님이라고 생각했고, 세상 경험 없는 유니스 역시 마찬가지다. 바머의 여동생 포샤 역시 능력자 오빠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전을 필사하다가 결국 포스트모던한 스타일의 소설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한다. 물론 소설에서 긍정적인 모습으로 묘사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다운증후군 소녀 선샤인도 예외는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현자의 말을 누가 듣던가? 유령 같은 존재 테레즈의 심술에 시달리던 로라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역할 역시 선샤인이다. 이런 모든 것들을 성사 앤서니는 이미 알고 있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루스 호건 작가의 플롯은 거의 완벽하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소설의 말미에 정교하게 준비되어 있다. 사실 소공녀 같은 스타일의 초반 전개가 몰입에 방해가 된 것도 사실이다. 로라와 프레디의 로맨틱 핑퐁게임 역시 마찬가지고. 유령 같은 존재로 변신한 테레즈의 방해도 이걸 마술적 리얼리즘의 현현으로 받아 들여야 하나 싶기도 했다. 성자 앤서니가 수집한 유실물들을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법으로 인터넷 웹사이트를 선택한 것도 어쩌면 진부하다고나 할까. 그렇게 최첨단 기술을 도입할 거라면 차라리 요즘 사람들에게 대유행인 인스타그램을 등장시키는 건 어땠을까. 서로 엇갈려 보이는 이야기를 한 접점으로 모이게 유도해서 대미를 장식하는 루스 호건 작가의 기술은 정말 탁월했노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가는 거지 뭐.

 

어쩌면 가슴 훈훈한 베드타임 스토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다른 작품에 대한 정보를 좀 얻어 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으니 온전하게 <잃어버린 것들의 수집가>로만 판단할 수밖에. 다소 신파가 섞여 있긴 하지만 완독하고 나면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초반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감안해서 읽으면 도움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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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에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로 절멸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증언문학의 대가 프리모 레비의 책을 처음으로 읽었다. 오늘 이야기할 레비의 유이한 소설 <지금이 아니면 언제?>를 7년 전에 샀지만, 지금까지 소재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작년에 다시 레비를 읽으면서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용비어천가니 하는 기가 막힌 번역과 오탈자 때문에 제발 돌베개에서 이 책을 다시 번역해서 세상에 보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는데 레비 30주기를 맞아 돌베개에서 바람대로 책이 출간되었다고 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같은 절멸수용소 생존자로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엘리 위젤이 시오니스트로서 걷고 있는 길과는 다른 방법으로 세상과 화해한 화학자이자 문학가였던 레비가 우울증 때문에 67세의 나이로 토리노에서 세상을 떠난지 30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홀로코스트를 다룬 문학이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어떤 이들은 홀로코스트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는 강변을 늘어놓고 있다. 제대로 된 역사청산 작업과 진정한 의미에서의 화해가 얼마나 지난하고 어려운 사회적 과제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무엇보다 작년에 오탈자 때문에 적잖은 짜증을 내면서 꾸역꾸역 읽어냈던 유대인 빨치산 유격대의 활약을 그린 <지금이 아니면 언제?>가 재출간된 것을 열렬하게 환영한다. 예전에 쓴 리뷰를 읽어 보니, 너무 줄거리 파악에만 치중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을 내서 한 번 새로운 버전을 구해서 재독해 보는 것도 레비 30주기의 의미 있는 일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레비가 죽기 5년 전인 1982년에 발표된 그의 두 번째 소설이다. 첫 번째 작품은 1978년 스트레가상에 빛나는 <몽키스패너>라고 한다. 이 책도 조만간 구해서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혹자들은 나치 치하에서 왜 유대인들이 무력저항을 하지 않았느냐는 그런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어쩌면 레비는 그런 유대인들의 소극적 저항에 대한 반대급부에서 지인이 실제로 들은 유대인 빨치산의 무장저항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었던 전쟁 중에는 몰랐지만, 스탈린의 적군이 결국 나치를 패망시킨 뒤에는 유대인들이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필연적으로 경계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아무리 나치가 연합군에게 패퇴하고 있는 중이었다고 하지만, 파리해방전이나 전쟁 말기에 바르샤바 봉기에서 그들이 보여준 실력을 보면 실제로 있었던 유대인 빨치산 활동이 과연 얼마나 전쟁의 대세에 영향을 미쳤을 지 회의적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좋은 세상이다. 이제는 인터넷 억세스만 있다면 유투브 동영상을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는 그런 세상이다. 문득 유투브로 프리모 레비의 동영상을 찾아 봤고, 1982년엔가 프리모 레비가 직접 출연한 <아우슈비츠로의 귀환(Back to Auschwitz)>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볼 수가 있었다. 조국 이탈리아에서 기차를 타고 폴란드 땅인 오시비엥침/아우슈비츠로 가면서 그 시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내레이터와 나누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자신은 화학자로 냄새로 주변환경을 분석할 수 있다고 했던가. 이탈리아에서는 맡을 수 없었던 보리 냄새와 불타는 석탄 냄새를 잊을 수 없노라고 말했다. 나치 치하의 폴란드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던지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절대 호의적이지 않은 욕설에 가까운 말도 들었다고 한다. 고급 호텔에 편안하게 기차여행을 하던 현재와 달리 40년 전에는 가축들이나 싣는 그런 화차에 실려 라거(수용소)로 향했다. 포졸리 역에서 기차에 탄 그들은 아우슈비츠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으며, 처음에는 보헤미아에 있는 아우스터리츠로 가는 줄 알았다고 한다. 어떤 잔혹한 운명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 채, 점령군들이 가축 내몰듯 화차에 실어 보낸 것이다. 그는 아우슈비츠에 밤에 도착했다고 진술하는데, 끔찍한 5일 간의 여행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기차에서 죽었고, 그 어느 누구도 아무 것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하긴 곧 죽을 존재들에게 그런 설명이 왜 필요했겠는가. 이탈리아 출신 유대인들은 식량이나 물을 준비하지 못했고, 아기(밤비노)는 먹을 것이 없어 젖이 떨어진 어머니에게 아침부터 밤까지 보채면서 울었단다. 그리고 함께 이송된 650명 중에 4/5가 바로 다음날 가스처형실에서 죽었다고 그는 증언한다.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는 중이던 1944년 2월, 패색이 짙어가던 가운데 연합군을 상대하기 위해 총동원 시스템에 돌입했던 독일 3제국은 만성적 노동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었다. 이에 유대인 라거의 공짜 노동력은 그들에게 소중한 자원이었다. 유대인 이송열차가 도착하면, 나치 의사들이 수감자들의 건강상태와 교육 정도를 파악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필요한 인력 자원들을 분류해냈다. 파두아에서 온 레비의 친구는 이미 모든 희망을 포기한 듯, 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고 두 번 다시 그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화학자였던 레비는 전문가들을 필요로 하는 이게파르벤 트러스트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라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충분한 칼로리였는데, 수용소에서 공급하는 1,600~1,700칼로리로는 폴란드의 강추위와 고된 노동을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레비는 말한다. 수용소 음식이 역겨웠다는 다른 이들의 증언과는 달리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어쩌면 나라면 절대 가볼 엄두도 내지 못했던 죽음의 수용소를 다시 찾은 레비는 강철 멘탈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던가? 자살로 마감한 그의 삶을 되돌아 볼 때, 그지없이 허망해 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어떻게 책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레비의 다큐멘터리로 이야기가 옮겨갔는지 모르겠다. 자 다음으로 이번에 <지금이 아니면 언제?>와 짝으로 출간된 <릴리트> 이야기를 넘어가 보자. 오늘 수중에 넣은 <릴리트>에는 모두 36편의 산문에 가까운 짧은 소설들로 구성되어 있다. 레비의 소설집 <릴리트>는 <가까운 과거>, <가까운 미래> 그리고 <현재>로 구성되어 있는데 1981년에 발표된 <Lilìt e altri racconti>를 바탕으로 해서 2부와 3부가 추가된 구성이다. 아마존 서지목록을 검색해 보니 영어판으로는 <Moments of Reprieve>라고 소개가 되었는데, 모두 15편의 짧은 소설이 담겨 있었다.

 

급한 마음에 처음의 세 꼭지를 읽었는데, 영문판에서는 <라포포트의 유언>으로 된 제목이 국내판에서는 <카파네우스>로 되어 있었다. 나머지는 거의 영문판 제목과 비슷한 것 같다. 제목을 대조해 보니 영문판 중에 11편이 <가까운 과거>에 담겨 있고, 나머지 4편은 제외된 것 같다.

 

다른 레비의 작품들이 긴 호흡으로 간다면, 선과 악을 상징하는 이미지로서 <릴리트>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레비의 증언문학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아주 적합하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작고한 작가의 작품이라 아껴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어디 세상사가 그렇던가. 내쳐 달려서 단박에 모두 읽어 버릴 지도 모르겠다. 요즘 독서 슬럼프에 빠졌었는데, 레비의 책으로 빠져 나올 수 있게 된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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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7-04-27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디나이얼,이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홀로코스트를 완전 부정하는 사람과 그걸 증명하려는 측의 법정 싸움이 지난하게 이어지고 결국 승리는 하지만 부인하는 측은 또다른 주장을 끊임없이 펴는 것으로 맺더군요.

레삭매냐 2017-04-27 22:56   좋아요 0 | URL
세월호의 경우처럼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
하려는 세력은 어디에나 있는 모양입니다.

영화 트레일러를 보았는데, 홀로코스트가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서를 가져
오라는 장면을 봤습니다. 그 장면은 위안부
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일본의 그것과
공명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디나이얼> 꼭 보겠습니다.

cyrus 2017-04-27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돌베개! 절판된 책을 다시 펴낼 줄 알았어요. ^^

레삭매냐 2017-04-27 23:48   좋아요 0 | URL
거의 귀신 같은 예지력이셨습니다 !
드디어 다시 나왔네요.

전 우선 <릴리트>부터 사서 보고 있는데
기대만큼 재밌네요.
 
운명과 분노
로런 그로프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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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5년 최고의 책으로 추천했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미국 출신 로런 그로프의 세 번째 작품 <운명과 분노>는 확실히 재밌는 책이었다. 인류의 삶에서 배제할 수 없는 결혼과 사랑이라는 테마로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빚어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다. 먼저 소설의 남자 주인공 랜슬럿 ‘로토’ 새터화이트의 이야기에 해당하는 <운명> 그리고 더 놀라운 삶의 비밀을 감춘 마틸드 ‘오렐리’ 요더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분노>를 읽어 보니 여러 매체에서 이구동성으로 빼어난 작품이라는 의견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선 <운명>부터 살펴 보자. 플로리다 출신 로토 새터화이트는 그야말로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이다. 물론 그를 그렇게 만든 배경에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유산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을 세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어공주 출신 엄마 앤트워넷이 있다. 앞으로 수십년간 우정을 이어나갈 절친 콜리의 쌍둥이 그웨니와 관계하면서 남자가 된 로토는 불의의 사고로 따뜻한 집에서 쫓겨나 북부의 사립학교에서 성장하면서 특유의 매력을 발휘해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남자가 된다. 학교에서 엽색가를 지칭하는 ‘호그마이스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매력남이었던 로토는 22살 때 운명의 여자 마틸드 요더를 만나면서 180도 다른 남자로 변신하기에 이른다.

 

아, 그리고 보니 소설의 시작은 이제 막 결혼한 로토, 마틸드 커플이 바닷가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되었던가. 그리고 보니 결혼한 부부의 생활에 방점을 찍으면서 호그마이스터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섹스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로토와 마틸드는 그야말로 섹스가 없다면 살 수 없는 그런 사람들처럼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사랑에 전념하는 그런 커플이었다. 문제는 두 사람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매정한 엄마 앤트워넷의 절연선언이었다. 며느리의 과거를 알게 된 앤트워넷은 경제적 지원을 끊고, 무명의 희곡 배우를 전전하던 로토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성공가도를 달리지 못하고, 좌절의 시기를 경험한다. 우연한 기회에 희곡 작가로서 재능을 발견한 로토 마틸드 부부에게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다. 그런 저런 삶을 이어가던 가던 어느 날, 로토는 마틸드의 과거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 아름답고 순수했던 청년 로토에서 24년간의 결혼생활을 겪은 중년남자의 운명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사실 ‘사자’ 같이 희곡 작가로서 성공을 질주하던 남자 로토의 추락은 부부가 같이 떠난 어느 대담에서부터 잉태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헌신적으로 자신을 희생해 가며 남편을 보필한 아내 마틸드에 대한 로토의 사려깊지 못한 발언 때문에 죽을 고생을 하며 그들이 묵던 호텔로 돌아온 장면에 대한 묘사는 비록 사랑하는 사이지만 언제고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갈 지도 모를 그런 갈등의 파고가 수면 아래 잠자고 있다는 그런 경고처럼 들리기도 했다.

 

로토의 죽음 다음 시간을 다루고 있는 ‘드래곤 와이프’ 마틸드의 <분노> 편에서는 로토가 정작 아내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게 전무했다는 점을 전제하고 시작한다. 고향 프랑스에서 끔찍한 사고로 부모에게 버림 받은 오렐리가 파리에서 매춘부 할머니와 보낸 시간 그리고 다시 할머니의 죽음 후에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범죄자로 추정되는 삼촌에게 보내져 미국 사람으로 거듭나고, 대학진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에어리얼 잉글리시라는 미술품 거래상과 장장 4년에 걸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했다는 아무도 모르는 그런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소설에 대한 나의 흥미가 비로소 안착하기에 이르렀다.

 

어쩌면 로런 그로프 작가는 이렇게 흥미진진한 후식을 준비하기 위해 어쩌면 별다를 것 없는 희곡 작가의 삶을 전면에 배치했던 게 아닐까. 어머니의 후광으로 세상 어려움 없이 살아온 남자 로토의 이야기에 비해, 마틸드의 파란만장하고 고독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전개는 상대적으로 스펙터클하지 않은가 말이다. 책날개에 적힌 대로 작가가 준비한 ‘폭발적인 서사’가 독자의 시선을 사로 잡는데 걸리는 시간은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상대적으로 너무나 강렬했다. 물론 마틸드가 감춰온 삶의 진실들이 한 꺼풀씩 베일을 벗고 독자 앞에 등장할 때마나 예의 폭발적 서사의 힘을 느낄 수가 있었다. 독자로 하여금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정교한 스토리텔링은 또 어떤가.

 

마틸드와 앤트워넷이 로토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암투는 우리네 흔한 막장드라마에 등장하는 고부갈등과는 다른 차원의 서사를 선사하기도 한다. 마틸드의 과거를 아는 앤트워넷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해서 마틸드를 압박하고, 어려서부터 가족의 진정한 사랑이라곤 받지 못한 쌈닭 마틸드 역시 시어머니와의 대결을 마다하지 않는다. 아들에 대한 앤트워넷의 사랑을 잘 아는 마틸드는 갖은 핑계를 대면서, 모자의 상봉을 저지한다. 시어머니 역시 아들에게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의 실체를 까발리기 위해 갖은 뒷조사를 마다하지 않지만 어쨌든 최후의 승리자는 불굴의 투사 드래곤 와이프였다. 작가가 준비한 두 가지 비장의 무기가 과연 마틸드가 승자였는지 되묻게 만들긴 했지만 말이다.

 

같은 남자로서 셰익스피어와 세상의 모든 여자들 중에서 마틸드를 마지막까지 사랑했던 남자 로토가 불쌍했다. 아름답고 순수했던 로토는 15년 동안 자신의 작품에 대해 혹평을 주저하지 않았던 평론가 피비 델마의 냉혹한 비평에 괴로워했다. 그리고 자식이 없음을 한탄했지만, 사랑하는 아내 마틸드가 낙태를 하고 불임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은 몰랐다. 그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썼다고 생각하는 희곡 작품들 역시 사실은 아내 마틸드와의 공동 작업의 결실이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그런 철부지 남편이 아니었던가. 역설적으로 마틸드 역시 로토가 언제라도 자신을 떠날지 모른다는 그런 불안감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 피장파장이라고 해야 할까.

 

로런 그로프의 걸작 <운명과 분노>는 우리가 완벽하게 생각하고 있는 결혼에 대해 그리고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해주는 그런 작품이었다. 물론 빼어난 재능을 가진 새로운 작가와 만나는 재미는 덤으로 따라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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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킬러의 고백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8년 만에 루이스 세풀베다의 <감상적 킬러의 고백>을 다시 사서 읽었다. 아무리 중고책이라고 하지만 커피 한 잔 값보다 못하다니. 물론 가격으로 책의 가치를 매길 순 없겠지만 말이다. 세풀베다 작가의 팬이 되게 된 계기를 제공했던 책이어서 그런지 무척이 애정이 갔다. 물론 지금은 절판돼서 구하고 싶어도 중고서점 말고도 구할 수가 없다. 8년 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그 때 산 책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이번에 다시 사서 읽게 됐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동명의 제목과 <악어>(야카레)라는 두 편의 중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오래 전에 읽었을 적에는 분면 전자가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다시 읽을 적에는 <악어>에 더 호감이 갔다. 어쨌든 순서상 전자부터 이야기를 해보자. 금년 42세의 업계의 솜씨 좋은 킬러는 맡은 임무를 성실하게 처리하는 실력으로 세금도 떼지 않는 고소득자 대열에서 아시아와 아메리카 그리고 유럽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오늘도 상위 1%에 육박하는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난 왜 다른 것보다 가장 우선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킬러의 말에 그렇게 공감이 갔던 걸까.

 

어쨌든 직업상 한 곳에 뿌리를 내릴 수 없는 남자는 24살 먹은 자신의 “계집애”에게 헌신적이다. 성적이 매력이 철철 넘치는 그녀를 위해 부르주아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고급 아파트를 구입해서 크고 작은 파티를 열었다나. 모든 게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던 중년 킬러의 앞길에 장애가 하나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새로 받은 미션에 등장하는 표적이었다. 무슨 NGO단체에서 일하는 표적을 제거하는 일거리였다. 동물적 감각을 지닌 킬러는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결국 이 일에 얽혀 그만 조기은퇴를 당할 신세가 되었다. 자신의 계집애는 결국 바람이 나고 말았고, 일거리는 꼬이고 심지어 표적에게 도움을 받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니. 마드리드에서 이스탄불로 남아가 일처리에 나서지만 미합중국 마약 단속반(DEA)까지 등장하는 원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파리의 아지트에 도착했지만 자신의 계집애가 여전히 멕시코에서 놈팡이와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에 킬러는 분노한다. 자신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룻밤의 쾌락을 위해 창녀들과 놀아나면서 젊은 아가씨의 바람에 이렇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장면이 참으로 우습기까지 했다.

 

결국 멕시코시티에 표적이었던 NGO 인사를 찾아내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고 은퇴하는데 성공하는 킬러. 더 놀라운 엔딩을 위해 세풀베다 작가가 준비한 파이널컷은 확실히 대가의 솜씨다웠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이 1940년대 미국 누아르 영화적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악어>(야카레)는 작가의 친환경적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자리 잡은 비토리오 피혁 회사와 아마존 강 유역에 사는 아나레 족이 어떻게 연관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세계화가 더 이상 저지할 수 없을 정도로 일상화된 마당에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서로 절실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다. 태고이래 아나레 족 삶의 기반이었던 야카레(악어)가 서구 자본주의자들에게 큰 돈벌이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세계적 희귀종으로 보호되어야 할 인류 공동의 유산인 아나레 족의 야카레에 눈독을 들인 비토리오 피혁 회사는 거의 공짜로 원자재인 악어가죽을 밀수한 다음, 높은 이윤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궁리만 할 따름이다. 야카레가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나레 족의 생존 따위는 관심도 없고, 오히려 자신의 사업에 방해가 되는 이들을 밀렵꾼을 동원해서 가차 없이 몰살시킬 정도니 말이다.

 

칠레 경찰 출신 다니 콘트레라스는 스위스의 헬베티카 보험회사 조사원으로 밀라노에 파견되어 비토리오 브루니의 죽음이 그전에 있었던 다른 두 명의 죽음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 회사가 아마존 정글에서 저지르는 추악한 범죄에 가까운 사업을 막기 위해 아나레 인디오 전사들을 동원해서 독침으로 근육을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암살에 나섰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거악을 일소하기 위해 공적인 영역에서의 처벌 대신 사적 처벌이라는 신속한 방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대상이 자신의 아버지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돈 비토리오의 딸 오르넬라로 대변되는 가진 부르주아 계급의 한계성을 엿볼 수도 있었다. 끝까지 사적 응징의 도구로 아나레 인디오 사냥꾼들을 이용하고, 그들의 안위 따위에는 관심도 없는 서구인들, 다른 표현으로는 헤아슈마레(물을 증오하는 사람들)가 가진 이중성을 세풀베다는 가감 없이 고발한다.

 

소설에서 힘없는 아나레 부족에 대한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가져온 병폐의 칼날이 언제라도 우리를 향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세풀베다 작가가 구사하는 문학적 경고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 보호나 종 보전 같은 이슈들이 단순히 우리가 살고 있는 바탕이 되는 지구별을 위한 것이라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외면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차별적 난개발로 수많은 동식물들이 멸종 위기로 내몰리고, 종 다양성에도 치명적인 위협이라는 환경보호주의자들의 경고가 있었지만 삶의 편리로 포장된 우리 인류의 이기주의에 묻히고 있는 현실이 암담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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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2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 출판사는 인지도가 낮지만 문학적 우수성이 높은 작가들의 작품을 잘 소개해요. 그게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단점은 그런 작가의 작품들이 소수의 마니아층 독자들만 읽고, 책이 잘 팔리지 않아서 품절, 절판되는 경우가 많아요.

레삭매냐 2017-04-21 10:06   좋아요 0 | URL
열린책들 정도면 메이저급이 아닌가요? ㅋㅋ

출판사가 전반적으로 번역서 위주로 가는
느낌입니다.

말씀 하신 대로 다른 출판사에 비해 품절/절판
비율이 높긴 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잘 팔
리지 않으면 바로 절판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