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푸익 (1932-1990)

 

<작품 연보>

 

1. 리타 헤이워드의 배반 (1968) : 국내미출간

2. 조그만 입술 (1969) : 책세상 2004년 송병선 역

3. 부에노스아이레스 어페어 (1973) : 현대문학 2005년 송병선 역 / 절판

4. 거미여인의 키스 (1976) : 민음사 2000년 송병선 역

5. 천사의 음부 (1979) : 을유문화사 2008년 송병선 역

6.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영원한 저주를 (1980) : 문학동네 2016년 송병선 역

7. 보답받은 사랑의 피 (1982) : 국내미출간

8. 열대의 밤이 질 때 (1988) : 국내미출간

 

마누엘 푸익 바이오그래피 (위키피디아, 파리스 리뷰, 기타 온라인 자료 참조)

 

후안 마누엘 푸익은 1932년 12월 28일, 아르헨티나 팜파스에 자리잡은 헤네랄 비예가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고향 헤네랄 비예가스는 안데스 산맥과 대서양의 중간에 자리 잡은 15,000명 정도의 평범한 마을이었다. 푸익은 어머니 마리아 엘레나와 아버지 발도메로의 첫 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영화를 좋아했던 푸익은 어머니와 함께 매일 오후 미국 영화를 보기 위해 열 살 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푸익이 어려서 본 1930년대와 1940년대 할리우드 영화들은 그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일 끼치게 된다. 1946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미국 보딩스쿨에 들어갔고,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에 입학해서 문학과 심리학 그리고 철학에 대한 자신의 관심영역을 넓혀갔다. 하지만 그의 최대관심사는 영화 연출이었다. 1955년 장학금을 받으며, 이탈리아 영화 학교에 진학했다. 영화학교는 푸익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고, 그는 런던과 파리를 전전하게 되었는데 영화 각본 작업을 하면서 어학선생과 접시닦이 같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1964년에서 1967년까지 미국 뉴욕의 JFK 공항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면서 마누엘 푸익은 자신의 유년시절에 대한 자전적 소설이었던 <리타 헤이워드의 배반>을 탈고했다. 첫 소설의 출간을 위해 부에너스 아이레스로 돌아온 그는 두 번째 소설 <조그만 입술>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푸익의 귀향은 오래 가지 않았다. 세 번째 소설 <부에노스아이레스 어페어>가 아르헨티나에서 금지되면서 1973년 멕시코로 망명했고 3년을 보낸 뒤 다시 뉴욕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푸익의 최고작이라고 할 수 있는 <거미여인의 키스>를 발표했다. 훗날 헥토 바벤코 감독과 1985년 제작된 영화의 각색을 위해 협력하기도 했다.

 

대부의 푸익의 작품들은 팝아트처럼 보인다. 그의 저작 기법은 몽타주나 다중 시점의 사용 같은 방법을 다수 채용했는데 이것은 아마도 영화와 텔레비전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영화에 나올 법한 대화에 강하게 기반한 내러티브 스타일과 화려하고 이상화된 영화세계 캐릭터 등이 그의 작품에 특징을 이루고 있다. 푸익은 또한 통속 드라마 같은 대중 문화의 상당 부분도 자신의 작품에 반영했다. 라틴아메리카 문학사에서, 푸익은 포스트붐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스트에 속한 작가로 구분되고 있다.

 

푸익은 대부분의 삶을 망명자로 살았다. 1989년 그는 멕시코 시티에서 자신이 죽을 때까지 산 멕시코 쿠에르나바카로 이주했다. 그의 공식 전기인 <마누엘 푸익:그의 삶과 소설>의 작가이자 친한 친구인 수전 질 리바인에 따르면 병원으로 이송되기 며칠 전에 담낭에 생긴 염증으로 고통받았다고 한다. 수술 뒤 회복하는 기간에 호흡곤란이 시작되었고, 의료진은 푸익을 도울 방법이 없었다. 그의 폐는 액체로 가득 차 있었고, 1990년 7월 22일ㄹ 오전 4시 55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평론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마누엘 푸익의 초기 작품들은 내러티브들을 대중문화의 하부구조에 도입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후기 작품들은 우울하고 불유쾌하며 대중문화에 대한 임시처방적인 요소들로 채워지면서 대중적 호소력을 잃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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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에 마누엘 푸익이 쓴 8편의 소설 중에서 4편이 소개되었다. 아무래도 가장 대표작인 <거미여인의 키스>가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그의 팬임을 자처하면서도 정작 완독한 책은 <거미여인의 키스>가 유일하다. 이 소설 제목 정말 멋지지 않은가? 또 하나 특이한 점 중의 하나는 푸익의 모든 소설은 울상대학교 송병선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송병선 교수의 번역을 선호하는 편이다. 어쩌면 스페인어 번역에 관해서는 송병선 교수가 독보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 중의 하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서 문학동네에서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푸익의 여섯 번째 소설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영원한 저주를>을 출간했기 때문이다. 놀랍군! 사실 이 책이 너무 읽고 싶어서 오래 전에 지인에게 부탁해서 영문판 번역으로 구해서 좀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완독은 하지 못했고 여전히 서가 어딘가에 내 양심을 긁으면서 자리하고 있겠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 <천사의 음부>도 물론 샀지만 역시 읽지는 않았다. 이번에 출간된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영원한 저주를>은 당연히 구입해야겠지만 당장 수중에 들어올 것 같지는 않아서 망설여진다. 최소한 일주일은 기다려야 하는 모양이다. 폭염이 달구는 2016년 여름을 마감하는 책으로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지 않을까 싶다.

 

아, 중고서점을 검색해 보니 책세상에서 나온 <조그만 입술>이 있다고 하는데 점심 때 나가서 사와야겠다. 정말 차 한 잔 값도 안되는 2,300원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주 얇은 책인가 싶었는데 348쪽이라고 하네. 당장 사러 가야겠다.

 

 

점심시간이 나가서 바로 데려왔다. 그리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모두 16개의 이야기 중에서 우선 1개 다 읽었다. 가을엔 푸익을 읽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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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12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믿고 보는 중남미 문학 번역자는 송병선 님이 짱입니다. ^^

레삭매냐 2016-08-12 13:49   좋아요 1 | URL
격하게 동감하는 바입니다.

rendevous 2016-08-13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미여인의 키스 정말 좋죠 ㅎㅎ 영화도 좋았어요~ 내용이 조금 달랐던 것 같긴 한데. 문동세계문학전집 번역이 꽤 좋은 수준이라 느껴져 호감인데 마누엘 푸익이라니.. 읽고 싶어집니다 ㅎㅎ

레삭매냐 2016-08-16 11:32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소설을 그대로 영화로 옮길 수가 없었겠죠.
대본에 작가가 직접 헥터 바벵코 감독과 협업을 했다고
하죠.

뭐 번역은 송병선 교수가 계속 맡아 주시니 번역의 연속
성이라는 점에서 신뢰할 만하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