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의 일용할 양식은 바로 샌위치와 샐러드였다.

안 그래도 어제 그전에 있던 카페가 망하고 샌위치 샵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염통이 살짝 설렜어 나안~~~

 


타라, 이게 바로 메뉴 되시겠습니다.

예리하신 눈의 주인은, 새로 맹근 메뉴인데 지우고 새로 글귀를 적은 티가 팍 난다고 속삭인다. 어라, 진짜네. 그렇다면 가오픈이라고 하는데 아마 가격대를 조사 중인가 싶기도 하고. 여튼 그전에 가던 샌위치 샵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점은 킹정.



그리고 보니 우리 달궁 모임에서 니나님에게 예전에 무자비하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던 시절에 대해 이야기할 적에 왜 자기는 그렇게 안 찍어주냐며 항의하던 생각이 났다. , 그건 오래 전의 일이고요 이제는 사진에 대한 열정이 식어 버려서요라고 핑계를 댔지 아마. 그래 사진에 대한 열정이 식은 건 사실이지 뭐.



일단 샌위치 재료가 소진되는 바람에 달랑 하나 남은 따따블햄치즈 샌위치 하나를 일단 집어 들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샐러드만 먹을 게 아니면 말이지. 그 다음에 수비드 닭가슴살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1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밖에서 샐러드 패킹을 기다리는 동안, 책쟁이답게 가방에 넣어온 책을 꺼내든다.

 

쿠르트 발란데르 시리즈의 신호탄인 <얼굴 없는 살인자><하얀 암사자>를 읽고 나서 바로 집어 들었다. 너무 재밌어서 결국 <리가의 개들> 희망도서 신청 대신 구입을 결정했다. 아마 <얼굴 없는 살인자>를 다 읽기 전에 <리가의 개들>이 도착하겠지. 너무 재밌어서 다른 걸 할 수가 없다. 그러니 이 시리즈부터 일단 다 끝낸 다음에 다른 책들을 만나야겠다. , 나의 크리스티앙 보뱅은...



예상 시간보다 더 걸려서 수비드 닭가슴살 샐러드가 준비되었고, 친절하신 싸장님이 쿠폰까지 찍어서 주셔서 샐러드 봉다리를 들고 집으로 개선장군처럼 돌아와서 흡입하기 전에 찰칵찰칵.



이 녀석이 바로 수비드 닭가슴살 샐러드의 영롱한 자태가 되겠습니다. 왼쪽에 있는 작은 병이 올리브 소스다. 아마 내가 막손놈이라 그런지 양을 많이 주셨다고. 결국 소스가 모질라서 집에 쟁여둔 발사믹 소스를 추가로 때려 부어서 먹었다. , 극락의 맛일세 그래. 지금 이 페이퍼를 작성하면서 아이돌 아이브의 <After Like>를 듣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멜로디인가 싶었더니만 40년도 더 된 글로리아 게이너의 <I Will Survive>를 샘플링한 곳이라고 한다. 정말 전주 3초만에 바로 때려 박는 게 레알?



막샷을 올리면서 보니, 이건 뭐 샐럽98의 로고가 너무 적나라하게 나왔네 그래. 누가 보면 광고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100퍼 내돈내산이라고. 따따블햄치즈 단가 오천원, 수비드 닭가슴살 샐러드 칠천원 해서 총 일만이천원 되겠습니다.

 

, 집에 오면서 무얼 빼먹었나 싶었더니 편의점 냉장고에서 시아시된 깡통 비루를 빼먹었네 그래. 나중에라도 사다 묵어야 하나. 보뱅의 <인간, 즐거움>/<환희의 인간>은 오늘 마저 읽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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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9-20 21: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얼굴없는 살인자>저도 빨리
읽고 싶어요!! 아아 이 밤에 레삭매냐님
군침도는 메뉴에 푸짐한 사진까지ㅠㅠ

아보카드 샐러드도 맛있겠네요^^*

레삭매냐 2022-09-21 07:55   좋아요 2 | URL
그렇죠, 아주 사라다가 기냥 ㅋㅋ

쿠르트 발란데르 시리즈 아주
재밌네요. 빨랑 더 나왔으면 좋겠
어요. 지금 삘로는 1년에 한 개씩?

새파랑 2022-09-20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격대비 양이 엄청 많네요. 세명이서 먹어도 될거 같아요. 역시 책쟁이는 항상 가방에 책이 있군요 ^^

레삭매냐 2022-09-21 07:56   좋아요 2 | URL
쥔장이 좀 더 많이 주셨다고
하더라구요 :> 감사합니다 ~!!

가방에 책이 두 권이나 있다는
건 안 비밀이라지요.

서니데이 2022-09-20 23: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샐러드랑 샌드위치는 반으로 자른 모양도 예쁘고 맛있어서 좋아요.
개업하고 나면 처음에는 가격 정하기 어려울 거예요.
요즘 식재료 가격이 올라가서 더 그렇기도 하고요.
가까운 곳에 좋은 가게 생겨서 좋으시겠어요.
레삭매냐님, 좋은 하루 되세요.^^

레삭매냐 2022-09-21 07:59   좋아요 3 | URL
샌드위치가 기대 이상으로
맛있더라구요. 다른 주력 상품
들도 나중에 먹어봐야겠네요.

아마 가오픈으로 시장조사에
나선 게 아닌가 싶네요.
그렇죠, 음식값이 너무 올랐어
요.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22-09-21 1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샌드위치에 적양배추가 들어있어 더 건강,든든한 느낌입니다.

레삭매냐 2022-09-21 10:47   좋아요 1 | URL
닭고기가 아주 푸짐하게 들어 있어서
대만족이었답니다.

문득 치킨이 먹고 싶어졌더라는 -
그랬다고 합니다.

라로 2022-09-21 1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염통이 설렌다~~에서 빵 터졌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역시 매냐님 답다나 뭐래나 생각하면서!!ㅋㅋㅋ
그나저나 저도 이 글을 읽고 사진을 보니
늦은 시각인데 갑자기 허기져요!! ㅠㅠ

레삭매냐 2022-09-21 14:04   좋아요 0 | URL
정성 들여 준비한 멘트
였는데, 역시나 라로님이
낚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 따따블 햄치즈 샌위치
너무 맛났어요. 아 츄릅~
또 먹고잡네요.

그레이스 2022-09-21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샌드위치 가게가 삶의 질을 높이다!
그런건가요?
글에서 팍팍 풍기는 소확행!!^^
책이 있어서 더욱더!

레삭매냐 2022-09-21 14:06   좋아요 0 | URL
네 정확하십네다. 소확행!!!

저희 동네가 그동안 먹거리
의 불모지였었는데, 부근에
업체들이 들어오면서 반가운
먹거리 집들이 하나둘씩 생
기고 있답니다.

책이 빠질 수 없지요 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