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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독서는 자극이다.
크리스티앙 보뱅.
처음 들어보는 작가다. 아마 프랑스 사람일까.
자목련님의 글을 통해 알게 됐다. 어제 당장 도서관으로 달려 갔다.
아니 우리 동네에는 진차 나랑 독서 취향이 비슷한 닝겡이 사는지 보뱅 작가의 책이 모두 대출 중이었다. 오 놀라워라! 그것도 나랑 비슷한 시점에 럴수 럴수 이럴 수가!
대신 <인간, 즐거움>이라고 <환희의 인간> 전에 나온 책을 빌렸다.
어제 제임스 레스턴의 <신의 전사들>을 마저 읽지 못하고 시작했다가 날을 넘길 뻔 했다.
다시 부랴부랴 <신의 전사들>부터 읽고 <인간, 즐거움>으로 돌아갔다.
뭐라고 꼭 짚어서 좋다라는 말을 할 수 없지만, 그 스타일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북극으로 간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가 등장하니 왜 이렇게 반갑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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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보에 가서 새로 나온 소설이라는 <가벼운 마음>을 샀다.
어디서 얻은 만원짜리 도서상품권에 그전에 교보에서 받은 천원 할인권 해서 단돈 3천원에 데려왔다. 왠지 모르게 거저 얻은 느낌이랄까.
복귀하는 길에 손에 이것저것 잔뜩 들고 있어서 미처 책을 펼쳐볼 여유가 없었다.
명절머리인데 왜 이렇게 분주한지 모르겠다. 연락할 곳도 많고 할 일도 많고...
오전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근처 중고서점에 <그리움의 정원에서>라는 보뱅의 다른 책이 입고되었다. 당장 그 책부터 사러 가야겠다. 아니 웃기는 게, 어떤 작가에 꽂히게 되면 책부터 사대는 건 무엇.
<고독한 얼굴>이 벌어준 적립금으로 사야지. 신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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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서점에 냉큼 가서 보뱅의 책을 사왔다.
누가 먼저 집어 갈까봐. 우리 동네에는 나의
책쟁이 라이벌이 살고 있다.
이번에는 나의 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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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같은 책의 실물 영접 순간.
두께에 놀라 구매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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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뱅의 <가벼운 마음>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인 책.
정보가 없어서 살포시 평대에 책을
내려 놓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 곧 만나게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