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는 달마다 꼬박꼬박 독서 정산을 하곤 했었는데...
나이도 들고 무엇보다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언제 부터인가 결산을 하지 않았다.
버뜨... 이달에는 예전에 일년에 300권 읽던 시절만큼 읽은 것 같아 간만에 정산을 해보려고 한다.
일단 이달에 무려 26권의 책을 읽었다. 아마 최근 이렇게 책을 많이 읽었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다. 물론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로맹 가리 전작 읽기 선언 때문일 것이다.
7월에만 로맹 가리의 책을 무려 10권이나 읽었다. 오늘 막 읽고 리뷰까지 쓴 <징기스 콘의 춤>까지 숨막히게 달렸다. 집에 소장하고 있던 로맹 가리의 책들도 다수여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아무 책이나 집어서 읽으면 됐으니까.
지금 <솔로몬 왕의 고뇌>도 상당 부분 읽었는데, 마저 다 읽어야겠다. 나머지 신간과 없는 책들은 도서관을 이용했다. <징기스 콘의 춤>은 도서관에 신간이 입고됐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바람같이 달려가서 빌려다 읽기 시작했다.
독서모임으로 연초에 읽다만 조해진 작가의 <빛의 호위>도 좋았다. 일단 완독하지 못하고 반납하게 되면 다시 빌려서 보지 않게 되더라구. <징기스 콘의 춤> 반납하러 갔다가 김금희 작가의 신간 <경애의 마음>도 예약도서로 업어왔다. 읽을 책들이 많구나.
신간도 제법 읽었고, <새벽의 약속>처럼 수년간 읽다 포기하다를 반복하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완독에 성공한 의미있는 책도 있었다. 일단 사면 언젠가는 읽게 된다는 걸 증명했다고 해야할까. 아마 앞으로 살 책에 대한 변명일 지도 모르겠지만, 책쟁이의 숙명이려니 생각하기로 했다.
역시 나에게 여름은 절대적으로 독서의 계절이다. 확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