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나무에 나무에

나무에 나무에 ㅣ 손가락 인형책 8
사라 질링엄 글, 로레나 시미노비치 그림 / 한솔수북 / 2010년 8월

아이가 좋아해요. 색감도 이쁘고 글도 한편의 동시같아요~

[손가락인형책] 나무에나무에

나무에 나무에 ㅣ 손가락 인형책 8
사라 질링엄 글, 로레나 시미노비치 그림 / 한솔수북 / 2010년 8월

손가락인형책이란 걸 강조하느라, 손가락을 넣어 사진을 찍다보니
부엉이가 구겨져(?)버렸네요.
하지만 실제로 보면 부엉이가 얼마나 깜찍한지.
사랑스러운 주황색깔에. 뾰족한 귀, 얼굴의 절반을 차지하는
땡그란 눈, 역삼각형의 부리까지. 부엉이의 개성은 살리면서
너무 귀여워요.

제목처럼 부엉이는 나무에 살아요.
나뭇잎도 알록달록 부엉이랑 닮았어요.
<나무에 나무에 의젓하게 앉아서 부엉부엉,>

달과 별이 빛나는, 반딧불이 춤추는 밤에 노래를 부르지요.
사진에는 잘렸는데 달이 그냥 반달이 아니고 지구에 가린 모습이라고 해야하나. 참 디테일한곳까지 신경썼네요.

<별빛 총총 밤하늘 노래 불러요>

나뭇가지에 앉아 비를 맞는 부엉이.
정말 달팽이랑 함께 비맞기를 즐기는 거 같죠?
<비오면 즐거워라 고운 깃털 깨끗이 씻고>

여명을 표현하는 보라색 하늘을 배경으로
편안한 둥지에서 보송보송 털을 말려요.
<나무 속 둥지에서 보송보송 말리지요>

<엄마랑 아빠랑 모두 함께>

이 시리즈의 책들의 엔딩은 모두 엄마와 아빠랑 함께네요.
역시 엄마아빠사이에 있는 부엉이가 가장 행복해보이네요.
나무에나무에 있는 부엉이 집은 단순히 나무속 집이 아닌
엄마아빠 품이라는 뜻일까요

손가락 인형책이라 아이와 인형을 움직이며 읽고,
아이의 손가락을 넣어보게도 하고 부엉이로 까꿍놀이도 했어요.
아이가 좀 더 크면 부엉이를 가지고 다른 스토리도 만들어 볼까
혼자 상상해봤어요.
글밥은 많지 않지만.제가 굳이 괄호속에 다 적은 이유는
한편의 동시같이 음율이 살아있어서에요.
다 읽고 나면 짧은 동시 한편 읽은 것 같아요.
플랩북은 다 찢어버리는 아들램 월령들에겐
마음껏 쪼물딱거릴수 있는 손가락인형책 강추에요~

삐뽀삐뽀 119 소아과

삐뽀삐뽀 119 소아과 (개정11판) - 2005년 대한의사협회 선정추천도서 ㅣ 삐뽀삐뽀 시리즈
하정훈 지음 / 그린비라이프 / 2014년 5월

아이 키우는 집의 필독서라고 알려진 삐뽀삐뽀119소아과입니다.

1000페이지도 넘어요.
무슨 병이 이렇게 많을까싶죠?

차례를 보면 단순히 질병만 있는게 아니란 걸 알수있어요.
가습기나 보행기 사용에 관한 것들, 기저귀발진, 수유 . 우유병끊기 이유식 등 아이키우기 전반에 관한 내용이 속해있어요.

책의 서두에 아이의 아픈 부분이 사진으로 실려있어요.
예비맘일때는 너무 끔찍해서-호러영화보는 기분이죠-보지도 못했는데 막상 애 낳고 보니 보아지더군요. 오히려 사진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서두에 신생아때부터 24개월까지 엄마가 알아야할 전반적인 내용이 요약되어 있어요. 여길보면 "젖 대신 두유 선식 먹이는 것, 기응환 먹이는 것 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수차례 반복되는데,
아마도 하정훈 선생님은 그릇된 방법으로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게 무지하게 답답하셨나봐요.
그래서 이런 엄청난 분량의 책작업을 하신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장 흔한 감기를 찾아봤는데..감기만 30페이지네요.
감기원인부터 감기걸렸을때 목욕법, 예방법, 치료법..
열있는감기 열없는감기 콧물날 경우 기침할 경우 합병증
감기와 다른 병이 겹쳤을때 (눈꼽,설사,다리통증-고관절염)
감기에 관한 오해와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것들(감기걸렸을때 예방접종해도되는지 등등)
하정훈 선생님 엄청 꼼꼼하신분인가봐요.

우와..스테디셀러인줄은 알았으나...대단하네요.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전 아이 아플때마다 아주 유용하게 읽고 있어요. 중이염, 열감기 정말 막막할때 많았는데
그때마다 가장 먼저 찾아보게 되더군요. 검색하는 것보다 훨씬
시간도 절약되고 괜히 귀동냥으로 들은 내용 긴가민가하는 것보다 마음도 놓이죠. 분량이 너무 많으니 괜히 다 읽을 욕심 낼 필요 없는 것 같아요.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 발췌해 읽으세요.
아이낳기전 출산준비용품으로 장만해야 할 책!

손인형 놀이책-꼬물꼬물 춤추는 애벌레

꼬물꼬물 춤추는 애벌레 - 손인형 놀이책
이미애 지음, 박연숙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7년 7월

에어컨 빵빵한 도서관에 갔어요.
저에게도..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책을 읽어주는 로망이 있었습니다만.
제 아들은 저렇게 머얼리...이곳을 놀이터로 착각하는
기질을 타고 났습니다. ㅠ_ㅠ

하지만 도서관에서 아들의 시선을 붙잡는데 성공한 책이 있었으니!
바로 요녀석입니다. 귀엽죠?
꼬물꼬물 춤추는 애벌레인데..
도서관용이라 꼬물꼬물이 조금..꼬질꼬질..ㅎㅎ
하지만 어쨌든 귀여워요.

동그란 알이 빠지직!하더니 애벌레가 부스스 눈을 떴어요.
"아이..배고파!"
일어나자마자 먹기 시작한 이녀석!
먹고 나니 기분이 좋아져서 꼬물꼬물 춤을 춥니다.

수박, 포도 복숭아 딸기..닥치는 대로 먹네요.
그리고 또! 기분이 좋아져서 랄랄라 흔들흔들 춤을 춰요.
맴맴 매미랑 쓰륵쓰륵 여치도 에블바디~흔들흔들~
(오른쪽에 제 팔이 보이네요. 제가 여자치고 손이 커서
저 구멍을 스무쓰하게 통과하지 못해서 실감난 애벌레 연기가
좀 힘들었어요.ㅋㅋ)

가을에 감이랑 밤까지 먹고
버섯이랑 마른 잎까지 먹은 애벌레는 꽁꽁 꼬치 속으로 들어가서
번데기가 되어 쿨쿨 잠을 잡니다.
(그렇게 춤을 췄으니 잘만도 하죠.)

그리고 다시 봄이 되자!
짜잔~아름다운 날개가 활짝!
애벌레는 예쁜(다소 머리가 큰) 나비가 되었어요.

애벌레를 완전 귀여워하는 울 아드님.
구입하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이 책은 품절이네요.
색감도 화려하고 나름 4계절의 변화와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까지 두루 알수 있는 내용이에요.
물론 의성어의태어도 많아요.
손인형을 가지고 다른 스토리로 이야기도 만들고
제 맘대로 아들과 가지고 놀았는데 무척 재미있어하더군요.뿌듯!
저희 아들같이 자발적인 독서가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책= 즐거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