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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4색 편식잡는 엄마표 건강 레시피 - 먹지 않는다고 싸울 필요없는 마법레시피
김성희 외 지음 / 웅진웰북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나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게 참 싫었다. 오히려 친구네 집에 놀러 가는 걸 좋아했었다. 방과 후 친구네 집에 놀러 가면 친구의 어머니께서는 반갑게 맞아주시며 친구와 내가 함께 먹으면서 숙제도 하고 공부하며 놀아 라고 하시면서 맛있는 먹거리들을 준비해 주셨다. 방과 후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면 친구네 집처럼 맛있는 간식이나 먹거리를 준비해 주시는 분은 아무도 계시지 않았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일하러 가셔서 저녁이나 되어서야만 뵐 수 있었고 내가 항상 식사나 군것질거리를 준비해서 동생과 함께 가볍게 점심이나 과자를 사먹곤 했다. 그래서인지 방과 후 집으로 돌아가면 반갑게 맞아 주시며 맛있는 식사와 먹거리를 준비해 주시는 어머니가 계신 친구들을 보면 참 부럽기만 했다. 또 난 너무 맛있게 잘 먹는 음식들을 이런 친구들은 평소 너무 자주 먹어 질린다며 잘 먹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그럴 때면 난 혼자 너무 행복해 하며 깨끗이 다 먹곤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평소 동생과 나에게 간식을 잘 챙겨 주시지 못했던 어머니께서도 주말이면 우리의 마음을 아셨던지 우리들이 너무 좋아하던 떡볶이와 김밥, 김치전 등을 해주시곤 하셨다. 내가 어릴적에는 편식등을 찾을 만큼 먹거리가 다양하지 못하였던 터라 평소 바쁘시고 피곤하신 가운데서도 가족들과 우리들을 위해 아침, 저녁과 주말의 맛있는 먹거리들을 준비해 주시는 어머니께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었다.
어려서부터 잘 가리던 음식이 없어서인지 모든 걸 잘 먹는 나였지만 이젠 내가 결혼 할 나이도 되었고 최근 어머니께서 암 투병으로 인해 병원에 계신 이후로 부엌의 살림을 내가 도맡아 하면서 느낀 사실이지만 요리란 하면 할수록 새롭고 어려움을 느낀다. 또 평소 요리 실력도 좋으셨지만 바쁜 와중에서도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시려고 가족 각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두루 보살피시는 어머니의 빈자리에 대단한 존경심과 위대함을 느꼈다.
내가 요리를 한 이후로 가족들이 자신의 기호에 맞는 것만 먹으려고 하고 잘 먹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여태껏 난 뭐했나 하는 생각과 함께 더 이상 부족한 실력으로 소중한 가족들의 건강까지 잃게 하면 않되겠단 생각에 ‘4인4색 편식잡는 엄마표 건강 레시피’ 란 책을 만나게 되어서 인지 이 책을 보면서 나의 부족함과 허점 그리고 영양적 지식과 다양한 요리비법들을 배우며 좀 더 음식을 맛있게 응용 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 듯 든든함이 느껴졌다.
이 책은 한분도 아닌 4분의 요리전문가 선생님들이 알려주는 평소 보편적인 식재료에 해당하는 재료로 인해 편식을 하거나 해서 부족 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해 주듯 색다른 조리와 응용요리법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오며 입안에 군침이 돌았다. 몰래 감추어 두고 혼자만 알고 싶은 그런 요리법도 있곤 하지만 내가 요리 실력이 부족해 힘들어 했던 경험들을 생각하며 또 더불어 가정의 건강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은 마음과 함께 추가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든 훌륭한 책에는 한 가지 오점이 나오듯 내용이나 구성면 모두 알차지만 P.119 의 딸기당근쉐이크에서 재료에는 양파가 들어가지 않고 딸기가 들어가는데 만드는 방법중 2번에는 딸기 대신 양파가 들어간 오타 부분이 있어서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평소 다이어트 한다고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부족해 보이며 변비까지 있는 여동생에게 그리고 항암치료로 많이 허약해지시고 기력이 쇠진하시며 입맛까지 잃고 골다공증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께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 각 영양소별로 식사를 준비해 드릴 수 있을듯 하며 또 요즘 어머니의 간병으로 함께 고생하시는 아버지와 자주 우리 집을 들르는 조카들에게도 이 책으로 훌륭하고 멋진 한끼 식사를 선물할 수 있겠단 생각과 또 부족한 영양소까지 채워주는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통해 가족들 몰래 요리 실력을 뽐내 보아야 겠단 생각으로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