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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의 카페놀이 - 600만 블로거가 다녀간 진의 서울 베스트 디저트 & 카페 52곳!
김효진 글.사진 / 더블북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연말이라 그런지 카페주변 거리들이 모두 분주해 보인다. 학교 다닐 때나 사회생활을 통해 알게 된 지인들과 친목을 위해 계획된 모임을 특별히 만들지 않고 나 같은 경우는 생각나거나 한번 씩 뜸하게끔 잊을 만하면 연락을 취해 만나게 된다. 꼭 틀에 박힌 정기적인 모임 보다는 마음이 이끄는 데로 부담 없이 편하게 만나는 걸 좋아하는 터라 내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 모두 그런 것 같다. 이들과 이런 저런 삶속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 가는줄 몰라 한번 카페나 식당에 자리 잡으면 엉덩이가 잘 떨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인지 좀 더 내 집처럼 편안하게 들어가 쉬듯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차나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와 공간을 정하는 것은 나에게 참 어려운 선택 인듯 했다.
평소 카페 같은 곳은 잘 다녀보지 않아서 친구나 지인들이 권유하는 장소에서 보통 만남을 가지는 편이라 어디에 어떤 곳이 분위기나 편안함 또 더불어 맛있는 디저트나 먹거리가 있는지 잘 몰랐다. 혹여 장소선택이 나에게 주어지는 경우 정말 너무 머리가 복잡해지고 편안하게 가지는 만남이 오히려 부담이 되고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생기는 듯 했다.
매번 친구들이 제안하는 카페나 레스토랑, 식당 등을 따르는 편이어서 인지 친구들이 제안한 곳들은 정말 너무 멋지고 저렴하면서도 우아한 곳 또는 값을 좀 치르더라도 그 값을 하는 이상의 장소를 알고 있는 친구들을 볼 때면 어떻게 그런 곳을 알아 냈는지와 그 친구들이 갑자기 너무 멋지고 센스 있는 사람들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내가 장소를 정하는 선택권이 주어질 때면 더욱 긴장이 되고 부담이 되었나 보다.
소중한 이들과 바쁜 일상에서 잠시 일탈을 꿈꾸듯 만나게 되는 그런 장소선택의 어려움을 겪던 중 ‘진이의 카페놀이’ 라는 책을 만나게 되어 비록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카페나 장소는 아니지만 서울52곳의 멋지고 영화에 나올듯한 장소나 분위기의 카페 소개와 또 그런곳에 어울리는 디저트와 차 등을 안내받게 되어 혼자서라도 맛있는 디저트를 맛보며 카페를 쇼핑하듯 다녀봐야 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멋진 카페나 장소들도 내 집 드나들듯 다녀봐야 중요한 약속이나 만남 등의 장소 선택권이 주어질 때 좀 더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겠다는 그런 배움을 얻게 된 듯하다. 더욱이 이책의 저자가 소개해주는 곳은 내가 여태껏 가본 카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듯한 분위기와 인테리어 또 입안에서 벌써부터 군침돌게 하는 다양한 먹거리들을 보면서 나중에 책속의 지역에 가게 된다면 꼭 한번쯤 방문해 봐야 겠다는 곳을 찜해 두게 되었다.
여자는 분위기에 약하다고들 하지만 남자든 여자든 실속 있고 제값을 하는 멋진 곳에서의 소중한 만남이나 약속은 모두에게 다들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멋진 장소의 선택으로 그 사람의 안목이나 센스를 엿 볼 수도 있기에 만남에 앞서 적재적소의 장소 선택은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비록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멋진 카페 소개가 없어서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진이님이 소개해준 책속의 ‘카페놀이 메모장’ 을 나도 한권 마련해 앞으로 내가 사는 지역의 멋진 곳들을 직접 담아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