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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상영의 손님상 차리기 - 스타일리시 손님 초대요리
김노다 지음 / 리스컴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노다상영??!! 책제목이 이렇게 시작하는 제목은 처음이라 도대체 어떤 손님상인지 궁금했었다. 책의 첫장을 넘기며 이 책의 저자들을 살펴보다가 노다 상영이 저자들의 이름임을 알게 되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하던 옛어른들의 말씀처럼 이 책을 보며 두분의 모습이 부러운듯 사뭇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나왔다.
노다 란 분은 15년이란 삶을 요리를 업으로 살아오신 베테랑 요리사이시며 상영선생님의 남편이시고, 상영 이란 분은 감각적인 푸드스타일리스트이시며 노다 선생님의 아내이시기도 하다. 첫 장부터 두 분이 손을 잡고 함께 어딘가로 들어가는 모습이 사랑이 넘치는 부부처럼 정겨워 보인다.
지인들에게 듣기로는 요리 잘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풍부하다고 들었다. 요리를 업으로 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인내와 노력, 헌신이 뒤따른다고 하기에 그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한 직업으로 정하기엔 체력싸움에서부터 지쳐 간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 땀방울을 흘리며 뜨거운 열기속의 주방에서 하루 종일 서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우리의 명절인 추석이나 설날에도 어머니들께서 고향을 찾는 가족들과 친지들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 하신다. 나도 최근 어머니의 입원으로 내가 직접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하며 느낀 사실이지만 요리란 정말 알면 알수록 어렵다는 걸 느낀다. 또한 내 가족의 입맛도 제대로 못 맞추면서 손님상을 준비한다는 건 더욱 걱정스런 고민이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노다 상영의 손님상 차리기’란 책을 보며 요리도구나 조리법, 기타 생소한 소품과 정보들에 참 유익하게 도움을 받은 것 같다.


베테랑 요리사와 감각적인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알려주는 손님상은 나와 같은 손님 초대상 준비가 처음이라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감을 못 잡는 사람들을 위해 손님초대를 위한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방법들 즉, 계획, 예산, 메뉴선택, 장보기, 매너 있는 상차림을 위한 세부적인 하나하나를 시작으로 점검하듯 체크하며 준비 할 수 있을 듯하다. 손님 초대를 위한 준비 과정 중 정성이 담긴 네임카드란 소품이 참 독특하며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만들 수 있는 이런 소품들을 잘만 이용한다면 식탁이 더욱 센스 있고 기품 있게 변한다는 사실에 주변을 좀 더 살펴보는 안목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평소 무식하게 견과류와 마늘등을 다진다고 요란을 떨던 나의 모습이 생각나듯 다양한 조리도구의 소개와 사용법등을 통해 내가 참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느꼈다.
노다 상영의 손님상을 살펴보면 총 6단계속의 요리 레시피를 통해 손님상을 준비하는 구체적인 과정을 알려준다.
1단계는 메인요리 전에 식욕을 돋우기 위해 식전에 내는 ‘에피타이저’란 요리들의 레시피에 대해 알려주는데 말 그대로 식욕을 돋우기 위한 요리라 그런지 채소나 해물 샐러드와 수프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평소 생야채를 즐기는 나로서는 이 부분의 샐러드 요리소개가 참 신선하게 느껴졌다. 또한 각 레시피 마다 노다 선생님의 요리 노하우를 아랫 여백에 ‘note' 란 단어로 설명을 해주고 있어 셈세한 마음까지 느껴진다.
2단계는 개성 있는 모임에 어울리는 푸짐하고 정성스런 ‘메인요리’에 대해 소개하는데 주로 육류요리법을 이용한 레시피들이 등장한다. 육류요리도 조금만 센스를 발휘하면 이렇게 먹음직스럽고 근사하게 변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3단계는 손으로 집어 한입에 먹는다는 ‘핑거푸드’ 즉, 분식점에서 자주 보던 닭 꼬지나 떡 꼬지, 전 등 한입에 쏙 들어가는 튀김요리 같은 레시피들을 소개한다.
4단계는 손님맞이를 마무리하며 가볍게 즐기는 보통 우리네 집에서 과일과 차로 대접하던 ‘디저트’ 란 요리에 대해 소개하는데 여기서는 쿠키나 푸딩, 머핀 등의 레시피들을 알려 주고 있다. 이 레시피들 중 의심이 가던 ‘옥수수머핀’의 마지막 만드는 방법이 참 이상한 듯하다. 분명 머핀의 반죽을 굽고 오븐에서 나온 머핀 위에 소스를 뿌리고 남은 옥수수 알갱이를 뿌려준다고 되어 있는데 왜 머핀을 완성한 사진은 옥수수 알갱이를 먼저 뿌려 오븐에 구워낸 모습이라 옥수수알갱이가 약간 탄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지 아직도 의문이 간다.

5단계는 아침과 점심사이 가볍고 부담 없이 즐기는 ‘브런치’ 에 대한 메뉴에 대해 소개한다. 주로 이탈리아 요리인 파스타 메뉴가 유독 눈에 뛴다.
6단계는 전문가들에게는 간단한 부분이지만 나와 같은 초보자들에게는 상당한 창의력과 센스를 발휘해야 하는 부분인 다양한 목적별 상차림에 대한 메뉴구성 및 테이블 세팅법 등의 노하우에 대해 알려주는데 가족들의 생일상, 집들이, 와인이나 뒤풀이 파티상, 다과상 등에 대해 그 초대상의 목적에 맞게끔 준비하는 방법들의 포인트에 대해 소개한다.
또한 마지막은 파티 상에 자주 보이며 좋은 와인을 선택하는 안목을 배울 수 있게끔 ‘와인상식’ 과 상차림을 돋보이게 하는 중앙장식물인 ‘센티피스’, 손님상차림을 도와주는 케이터링 리스트와 떡과 케익 같은 디저트 카페정보, 좀 더 특별하고 이색적이게 준비하고 싶은 파티장소 소개, 파티소품 및 예쁜 그릇들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해 준다.
이 책을 통해 매번 손님상을 걱정하고 부담을 느끼기 보단 부족하지만 앞으로 좀 더 노력을 하듯 센스를 발휘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 한지 몇 년 된 친구들은 매번 가족들에게 상을 차려주기만 해서인지 나가서는 항상 외식을 하거나 남이 대접하는 상을 받고 싶다고 한말을 이젠 이해할 듯 하며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도 느낀 사실이지만 음식에는 항상 기본인 정성스런 마음이 들어간다는 것, 특히나 누군가를 위한 특별한 상이라면 작은 소품 하나에도 상을 준비한 이의 지혜와 정성이 담긴 상이란 사실을 깨달으며 상의 외면만 보고 불평과 불만을 할 게 아니라 그 상을 준비한 이의 정성과 마음을 느낄 수 있어야 함을 생각하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