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도감 - 음식.옷.집의 모든 것 체험 도감 시리즈 4
오치 도요코 글, 하라노 에리코 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집에 환자가 있는 만큼이나 집안환경이 깨끗해야 함은 잘 알고 있지만 낮에는 직장에서 밤에는 병원에서 어머니 간병을 하며 보내는 나로서는 가사를 원활하게 잘 돌보기란 참 어려운 듯했다. 음식 등 밑반찬은 이틀에 한번씩, 어머니의 반찬은 매일, 세탁과 청소는 일주일에 한번 씩 동생과 함께 하고 있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노력은 하지만 항상 주위가 지저분해 보인다. 이전에는 어머니의 보살핌과 그늘 아래 편안하게 집에서 생활을 누리기만 했던 동생들도 이젠 어머니의 빈자리에 더욱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매번 집안일을 하면서 느낀 사실이지만 해도 해도 끝이 없고 티가 나지 않는 게 가사일 인듯하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이면서도 유용하게 살림을 잘 정리하며 살 수 있는지 고민 하던 중 ‘생활도감’ 이란 책을 만나게 되어 참 기쁘다. 내가 어릴 적 학교 다닐 때에는 이런 가사에 대한 기술이 담긴 서적을 만나기란 참 어려울뿐더러 ‘가정’ 이란 학교의 교과서 시간 이외에는 잘 없는 듯 했다. 

생활도감은 말 그대로 사람이 생활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의식주’를 다루고 있다. 

첫 장은 음식을 만드는 전 과정 즉, 준비와 보관, 조리도구 사용법, 다양한 조리법, 설거지 등의 마무리와 식사예절 등을 담고 있으며, 두 번째는 옷을 잘 입고 보관하며 관리하는 다양한 종류별 옷 등에 대한 세탁, 수선, 정리기술에 대해 담고 있다.세 번째는 우리가 편안하게 거주하며 생활하는 안식처 같은 보금자리인 집의 관리와 청소, 생활에 편리한 집이 되는 기술에 대한 요령을 담고 있으며 마지막은 마치 부록처럼 알려주는 쓰레기 분리수거방법, 식중독 예방법 중 요즘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탓에 돼지와 관련된 O-157 식중독에 대한 지식과 예방법, 각 식품별 냉장, 냉동 등의 보존기간, 나도 모르게 묻는 얼룩을 지우는 요령과 너무 어린 아기들이 잘 모르고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에 대한 응급처치 방법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난 이중 옷 수선과 관련된 재봉틀 사용법과 변기, 수도, 배수관 수리방법, 청소의 기술 등에서 유용하게 도움을 받은 것 같다. 

"P245. 최상의 청소 기술, 이것이 요령” 

1. 많은 일을 한 번에 다하려고 하지 않는다. 

2. 물건 찾는 일이 잦아지면 청소해야 한다는 신호이다. 

3. 간단한 청소는 테이프나 물티슈로 자주 한다. 

4. 자주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으로 나눠서 보관한다. 

5. 마음에 드는 청소 도구를 고른다. 쓰레기통도 예쁜 것으로 고른다. 

6. 낡은 옷, 신문지 등을 이용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사진이 아닌 그림이미지로 표현되어 조금 현실적인 감각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요즘 맞벌이 부부들이 늘어나고 어머니가 직업이란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 직장과 가사를 모두 완벽하게 영위하기란 참 어려울뿐더러 어머니가 혼자서 이들 두가지 일들과 아이들의 교육까지 감당하는 슈퍼맨이 아니기에 앞으로는 가사도 부부가 함께 해야 하는 몫이며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도 부모의 손을 떠나 스스로 할 줄 아는 생활습관을 기르기에 참 유용하며 알찬 도서라 생각이 든다. 

최근 한 골드미스 여성의 ‘독립만세’ 란 책을 보았는데 독립생활이란 내가 움직이며 내 손길 하나에 모든 것들이 돌아가는 세상 이라는 말처럼 사람은 태어나서 나도 모르게 언제 혼자가 될지 모를 일이며 또 결혼을 해 누군가와 함께 하더라도 서로 서로 가사를 분담하며 살아야 하듯 누구나 자신의 삶을 깨끗하고 편리하며 윤택하게 누리기 위해 가사의 기술은 꼭 필요할 듯하다. 이 책의 독자를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내용이 구체적이고 알찬 기술들이라 어른들이 본다면 이런 효율적인 방법과 지혜도 있었군 이라며 마치 생활의 달인에게 배우 듯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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