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라면 학창시절 내내
복잡한 공식, 어려운 용어, 좀처럼 외워지지 않는 원소 기호들 등
나의 머릿속을 괴롭혀온 괴물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내가 주말이면 즐겨보는
미드 CSI, 성범죄수사대, 그레이 아나토미, 마이애미 등을 통해
느꼈던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책이 출간되었다고해서 여지없이 기뻤다.
그리고 미드 속 이야기들, 상황이
현실 속에서도 가능하겠구나 싶어서 섬뜩했다.
역시,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으면 어쩔수 없구나...
총 3파트로 인체의 미스터리, 숨어있는 화학, 현대 과학의 치명적 유혹으로 구성되었다.
내가 본 미드와 책 속 내용을 같이 연상하면서 읽어가니
그 무섭던 과학도 아!
이래서 그랬구나 싶었고,
또 지나간 미드를 다시 생각하면서 보니
새삼 재생버튼을 눌러서 꼭 녹화된 미드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요즘 많이 이슈화된 안락사를 좀 더 깊이 고찰해 본 계기가 되었다.
작년에 우리나라에서도 70대 할머니를 둘러싼 법정공방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이냐, 삶이 질이 우선이냐...
존엄사를 어떻게 볼 것인지 찬반양론이 뜨거웠다.
삶의 질도 중요하고 생명도 소중하지만
또 한편으론 가족들의 삶, 고통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 ‘본즈’ 미드 속 신체 이식의 폐해가
현실 속에서 가능하다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다.
이식이라면 간 이식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에 안구이식 정도였는데 뼈 이식이라니...
그리고 그로 인해 초래되는 질병이라...
미드 속 이야기가 아닌 과학과 접목시켜
현실을 반추해 볼 수 있어서 더 실감났고 두려웠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이식은 사랑입니다’ 어느 매체 문구였던것같은데...
본래의 취지가 변형되어 장기매매라든지,
상업과 이윤 앞에 무너져버리는 양심과 욕심에
눈이 멀어 뜻하지 않은 아니 예견했던 일들이 일어난다.
수혈과 이식내용에서 참 많이 울화가 터졌고
이 미드 속 이야기들 모두 다
인간의 욕심이 부른 자연재해? 과학의 발달이 부른
풍요속 빈곤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