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살림의 여왕 - 건강한 우리 집 만드는 똑똑한 살림 비법
헬스조선 편집팀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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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끝이 없고 표시가 나지 않는 게 집안 살림인듯하다. 언젠가 신문에서 우리나라 전업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한 값어치를 연봉으로 측정한 결과가 나왔는데 대기업 못지않은 측정치에 가사노동 또한 참으로 중요하며 특별한 일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주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가족들이 편안함을 추구하며 쉴 수가 없다. 가사를 돌보는 이가 있기에 출근할 때 또는 등교할 때 깔끔한 옷을 입고 맛있는 아침을 먹은 후 출근을 하며 저녁에 돌아와서는 잘 정리된 방안에서 편히 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보이지 않는 손길에 감사하지 못한 채 당연하다는 듯 누리기만 했던 가족구성원 모두가 함께 집안을 돌보며 누릴 수 있고 더불어 자연의 건강과 우리 모두의 건강을 추구하며 함께 실천하는 친환경 살림의 여왕이란 책을 보았다. 

살림의 여왕이 알려주는 노하우는 부엌, 욕실, 거실, 침실 등 공간별 청소와 계절별 청소 및 관리방법, 자연을 지키는 똑똑한 세탁법, 집안에 마치 자연을 두는 듯 한 실내 가드닝과 그에 어울리는 허브등과 같은 식물, 페인트 및 벽지 등으로부터 새집증후군을 지키는 친환경 인테리어, 마트 갈 때 장바구니를 준비하며 안심 먹거리와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생협 이용하는 방법 등과 같은 에코라이프, 식품보관과 활용, 친환경제품에 대한 소개, 가정에 꼭 상비해 두어야 할 약과 응급처치, 건강검진 등과 같은 건강을 지키는 방법, 화학화장품으로 내 피부와 지구 또한 아프게 하기보다 천연화장품으로 피부를 지키며 이를 만드는 방법과 보관 및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소개로 총 8가지의 법칙으로 담고 있다. 

살림의 여왕이 알려주는 다양한 생활 노하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올해 여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습기로 인해 화장실과 햇볕이 들지 않는 방이 곰팡이가 피곤했는데 시중에 파는 화학제거제보다 천연 아이템인 알콜 희석액, 녹차 잎, 굵은 소금으로 습기를 제거하는 방법이 구하기도 쉬울뿐더러 환경까지 지키고 곰팡이로부터 우리가족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음에 유독 기억에 남았다. 물과 알코올은 4:1의 비율로 희석한 후 곰팡이가 낀 곳에 분무하면 알코올 성분이 습기와 곰팡이를 제거하며, 우려내고 남은 녹차 잎을 잘 말려 양파 망에 봉한 후 옷장에 걸어두면 찻잎의 탄닌 성분과 엽록소가 곰팡이 냄새를 없애준다고 한다. 굵은 소금은 그릇에 담아 싱크대 내부에 두면 소금이 습기를 흡수하는데 나중에 습기를 많이 머금은 것 같으면 햇빛에 잘 말려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비오는 날 세탁 후 옷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면 탈취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어머니가 아프신 이후로 집안 곳곳에 공기를 정화하고픈 마음에 허브와 식물류를 많이 키우고 있는지라 유독 실내 가드닝이 마음에 들어왔다. 허브 키우는 요령과 노하우를 잘 몰랐던 지라 매번 사오면 죽기만 해 속상하고 실망스런 마음이 컸는데 이 책을 통해 사람이 다 다르듯 식물 또한 종류마다 다름을 인식하며 각 식물에 적합한 환경에서 키워야 함을 느끼듯 식물에 대한 공부를 좀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또한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란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만큼 심장병, 우울증, 암등의 질병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런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에 플라워테라피란 (꽃의 좋은 기운을 받아 몸과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 요법도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듯하다. 

 

에코라이프 중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실천방법 중 우리가족이 바로 실천할 수 있을 듯 한 두 가지는 멀티탭 스위치와 전기밥솥이용이다. TV같은 경우 코드만 꽂아 두어도 시간당 5W의 전력이 소모된다고 하는데 리모콘을 사용하는 가전인 TV, 오디오, 컴퓨터는 자체 스위치를 꺼도 플러그를 빼지 않는 한 전기가 소모된다고 하니 사용하지 않는 한 항상 멀티탭스위치를 꺼두어야 할 것과 밥솥에 밥을 할 때 따뜻한 물을 사용하면 찬물에 할 때보다 1/3정도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하니 물을 자주 끓여 먹는 우리가족에겐 앞으로 밥 지을 물도 좀 더 끓여 사용해야겠단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개미가 많은 우리 집과 같은 곳에는 개미가 다니는 길에 소금을 뿌려두면 개미가 소금을 싫어해 사라진다고 하니 환경을 파괴하는 살충제 대용으로 사용해 보아야겠다. 이외에도 이 책 한권만 있으면 살림을 잘 모르는 누구라도 건강하고 지혜롭게 내 가정을 지키듯 현명한 살림을 살 수 있을 듯 하단 생각이 든다. 보통 가사일이라 하면 주부나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하지만 세탁기를 분해해서 청소하거나 페인트 칠등은 남자도 누구도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가족 모두가 그동안 누리기만 했던 모든 것들을 함께 배려하며 실천해 나가므로 가사부담에 피곤함을 느끼는 주부나 전업 가사를 담당하시는 이들에게 좀 더 친환경적으로 가사를 실천할 수 있게끔 모두가 서로 도와야 함과 건강과 더불어 자연의 소중함, 가사를 맡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되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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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요리 - 기본요리 편 궁극의 비법 시리즈 요리 1
조보나 지음 / 도미노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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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위해 밥을 짓는다는 건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진밥을 좋아하는지 된밥을 좋아하는지, 알레르기는 없는지. 하다못해 음식위에 깨 뿌리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 지까지 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군가 음식 블로그는 왜 운영하며, 요리책은 또 왜 내냐고 묻는다면, 이 ‘배려와 소통’ 을 나누고 싶어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P3. 들어가는 글 중에서- ” 

가족들의 밥상을 준비하면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어머니께서 일러 주신대로 만들어도 왜 내가하면 같은 맛이 나지 않는 건지 참 궁금했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외식 후 정말 맛있었던 그 맛 집의 맛을 집에서 흉내내보면 왜 그런 맛이 나지 않는 건지 궁금했었다. 요리의 고수들이나 요리 잘하는 베테랑 주부들의 감각이 너무 궁금하던 차에 궁극의 요리란 책을 보았다. 이 책은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이 있음을 알려주듯 내가 하면 맛이 없고 잘 안되지만 어머니 나 요리 잘하시는 분들이 해주는 음식은 왜 그리 먹음직스럽게 보이고 맛있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요리인 한식과 같은 메뉴로 소개해 주고 있다. 

궁극의 요리는 시중에 나오는 요리책들처럼 기본 한식요리에 다양한 서양식을 결합한 퓨전식은 아니지만 나와 같은 요리에 대한 기본적인 노하우와 상식에 대해 잘 몰라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멘토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책이 될듯하다. 그래서인지 레시피들 마다 화려함보다는 우리 어머니가 해주던 그 맛을 떠올리게 하며 한국 가정식 요리들로 정갈함과 추억을 떠올리게끔 하는 메뉴들로 담고 있다. 

기본 육수, 상황에 맞는 다양한 양념들 심지어 간편하게 누구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라면 또한 좀 더 다른 맛으로 먹을 수 있게끔 변화시킨 해장, 짜장, 카레, 다이어트 라면, 우리의 주식인 밥을 사용하는 용기에 맞게 잘 짓는 방법과 좀 더 특별한 밥 요리, 그리고 단백질의 공급원인 달걀, 고기, 생선과 같은 바다요리, 다양한 찌개, 국, 국수요리, 특별한 도시락 요리, 우리 밥상에 매일 빠지지 않고 외국 나간 사람들도 이것이 너무 그리워진다는 다양한 김치 담그는 방법과 정갈한 반찬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궁극의 요리에서 참 많은 비법들을 배웠는데 그 중 유익했던 부분들은 나 또한 된장국등 국이나 찌개 요리를 할 때 다시마 육수 국물을 미리 넉넉하게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 사용하는데 이렇게 냉, 해동 과정을 거쳐 국물 맛이 텁텁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다시마를 미리 찬물에 담가 우리다가 끊을 때 바로 건져내야 이런 텁텁한 맛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끓은 후에도 다시마를 그냥 둬서는 안 됨을 알았고 기본 라면을 끓일 때도 마지막에 식초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국물에 감칠맛이 돌며 맛이 깔끔해 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다이어트 라면에 녹차 우린 물이 들어가는데 여기서 잠시 녹차는 70도씨에 우리면 쓰지 않고 깨끗하게 우리는 노하우 또한 알 수 있었다. 

한식 요리에는 고명으로 깨, 계란지단 등을 사용하면 좀 더 맛깔스러워 보이는데 이런 고명인 계란지단 중 흰자지단 또한 녹말 물을 약간 넣어 만들면 매끈해 잘 찢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잡채나 국수를 만들 때 녹말 물을 사용해 보아야겠다. 이외에도 달걀말이나 달걀찜을 할 때 설탕을 한 꼬집만 넣어주면 비린내를 가리기 좋다고 하는 사실, 고기 요리시 고기의 핏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누린내가 난다는 것, 고등어와 같이 비린내가 심한 생선 요리시 밀가루에 카레가루를 조금 섞어 구이를 하면 비린내 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것, 몇 달 전 동생이 식당 표 순두부찌개에 매료되었을 때 나 또한 그 맛과 비슷한 맛을 재현한다고 사용했던 뚝배기 그릇 또한 세제로 설거지하면 세제가 뚝배기의 숨 쉬는 공기구멍에 남아 다음 음식 조리 시 녹아 나올 수 있음에 놀랐고 뜨거운 물로 씻거나 기름기가 있으면 쌀뜨물이나 밀가루를 이용해 제거해야 함을 알았다. 또한 김밥을 썰 때 나오는 김밥의 양끝 꼬다리가 중간의 바른 것보다 더 맛있는 이유가 밥알과 재료사이에 공기층이 살아 있어서라는데 김밥 말 때도 너무 단단해지지 않게 힘 조절을 해주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오이소박이를 만들 때 뜨거운 소금물을 부어 오이를 절이면 겉 표면이 순식간에 살짝 익어 오이 내부 수분을 지켜주므로 아삭한 오이소박이를 맛볼 수 있다고 하였는데 콩나물을 삶으면 콩나물에 많은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C가 열에 약해 파괴된다고 하였다. 콩나물과 비슷한 영양분을 가진 오이소박이의 오이 또한 수용성 비타민을 많이 함유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아삭한 식감을 위해 뜨거운 소금물에 절이므로 영양소가 파괴됨과 동시에 뜨거운 소금물에 용출됨을 언급하지 않아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이 책의 저자이신 기린나무님은 네이버 파워 블로거 이시며 그림을 업으로 삼고 계시다. 요리전문가도 아니면서 이렇게 다양한 메뉴들과 노하우를 담은 비법을 알려주고 있어 처음엔 마치 전문가가 알려준다고 느껴졌다. 요리가 더 사람다운 사람으로 되도록 해주었다고 할 만큼 요리에 대한 저자의 마음 또한 깊음을 저자의 또 다른 요리에세이서와 사회활동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특별한 식재료를 주제로 한 전문식당, 출장요리, 도시락전문점, 뷔페 등과 같이 다양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누군가 자신을, 타인을 배려한 그런 마음이 담긴 밥상은 자신과 타인에게 잘 알고 있는 지인이나 가족이 아니라면 대접받기 힘들 것이다. 마침 옆집 아주머니께서 너무 많다며 나눠 먹자고 주신 다슬기와 집에 남은 근대를 이용해 저자의 배려와 소통이 담긴 메뉴 중 새우 아욱국 레시피를 응용해 다슬기 근대 된장국을 만들어 가족과 함께 오늘 한 끼의 밥상을 소통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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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맛보기 - 미슐랭도 모르는 유럽의 진짜 음식 이야기
김보연 글 사진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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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울게 하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 양파를 다지라고 하면 돼. 하지만 누군가를 슬프게 하고 싶다면 그 사람이 어렸을 때 엄마가 해주던 음식을 만들어 주면 되지 - P.89 앤서니 카펠라의 <The Food of Love>에서 -" 

다양한 음식 맛보기를 좋아하는 나의 호기심은 어릴 적부터인 것 같다. 어머니께서 반찬을 준비하실 때면 꼭 부엌으로 따라가 어머니가 만들어 놓으신 반찬을 시식하듯 맛보곤 했는데 어떤 반찬은 너무 맛있어서 계속 집어 먹다가 혼이 나기도 했다. 또 초등학교 때는 같은 반 친구 부모님께서 빵집을 운영하셨는데 그 친구 집에 갈 때면 친구의 어머니께서 항상 푸짐한 빵으로 우리를 맞이하곤 하셔서 내심 친구가 부럽기도 한 마음에 어른이 되면 세상의 맛있는 모든 음식은 다 먹어 볼 거야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세상은 넓고 내가 먹어보지 못한 음식은 많은 터라 방송매체에서 지역 맛 집이나 외국의 맛 집을 소개할 때마다 은근히 부럽고 나도 먹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던 중 방송매체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맛을 표현하며 소개하는 유럽맛보기 란 책을 보았다. 

유럽맛보기는 달콤한 빵과 케익으로 유명한 프랑스와 피자와 파스타하면 떠오르는 이탈리아, 올리브나무를 연상케 하는 스페인, 최근 디저트 음식인 컵케이크가 떠오르게 하는 영국과 같은 나라로 유럽의 맛을 담고 있다. 유럽이라고 하면 왠지 모를 우아함과 지적이며 차가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유럽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재래시장이 없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유럽도 우리와 같은 선지국이나 순대 등을 파는 시장이 있으며 농가와 같이 농사로 인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프랑스를 소개한 맛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음식 하나 잘못 주문하면 한 달 방세가 날아가기도 한다는데 저자가 배가 불러도 웨이터가 권하는 터라 한 토막 맛 본 고기에서 달달한 꽃향기가 난다는 맛이다. 더욱이 이 레스토랑은 채식레스토랑인데 이런 고기요리까지 권해 맛보게 되었다지만 이 달달한 꽃향기의 꽃은 우리나라의 무궁화와 비슷한 종류인 ‘이비스퀴스’ 라고 한다. 이 꽃의 맛은 어릴 적 내가 시골길에서 뽑아먹던 사루비아의 맛과 비슷하기도 하며 하와이 여인들이 이 꽃을 머리에 꽂고 춤을 추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는데 꽃 하나가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사용됨에 신기함이 느껴지기도 해 기회가 된다면 이 꽃을 맛보고 싶어졌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크레프의 원조는 야채와 계란이 올려진 ‘갈레트’ 라고 한다. 크레프는 갈레트의 동생 뻘 정도 됨을 알 수 있었는데 갈레트에 사과주인 시드르 한잔을 곁들이면 맛이 좋다고 할 만큼 저자가 파리의 마지막 날에도 달달한 크레프를 맛보았다고 한다. 또한 파리의 순대라 불리는 ‘부댕누아르’ 란 검은소시지는 입자가 미세하며 검붉은 블랙홀 같다고 하는데 보통 동물의 내장을 넣어 만든 요리라고 하니 내장 마니아가 아닌 나로서는 좀 거리가 들던 음식인 것 같다. 그리고 초콜렛 만드는 장인이라 불리는 ‘쇼콜라티에’ 를 통해 초콜릿 곰 등과 같은 다양한 초콜렛 공예를 엿볼 수 있는 곳이 프랑스 인듯하다. 

피자, 파스타, 치즈가 연상케 하는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참 다양한 먹거리가 많은 만큼 저자 또한 이탈리아의 다양한 맛 집들을 다른 곳보다 많은 비중을 두며 알려주고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영혼의 음식이라 부르며 집 떠난 타국에서 맛 본 음식이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음식과 비슷해 저자가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던 만큼 인상적인 엄지손톱만한 앙증맞은 만두와 만둣국을 연상케 하는 ‘토르텔리니’, 치즈의 황제라 불리는 치즈 농가에서 12개월과 24개월 숙성된 치즈를 맛 본 저자의 시식 이야기를 통해 나 또한 그 맛을 입안에서 느끼듯 감도는 듯 했다. 프랑스에 초콜렛 장인이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아이스크림 장인 ‘젤라테리아’ 가 있다고 한다. 장인에게 배우는 젤라토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노하우는 1시간 정도 숙성시켜 먹는 것이 좋으며 구매후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요리에 빠질 수 없는 소스로 사용하는 ‘발사믹식초’ 또한 이탈리아의 모데나에서 만들어 지는데 100% 포도로만 만든 만큼 향과 맛이 풍부해 단독으로 사용해도 완벽한 맛을 낸다고 하니 그 식초 맛이 궁금해진다. 이외에도 로마의 토핑 없는 피자, 피렌체 토스카나의 버터, 설탕, 소금이 들어가지 않는 건강빵, 볼품 없는 돌멩이처럼 생겼으며 맛은 밍밍하다는 하얀 송로버섯, 범죄가 무서운 도시 속 나폴리 피자, 입안에 쏙 들어가 또르르 거리며 씹으면 상큼한 우유 맛이 배어나와 찹쌀떡 같지만 이에 붙지 않는다는 모차렐라 치즈등이 내 미각을 더욱 설레게 한다. 

스페인은 초콜 라떼에 추로스를 살짝 담궈 먹는 맛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별을 단 어머니 같은 여성 쉐프가 있다는 곳, 모든 것은 먹는 것으로 통한다는 미식도시 산세바스티안과 스페인 최고 요리사로 불리는 마르틴 베라사테기가 있는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영국입국 심사대에서 영국의 맛을 경험하고 싶어 왔다고 하니 뭘 잘못 먹었냐는 듯한 눈초리를 보이기도 하며 저자가 전통음식을 일으켰으면 하는 아쉬운 바람이 드는 영국. 한번쯤은 드레스를 입은 우아한 공작부인의 기분을 맛볼 수도 있을 것 같으며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영국의 오린저리이다. 오린저리는 켄징턴 궁안에 있는 곳으로 1704년 앤여왕의 식물재배온실로 만들어진 곳이며 다양한 왕실관련행사를 열어 귀족들이 드나들던 곳이라고 한다. 다이애나 황태자비도 이곳을 좋아해 자주 들렀다고 하니 이곳에 들러 케이스 스탠드 3단 코스와 차를 마시며 영국의 우아함을 느껴보고 싶게 한다. 또한 런던의 유명한 두 명의 쉐프 제이미 올리버와 고든램지도 소개하고 있어 나처럼 이런 사람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참 유익한 정보가 될 듯하다. 특히 제이미 올리버는 자신의 레스토랑 피프틴을 통해 불우한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일을 가르치고 일할 기회를 주기도 하며 인스턴트가 난무한 요즘 건강한 먹을거리를 위한 사회 운동등 자선사업까지 하는 훌륭한 인물이라 2010년 TED(세상을 바꾸는데 공헌한 사람을 선정하여 주는 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유럽맛보기를 통해 세상은 넓고 맛깔스런 음식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유럽만 해도 이렇게 방대한 음식을 소개하는데 전 세계를 합친다면 정말 대단한 음식들이 많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저자는 버터와 설탕이 듬뿍 들어간 달콤하며 부드러운 화려한 프랑스 빵이 좋다고 했지만 버터와 설탕 같은 입에 좋은 음식으로 면역력을 잃는 식생활보다 우리 모두가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해야 우리 몸이 건강해지듯 이런 작은 선택하나로 지구촌의 모든 먹거리 생산국이 건강한 식품을 추구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며 기회가 된다면 유럽의 전통식품 여행을 해보고 싶단 소망 또한 가져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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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한 그릇
메이 지음 / 나무수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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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레시피의 활용에 있다. 요리를 즐기는 사람은 하나의 레시피를 가지고 본인의 스타일에 맞춰 이렇게 저렇게 활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레시피 자체에만 집중해서 레시피에 나온 재료 중 하나만 없어도 그 요리는 포기하고 만다. 그러다보니 냉장고는 늘 재료로 가득 차 있어야 하고 다양하게 요리를 만들기가 힘들다. - P25. 중에서 - ” 

우리가족은 일식의 샤브샤브와 유부초밥을 좋아한다. 부모님께서는 연세가 있으신지라 빵이나 과자 등 서양음식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신다. 하지만 유일하게 외식할 때 우리와 통하는 음식 중 하나가 일식이다. 일식이 깔끔하며 정갈한지라 우리나라 음식과 거의 맛과 먹는 방법, 기호가 비슷해서인지 부모님께선 일식을 좋아하신다. 평소 요리도 잘 못하지만 나름 노력한다고 하는데도 내가 만든 음식은 맛이 없는 듯하다. 어머니께서 편찮으신 이후로 나름 식사도 내가 준비하지만 가족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건지 모두 잘 먹지 않아 평소 우리가족 모두가 거리낌 없이 잘 먹던 일식이란 요리가 궁금해 메이가 알려주는 일본 가정요리 레시피란 ‘소박한 한 그릇’ 을 보았다. 

진짜 전통 일식을 기대했었는데 파스타, 샐러드, 수프, 푸딩, 케익 등과 같은 서양요리와 일식을 좀 더 맛있게 변화시킨 퓨전 요리로 변형한 레시피 들이라 약간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맛있는 파스타와 일식을 좀 더 맛있게 먹고 싶게 마든 퓨전요리가 담겨있는 듯해 기대감과 설레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보게 되었다. 

소박한 한 그릇은 이 책에 소개된 계량, 분량, 조미료, 기름, 요리 등을 일러두기란 시작으로 맛을 더하는 재료들과 요리 전에 준비해 두면 좋은 가쓰오부시 국물 만드는 방법, 메밀국수나 파스타 삶는 방법과 요리를 완성하기 직전에 장식과 레시피 활용방법 등을 소개로 총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조미식재료라고 하면 보통 소금, 집 간장, 참기름, 깨소금, 고춧가루 정도라고 떠올리듯 일본의 식재료도 우리와 비슷하지만 식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이나 명칭이 조금 다름을 알 수 있었는데 우리는 보통 육수국물을 낼 때 멸치나 쇠고기 등으로 우린다면 일본은 가다랑어를 국물 낸 가쓰오부시를 사용하며 매실도 덜 익으면 설탕에 절이는 게 아니라 다 익어 소금에 절임을 알 수 있었다. 

1장의 싱글을 위한 간단한 한 그릇이란 메뉴는 주로 파스타와 샐러드 같은 서양요리와 싱글이라 간과하기 쉬워 만들어 두며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피클이나 장아찌, 백김치 등과 같은 일식소스로 만든 퓨전 절임반찬으로 담고 있다. 2장은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가 맛있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든든하듯 아이를 위한 건강한 한 그릇이란 주제로 일본식 달걀말이와 고로케, 샐러드, 머핀류 등을 담고 있는데 달걀말이를 우리와 좀 다르게 김밥처럼 다 식혀서 말았는데 오븐에 구우면 과연 달걀말이가 식혀서도 둥글게 말려서 딱 붙는 건지 의문점이 들기도 했다. 내가 프라이팬에 만든 달걀말이도 너무 익으면 말 때 잘 붙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참 궁금증이 생긴다. 

 

3장은 남편을 위한 마음 한 그릇이란 주제로 조림, 튀김, 초밥, 샐러드 같은 요리와 출출할 때나 손님접대용으로 내 놓아도 손색없는 건강음료에 대해 담고 있는데 이 중 막걸리 칵테일이 요즘 막걸리가 대세인 만큼 신선해 보여 지친남편에게 한잔씩 권하면 왠지 모르게 힘이 날 것 같았다. 4장은 부모님께 드리는 정성이 담긴 한 그릇이란 주제로 수프, 스튜, 찜, 샐러드, 푸딩과 같은 메뉴를 담고 있다. 여기서 정말 정성이 들어가 감동적인 메뉴는 ‘발사믹 소스를 곁들인 호박찜’ 과 ‘녹차푸딩’ 이었다. 호박 하나하나 속을 파내 쪄서 튀김감자와 볶은 양송이를 곁들이는데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정성이 듬뿍 느껴졌고, 내 부모님처럼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들은 보통 이와 잇몸이 다들 불편하신데 말랑하며 스르르 녹을 듯 한 녹차푸딩을 디저트로 곁들이면 정말 무척 좋아하실 것 같았다. 

5장은 나를 위한 한 그릇이란 주제로 자신을 사랑하듯 속을 달랠 수 있는 메뉴인 수프 류 같은 메뉴와 나물 등을 볶고 무친 밑반찬과 같은 메뉴로 영양을 듬뿍 채워 줄 수 있을 듯하며 마지막 6장은 면류와 같은 국수와 샐러드, 케이크,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와 일본식 국을 소개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행복 한 그릇이란 주제로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식사예절과 그릇 구입하는 노하우, 복합예술이라 불리는 일본의 다도와 알아두면 유익한 일본 요리 용어를 첨부하고 있어 나와 같은 일본요리에 초보인 이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학습의 기회가 될 듯하다. 

전통적인 일본식보다 서양요리와 혼합된 퓨전식이라 일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신선함과 새로움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될 듯하며 무엇보다 일식퓨전이라 그런 건지 메이님의 감각이 우아한 건지 레시피 마다 깔끔한 정갈함 속에 화려함이 느껴지는 메뉴들로 가득해 책을 보는 내내 군침이 돌았다. 이 책의 저자이신 메이님은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시다. 동양의 정갈함과 담백함이 담긴 스타일의 요리로 평소 다양한 잡지와 방송에서 활약하셔서인지 파스타와 케익, 푸딩, 샐러드 같은 화려한 요리들을 모두 동양적인 정갈함과 깔끔한 스타일로 소개하고 있어 이 책을 따라 꾸준히 메이님의 감각을 익히고 싶다. 메이님의 좌우명인 ‘스킬은 배우면 누구나 생기지만, 감각은 배울 수 없다.’ 라는 말처럼 나 또한 언젠가는 깔끔하며 정갈한 스타일로 어떤 요리든 자유롭게 연출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상상해 보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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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사람들 - 21세기 노예제, 그 현장을 가다
E. 벤저민 스키너 지음, 유강은 옮김 / 난장이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이 세상에는 겁쟁이가 단 하나 있다.

감히 알려고 하지 않는 이가

바로 겁쟁이다. - W.E.B 두보이스

 

21세기 노예제, 그 현장을 가다.

 

이 책을 통해 '노예', '노예제' 라는 단어가

정확히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개념의 명확하라고 할까...

'강요나 사기를 통해, 생존을 넘어선 보수를 전혀 받지 않고 강제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

 

사람이 사람에게 어찌 이렇게 잔혹할 수 있는지...

고인이 되신 김수환추기경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학생들을 보호하려고 공권력 앞에서 나를 밟고 수녀를 밟고 지나가야한다는...

그런 숭고한 인격을 가진 분도 있지만,

아직 이 세상엔 인격, 인권이라는 단어가

저 하늘 별나라 용어로 경시되는

때론 정부, 정치의 희생양이 되고 약육강식의 먹이사슬처럼

나와 좀 다르고 부족하다해서 함부로 멸시하고 이용하고 짓밟아도 되는지...

 

책을 읽는 내내 이들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고

부모님 그늘 밑에서 불평불만만 일삼아온 내 삶이 부끄러워졌다.

풍요속의 빈곤이랄까?

항상 남과 경쟁하고 이기고 더 많이 가져야하고

내 것을 지키기위해 남의 희생쯤이야 아무렇지 않게 여겨버리는

요즘 풍토 속에 정말 이 세상 누군가는 오늘 하루도 살아남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걸...

가슴 시리도록 반성했다.

 

이 글, 책속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은 인간이기에 존경받아야하고 자유를,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 나 개인이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의식 속에 잠재된 양심에 호소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위, 주변을 둘러보는 나날이 되었으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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