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카페요리를 접했던 경험은 대학을 들어가 고등학교 친구들과 처음 만남의 자리를 가지면서였다. 카페는 차와 음료만 나오는 줄로만 알고 있던 나에게는 신선하고 신기했던 첫 경험이었다. 그때 처음 간곳이었지만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지라 인테리어도 너무 깔끔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카페여서인지 손님이 참 많았었는데 자리를 잡지 못해 대기석에 앉아 담소를 나누던 우리들에게 마치 한편의 아름다운 작품을 선물해 주는듯한 달콤하고 예쁜 아이스크림을 죄송하다며 갖다 주던 웨이터가 기억난다.
예상치 못한 서비스에 감동이었지만 나오는 음식들이 너무 아름답고 마치 한 번도 맛볼 수 없었던 호텔요리를 맛보듯 한편의 작품들을 보는 듯 했다. 이런 나의 카페요리에 대한 첫 경험으로 인해 카페요리에 매료되기도 했지만 카페에서 먹었던 기억을 되살려 집에서 그 음식을 따라하듯 얼추 비슷하게 재현해 보려고 하면 실패하기 일 수였고 그 맛을 따라 잡기는 참 어려운 듯했다. 이런 요리를 집에서 내 가족들의 특별한 날 맛볼 수 있게 해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을 갖던 중 이런 나의 소망을 현실이 되게끔 해주는 비법을 담은 라퀴진의 홈 카페 란 책을 보았다.

라퀴진이란 사람이 저자인줄 알았는데 새로운 시각으로 음식과 요리에 대한 트렌드를 만들어 온 식문화기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며 프랑스어로 ‘요리, 부엌’ 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홈 카페에 소개된 모든 요리는 라퀴진R&D센터가 가지고 있는 1만 여개의 레시피 가운데 책의 콘셉트에 맞는 것을 선택해 테스트 키친 팀의 검증을 거쳐 완성된 점이라 집에서도 실현 가능한 요리라 생각되어 신뢰감이 느껴졌다.
홈 카페는 알파벳의 A에서 Z까지 분류해 사과, 가지, 베이컨, 바나나, 카카오, 치킨, 드레싱, 달걀, 고기, 햄, 아이스크림, 잼, 레몬, 치즈, 버섯, 홍합, 견과류, 양파, 감자, 레드와인, 파스타인 리코타, 소세지, 토마토, 피클, 생선, 이스트가 들어가는 빵 류, 주키니가 들어가는 요리들과 카페를 운영할 때 알아두면 좋은 노하우인 Tip, 마요네즈와 스프레드, 크림치즈버터, 다양한 반죽과 소스처럼 미리 만들어 두었다 쓰면 요긴하게 쓰이며 요리시간까지 줄여 줄 미니오븐, 핸드 믹서기, 푸드 프로세서처럼 하나씩 있으면 더욱 요리를 편리하고 맛있고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도구소개, 향신료와 가루 및 밀봉 식품 등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 및 식재료를 판매하는 숍들을 담고 있다.
전체적인 메뉴들이 너무 화려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서양요리들로 가득해서 군침이 돌기도하지만 버터와 설탕 등이 많이 들어간 빵과 과자류 및 디저트들이 많이 보여 건강에는 이롭지 못할 듯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마치 호텔요리를 대접받는 듯 한 메뉴가 될 것 같은 분위기를 가진 레시피들이라 마음이 더욱 끌리게 한다.
홈 카페 메뉴 중 가장 눈길이 가는 메뉴는 영양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듯해 보이는 감자와 마늘을 넣어 만든 로스트갈릭포테이토와 쌀가루를 튀김옷으로 사용해 만든 파르마산치즈칼라마리 그리고 포카치아 라는 올리브오일을 넣어 만든 빵이다. 세 가지 메뉴가 우리가족들의 기호에 가장 잘 맞을 듯해서 더욱 눈길이 끌렸다. 로스트갈릭포테이토는 위장병에 좋은 감자를 주재료로 한 메뉴라 고된 항암치료로 위장이 좋지 않으신 어머니께 좋을 듯하며 파르마산치즈칼라마리와 포카치아는 평소 튀김류와 빵을 좋아하는 동생과 조카들이 있어서이다.
무엇보다 해로운 밀가루보다 쌀가루를 튀김옷으로 사용했다는 점과 포카치아는 기존의 버터와 설탕이 많이 들어간 흔한 빵이 아닌 올리브오일을 재료로 한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빵이라 좋은 메뉴 인것 같다. 여기서 잠시 새로운 정보인 조리 노하우 또한 익힐 수 있었는데 편을 낸 마늘을 물에 헹구지 않고 튀기면 빠져나오는 진액 때문에 마늘이 쉽게 타서 보기에는 좋지 않다는 사실과 쌀가루는 밀가루보다 입자가 커서 튀김에 사용 시 밀가루보다 더 바삭한 맛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빵 만들 때 발효가 언제쯤 다 된 건지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손가락으로 눌러 누른 자국이 그대로 남으면 1차 발효가 다 되었다는 유익한 정보 또한 배울 수 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면 며칠 전 라자냐 선생의 싱글을 위한 예술반찬이란 책을 보았는데 여기서는 프리타타란 메뉴가 서양의 달걀찜이라고 배웠는데 홈 카페에는 이 부분을 이탈리아식 오믈렛이라고 소개하고 있어 어떤 정보가 사실인지 헷갈리기도 해 더욱 그 사실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서양요리와 달콤한 디저트 그리고 호텔과 같은 우아하며 고급스런 음식들을 집에서도 만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 홈 카페를 통해 특별한 날 자신을 위해 또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까 라는 상상을 하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