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우리 얼 그림책 1
박윤규 글, 한병호 그림, 진용선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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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음악시간에 열심히 따라 부르던 노래,

우리나라의 정서와 애환 등 많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대중가요보다 많이 불려 지지 않는 노래, 아리랑을 보았다. 아리랑이 이렇게 많은 의미가 담긴 노래인지 처음 알았다. 또한 종류도 많아 어떤 곡은 아~ 이런 아리랑도 있었구나 라며 배워가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책속의 영진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영화 아리랑을 연극처럼 풀어낸 부분이 우리의 정서와 잘 맞는 듯해 이야기는 슬프지만 변사의 글을 통해 마치 판소리를 듣는 듯한 구수함이 느껴졌다.


1926년 상영된 나운규 감독의 영화<아리랑>을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듯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낸 아리랑은 경성대학에서 공부하던 주인공 영진이 바보가 되어 아리랑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오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영진의 학비와 약값으로 재산이 모두 거덜 나고 욕심 많은 땅주인 천 씨에게 빚까지 지고만 영진 네는 천 씨 집에 일하는 일본 앞잡이 기호에게까지 돈을 빌려 이를 빌미로 기호는 영진의 여동생 영희를 차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영희는 영진오빠의 친구인 현구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기호의 물질의 힘에 대한 횡포에 맞서려다 현구가 다치게 되자 동생 영희는 가만히 있는 영진오빠에게 살려 달라며 소리를 지른다. 이 소리에 번득 정신을 차린 영진은 이를 제지하려다 그만 기호를 죽이게 된다.


정신이 돌아왔지만 졸지에 살인자가 되어 일본경찰에게 끌려가는 영진은 이런 상황에서도 아리랑을 불러 달라고 하며 지켜보는 이들 앞에 자신은 꼭 다시 돌아 올 거라고 말한다. 전체적인 상황전개를 보아서는 나라를 빼앗기고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나라 과거의 한 모습을 감동적인 한편으로 담아내어 더욱 아리랑이 의미 깊게 다가온다. 영진에게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희망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아리랑이지만 우리나라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기쁜 일, 슬픈 일에 항상 아리랑이 함께 해왔으며 불려 졌단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 정선아리랑, 경기자진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등 교과서 속 아리랑에 대한 소개와 그 의미를 알려주며 이외에도 동요집, 북한 그림책,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펄벅이 쓴 소설의 표지에 아리랑 노랫말이 들어있는 부분과 일본에서 발행한 아리랑 연구서인 아리랑의 탄생, 기념품에 노랫말로 새겨진 아리랑 등 다양한 생활 속 우리 삶 깊숙히 자리 잡고 있는 아리랑의 모습들을 소개하고 있어 대중가요만 좋아하며 따라 부르는 우리들의 현실에 다시금 잊혀져 가는 옛것의 소중함과 우리문화의 소중함을 배우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이 대중가요를 즐겨 부르며 좋아하듯 우리의 아리랑 또한 세계가 인정하며 우리아이들과 우리들의 삶 속에 항상 불려 졌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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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당뇨병 식사 가이드 - 약이 되는 당뇨밥상
차봉수.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CJ프레시웨이 지음 / 비타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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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당뇨 밥상은 먹는 즐거움을 뺏는 밥상이 아니라 혈당조절은 물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행복한 밥상이다. -P.11 중에서-”


몇 년 전부터 고혈압과 당뇨에는 현미채식이 좋다며 언론과 방송, 책을 통해 익히 소개되었다. 내 아버지 또한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으셔서 실제 그런 방법을 얼마 동안 시도해 보았지만 평생 그렇게 먹고 살아라 고 한다면 참 힘들고 어렵다고 하셨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 중 하나인 맛있는 음식 맛보기 또한 생활의 즐거움 중 하나인데 남은 삶을 병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먹고 싶은 먹거리를 먹지 못한 채 살아야 한다면 그 또한 고통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런 먹거리에 대한 제한적인 요소를 두면 둘수록 실제 더 큰 스트레스로 환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 같다.


당뇨병이 어떠한 질병인지에 대한 개념과 그리고 먹거리에 대한 즐거움을 잃은 채 기존의 당뇨밥상은 맛이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당뇨밥상도 다양한 먹거리의 즐거움과 함께 건강하고 맛있게 먹으며 관리할 수 있다는 방법을 알려주는 ‘최고의 당뇨병 식사가이드’ 란 책을 보았다.


기존의 건강서를 보면 그 분야의 전문가 이신 분들이 단독으로 집필하셔서인지 그 질병에 대한 식사의 영양적인 부분과 환자의 마음을 잘 파악하지 못해 보였고 병원에서 실제 환자가 내원하더라도 어떻게 식사를 하라는 부분 또한 친절히 안내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라 평소 참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은 당뇨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환자를 보살핀다는 세브란스병원 당뇨병 센터장을 맡고 계신 차봉수 선생님과 세브란스 병원 영양팀, 그리고 단체급식을 통해 식품산업과 환자치료식을 수년 동안 제공하고 있다는 CJ프레시웨이가 공동 집필한 책이라 의학적, 영양학적, 환자 기호적 치료식으로 손색이 없는 듯하다. 무엇보다 먹는 것과 건강은 뿌리고 같으며 당뇨병의 최고 명의는 건강한 밥상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들의 이야기만큼이나 그런 중요한 먹거리를 스트레스 없이 즐겁고 맛있게 먹으며 치료하는 식습관과 식단에 대해 다양한 상식과 근거를 제시하며 알려주고 있다.


최고의 당뇨병 식사가이드는 당뇨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 건강을 생각하며 기존의 맛이 없다는 밥상을 벗어나 건강적, 미각, 시각을 자극하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밥상과 식습관에 대해 다양한 상식을 첨부하며 1장 당뇨밥상을 새로 차려라 로 담고 있다. 2장은 당뇨에 좋으며 혈당을 내려주는 조리법과 감미료를 소개하며 칼로리별 식단과 먹으면서 치료하는 아침, 점심, 저녁상에 대한 실전 조리법, 한국인의 소금 섭취율이 높은 만큼이나 일반인들에게도 건강메뉴가 될 저염 김치와 피클의 조리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3장은 열량은 낮으며 푸짐하게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조리법과 외식을 하면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식사방법과 추천밥상, 그리고 밖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도시락메뉴와 당지수가 낮은 식품을 활용한 원 플레이트 요리 및 건강음료를 만드는 방법, 자주 먹는 간식, 음료수 등의 열량표 또한 알려주고 있다.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당뇨병 식사가이드에서 유익했던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열량이 설탕의 절반도 채 안되며 혈당도 천천히 오르게 해서(P.42) 평소 당뇨에는 올리고당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며 사용했는데 올리고당 또한 혈당을 천천히 올릴 뿐, 설탕 못지않게 혈당이 올라가며 설탕에 비해 단맛이 50%에 불과해 단맛을 낼 때 오히려 더 많은 양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해서 사용해야겠단 생각과 저열량 감미료 중 안전성 실험에서 한 번도 유해한 결과가 없었으며 혈당을 올리지 않는다는 아스파탐체내에 대사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돼 안전성이 뛰어난 아세설팜칼륨천연감미료 중 식후 상승하는 혈당을 낮추어 준다는 타카토스를 고려해 봄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짠맛은 뜨거울 때 덜 느껴지므로 국이나 찌개를 끊일 때는 끊는 도중 간을 보면 싱겁다고 느껴 간을 더 하게 되므로 나중에 더 짜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뜨거울 때는 간 보는 것을 자제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책속 레시피의 열량 중 어떤 것은 영양소별 열량이 맞는 듯 한데 또 어떤 것은 양념의 칼로리까지 다 포함해서 계산한듯하며 또 어떤 것은 제외한 것도 있고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 레시피 속 열량이 맞는 건지 의문이 생긴다. 특히 콩나물 장조림(P.60)의 탄수화물1g, 단백질2g, 지방1g 이면 21Kcal 인데 이 책에서는 13Kcal 이라고 되어 있어 어떻게 메뉴와 열량을 이해해야 하는 건지 아직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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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먹여야 할 12-36개월 밥상
정현미 (모모맘)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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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음식을 오래 먹지 못하는 것은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 인 듯하다. 하지만 아직 인내심이나 여러 가지로 발달이 미숙한 아이들에게는 그 한 가지가 엄청난 고문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본다. 내가 어릴 적 유난히 먹기 싫은 계란 노른자와 밥만 먹으면 배가 아파서 밥 먹기가 참 고통스러웠듯이 말이다. 하지만 어릴 적 먹은 음식들이 나의 몸과 건강한 미래를 결정한다면 이 또한 간과하지 못 할 참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내 어머니께서 밥을 들고 다니시면서 억지로라도 한 술 더 먹이려 했던 기억을 언니가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며 다시금 이해가 되는 듯하다. 

첫 출산 후 5년 만에 둘째를 임신하게 된 언니가 있다. 큰 아이도 음식을 잘 먹지 않고 특히 콩을 싫어해서 참 애를 먹었다. 언니가 조카의 먹거리와 밥상을 고민하며 어려워하던 모습이 다시금 생각나 12-36개월 이 시기에 먹인 음식들이 아이의 건강과 미래를 좌우한다는 ‘꼭 먹여야 할 12-36개월 밥상’ 이란 책을 보았다.  

아이의 두뇌는 출생 시에 이미 완성된다고도 하여 임신기간 동안의 영양상태도 중요하다지만 대뇌와 소뇌가 출생 후 2년 사이 증가하며 성인수준에 도달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12-36개월 밥상은 아이의 두뇌발달과 성숙에 밑거름이 되는 시기라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이 시기에 앞으로 살아 가면서의 식습관도 형성된다고 하니 언니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고 나 또한 앞으로 예비 맘이 될 수 있는 여성이기에 12-36개월 밥상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이가 수유를 끝내고 밥을 먹으려면 이유식을 거쳐야 하는데 초보 맘도 어렵겠지만 한번 출산 경험이 있는 내 언니도 다시금 걱정과 고민이 된다는 이유식과 아이밥상, 그리고 아이라 싫증을 잘 내기도 하지만 한 가지 음식만 이시기에 먹일 수도 없을 터인데 다양한 음식을 여러 조리방법으로 맛보게 함으로 편식을 줄일 수 있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어 엄마와 아이의 고민을 모두 잘 담아낸 책인 듯하다. 

 

12-36개월 밥상은 이 책의 저자이신 모모 맘의 알기 쉬운 밥숟가락 계량부터 초, 중, 후기 이유식, 아이들의 입맛과 영양을 높이는 맛국물, 맵지 않은 순한 김치를 시작으로 12-15개월은 주로 한 그릇요리, 15-18개월은 흰밥에 1가지 반찬, 18-21개월은 밤, 고구마, 감자 등이 들어간 이색 밥에 2가지 반찬, 21-24개월은 소고기, 바지락, 해물 등이 들어간 이색 밥에 드디어 등장하는 국과 2가지 반찬, 24-28개월은 보리, 팥, 흑미, 율무 등이 들어간 잡곡밥을 통해 비만과 충치를 예방하는 식단, 28-32개월은 볶음밥, 덮밥 등에 국과 3가지 반찬, 32-36개월은 불량 먹거리로 부터 아이의 입맛을 지킬 수 있는 푸짐한 3첩 반상과 시중에 판매되는 과자나 음료등과 같은 먹거리를 멀리 할 수 있는 든든한 간식메뉴까지 담고 있다. 

모모 맘은 실제 4살배기의 아들과 16개월 된 딸을 기르며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시기도 하지만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만든 유아식, 이유식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유명해지신 만큼 그런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에 더욱 아이의 마음과 엄마의 고민을 잘 담아낸 메뉴를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모모 맘 표 식단의 목적은 아이의 식습관을 제대로 길들이므로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하지 않게, 화학조미료는 없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아이디어 메뉴로 담고 있다. 실제 이 책에서 소개된 메뉴를 보면 화학조미료는 찾아 볼 수 없듯 소금이나 설탕 등의 간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시각과 미각을 사로잡는 메뉴와 아이들이 싫어할 채소나 과일을 먹고 싶게 만드는 조리법으로 활용한 부분에서 영양 또한 가득 채워 주리라 생각된다. 

12-36개월 밥상에서 유익했던 부분은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마요네즈 대신 플레인 요거트를 사용하라는 (P.71) ‘알아두세요’ 라는 세심한 첨부 부분을 통해 다양한 조리법과 노하우, 생후 4-6개월이 지나면 태아 때 저장된 철분은 거의 소진 돼 철분이 풍부한 조개를 넣은 음식이 도움이 될 거라는(P.124) 영양정보 등을 배울 수 있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찜기 와 블렌딩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편리한 ‘이유식 마스터’ 란 기기가 이유식부터 12-15개월 밥상까지 자주 등장해 꼭 그 기기를 광고하는 듯 한 느낌도 들어 아쉬움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찜기 까지 되는 기기는 처음이라 새로운 기기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 기회가 된다면 좋은 기기를 접해봄도 생활의 편리함을 더해 줄 듯하다. 또한 돌나물 사과전(P.137) 이란 메뉴에서 돌나물 대신 시금치를 넣어도 된다는데 시금치와 사과로 전을 부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 신기하고 새로운 메뉴였지만 혹여 사과의 비타민이 열에 의해 파괴되지는 않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곧 있으면 출산할 언니를 위해 이 책을 선물하려 한다. 그리고 세상에 태어날 조카를 위해 이 책에 소개된 메뉴를 언니와 함께 배우며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길 간절히 기다려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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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것이 좋아 - 소박한 식재료를 찾아 떠나는 여행
안은금주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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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내 고향, 고향이 좋다 등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 농촌의 신선한 먹거리들 앞에 입맛을 다시며 ‘먹고 싶다’, ‘맛있겠다’ 를 연발하며 혼자 중얼거리던 내 모습이 기억나는 책을 보았다. 실제 싱싱한 것이 좋아 의 저자 또한 내가 너무 좋아하던 고향이 좋다, 화제집중, 생방송 세상의 아침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우리 농어촌을 소개하던 리포터이셨고 이를 계기로 농어촌과 인연을 맺으며 직접 체험한 농어촌 생활을 통해 농어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산지체험여행을 기획해 우리 식품과 농촌을 알리기 위해 현재 식생활소통연구가로 활약하며 빅팜 컴퍼니의 대표이시기도 하다. 

 책 제목 만큼이나 내용 또한 우리나라 농어촌의 명품 농수산물을 과일, 채소, 고기와 해물, 장과 곡물, 농어촌으로 체험하며 맛볼 수 있는 곳을 그 지역 특산품과 함께 알려주며 마지막 보너스로 명품 농수산물로 만든 다양한 레시피들을 소개하고 있다. 전국35가지 명품 농수산물을 유기농,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한 제품들만 소개하는 싱싱한 것이 좋아는 각 제품마다 저자의 추억과 경험을 가미해 그 제품의 특성과 맛있게 먹는 방법, 그리고 농장정보, 농촌의 현실등도 함께 알려주므로 평소 TV에서만 보던 보기 좋은 모습만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땀과 열정 그리고 가슴 아픈 사연과 현실까지 느낄 수 있었다. 

무려 35가지 싱싱한 명품 식재료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재료와 지역을 소개하자면 며칠 전 말복이 지나갔지만 우리나라는 삼복에 꼭 챙겨먹는 음식 중 하나인 삼계탕에 매실이 들어간 매실초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다음부터는 꼭 이 초고추장부터 찾게 된다는 하동의 그 매실 맛이 참 궁금해지는데 하동의 매실은 유기농인증을 받은 매실이라 더욱 가치가 있다고 한다. 지리산의 야생매화를 구경 후 출출해지면 매실초고추장에 백숙을 찍어먹고 식후 매화꽃차로 입가심을 한다면 저자의 이야기처럼 정말 신선도 부럽지 않을 듯 하단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친환경 음식백과란 책을 보았는데 요즘 아이 얼굴 만한 배로 키우기 위해 ‘지베렐린’ 이란 성장호르몬제를 사용해 키운다고 한다. 이런 크기와 보기 좋고 맛 좋게 하기 위해 인위적인 방법을 쓴 과실을 지속적으로 먹는다면 우리의 몸 또한 점점 위태로워진다는 점을 생각할 때 전남 장흥 동백골의 송전산방 배 농장은 참 착한 배를 생산하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성장호르몬제 사용 없이 무농약 배를 생산해서인지 일반 배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맛좋고 안전한 먹을거리라는 점과 아직 이런 건강한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배농장이 있어서 든든한 안도감이 느껴졌다. 

 세 번째는 산야에 그대로 방사해서 사육한 토종닭과 유정란이 있는 상주 삼봉산 양지농원의 축산후계자를 꿈꾸던 희경양이다. 한국의 토종닭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 축산대학원에 다니며 농장 일을 도왔고 ‘4H' 경북지역여성 부회장으로 선출되며 저자와 함께 농촌의 미래와 비전을 꿈꾸었지만 자신의 농원이 체험농장 지정을 받은 후 교통사고로 27살의 나이에 그만 세상을 떠났다. 무엇보다 저자가 희경양의 학비를 도와줄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다고 한다. 그런 부분을 다 이야기하기가 많이 버거웠을 텐데 희경 양을 대신해서 이젠 그녀가 보여 줄 거라고 이야기하는 글들이 든든하면서도 가슴 한 구석엔 무언가 찡한 감정이 남는다. 

 

네 번째는 홀로 멧돼지 농장을 운영하며 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김구상 할아버지다. 멧돼지를 키우면서 죽을고비도 여러 차례 넘기며 물린 상처 또한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멧돼지를 이기는 노하우를 소개하자면 멧돼지와 눈이 마주치면 절대지지 말고 눈을 부라리며 노려보면 안 건드린다고 한다. 또 직진으로 돌진하며 다가오는 멧돼지는 옆으로 싹 피하라고 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와 기합소리가 역시나 특수부대 출신임을 느낄 수 있었다. 70세의 나이에 험한 멧돼지 150마리를 혼자 키우시기 힘에 부치 실텐데 멧돼지 농장이라 사람들이 꺼려해 일할 사람이 없어 혼자 멧돼지들을 방목하시며 키우시는 정정함과 자신감의 기합소리가 멧돼지 농장을 생각할 때 마다 기억이 날 것 같다. 

이외에도 청도의 감, 상주의 블루베리, 예천의 유황오리, 장흥의 표고버섯과 적미처럼 저자의 따뜻하며 인간미 넘치는 글을 통해 이 책에서 의도했던 착한 농부와 공정한 소비자가 서로 믿고 살 수 있는 그 날을 나 또한 기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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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철 박사의 고치는 암 - 말기암, 전통에 답이 있다
최원철 지음 / 판미동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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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는 암!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

책을 덮는 순간 절망 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의 문을 놓지 않는 ‘대한 암 환우(완치)협회’ 회원들의 정상인들 못 지 않는 아니 오히려 삶에 대해 더욱 열정적인 에너지를 풍기는 모습에서 정상인이면서도 무기력한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암은 과연 정복되어야 하는가?, 꼭 소멸되어야 하는가? 라는 양방과 한방의 중간에서 괴리감과 이질감이 느껴졌다. 

사람을 치료하고 살린다는 본질을 무시한 채 결과에만 치우치고 돈, 물질에 치우쳐서 병원 문 앞에서 생사의 갈림길에선 사람, 그 사람이 지닌 사회적 배경에 둘러싸여 당장 손도 써보지 못하고 먼 길을 가야하는 현실 속에서 ‘의학의 중심은 환자’ 라고 외쳐대며 책을 읽는 내내 환자의 마음을 편안히 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다는 최원철 박사님의 하소연 아닌 하소연이 가슴을 후벼 팠다. 솔직히 그런 의사가 있을까 싶고, 현재 내가 처한 현실이 암 환자의 보호자이다 보니 내가 겪는 병원인 양방의 현실이 책에서 읽는 현실과 동 떨어져서 최원철 박사님이 계시는 병원을 꼭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고 어머니를 모시고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는 아파서 병원에 가지만 또 그 아픔을 잊기 위해 의사의 거짓 아닌 거짓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게 진료실을 들어서기 전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이랄까.... 

암환자의 생존권 수호를 위한 권리장전 4가지는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할 환자와 보호자의 속 시원한 울변이다. 내 몸이 아파서 내 돈 내고 치료받는데도 어떤 치료, 방법, 예후 등 상냥한 미소는 고사하고 사무적이며 딱딱한 어투로 치료여부를 결정하다 재촉하고 수납, 접수하는 시스템 속에 정말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 왔는데...이런 암이란 질병에 걸린 것조차 억울한데 병원에서 마저 돈으로 취급당하는 기분은 아마 세상 모든 서민들은 다 겪어 봤음직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최원철 박사님의 인간적인 모습과 그리고 임산부도 먹을 수 있다는 한방 항암제 넥시아(NEXIA : Next Intervention Agent)의 탄생과정을 보면 그 시기와 질투 속에서 참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했을까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매달린 성과물에 현재는 암으로 고통 받고 힘들어하는 수많은 암환자와 보호자에게 더 이상 희망고문이 아닌 희망이 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쾌거에 우렁찬 박수로 화답하고 싶었다. 

“의학연구는 환자와 함께 시작되고 환자와 함께 진행되며 환자와 함께 종결된다. - P.7윌리엄 오슬러 경-” 

암에 대한 오해를 버리고 있는 그대로 공존공생이랄까, 완벽한 제거가 꼭 정답이 아니며 우리의 진짜 적은 눈에 보이는 암 덩어리가 아닌 암 덩어리를 생기게 만드는 몸 전체를 파헤쳐 암환자의 모든 삶을 배우는 게 치료라고 외치는 그 울림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속에 파도 물결을 일게 하는 듯하다. 끝으로 최원철 박사님의 비문에서 진심어린 묘한 울림과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옮기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 

말기 암을 고치기도 하고 못 고치기도 했는데 둘 중에서 못 고친 것에 대하여 비난을 받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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