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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노트 - 내 몸이 좋아하는 웰빙식 ㅣ 하서 노트 시리즈
술부인 글 요리 스타일링 / 하서출판사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찌개나 국에 두부가 있으면 두부만 찾아먹기 바쁜 한사람으로서 어릴 적 콩은 먹기 싫어 콩밥에 콩을 모두 제거하는 나였지만 두부만은 유독 좋아했었다. 최근 이런 콩의 가공식품인 두부가 골다공증 외에 다양한 효능으로 인해 각광받고 있는 만큼 두부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식재료라는 사실과 두부의 종류와 쓰임새 및 레시피, 각 두부의 유래와 효능 등을 알려주어 두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두부노트’ 라는 책을 보았다.
콩의 비릿한 냄새 때문에 콩이 싫고 꺼려진다면 그런 부분을 완화시킨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거부감 없이 맛보았을 것이다. 또한 채식보다 육식을 좋아한다면 건강과 환경에 모두 그다지 좋지 않듯 내 몸과 자연 모두를 살리는 두부를 맛봄은 어떨까?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라 불릴 정도로 우수한 단백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두부하면 그냥 네모난 하얀 백설기 같은 모습만 떠올렸는데 최근 그 종류 또한 많다는 사실을 두부노트를 보며 알게 되었다.

책의 저자이신 술 부인님은 콩 비린내와 아무 맛도 느낄 수 없어 두부를 멀리했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할머니의 골다공증과 어머니의 건강악화 모두 같은 연령대의 친구 분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증상을 일찍 겪으신 두 분을 통해 알게 된 보약보다 두부부터 챙겨 먹으라는 말에 집안내력인 두부를 멀리하던 습관을 고치며 억지로라도 먹게 된 그 실험보고서의 모든 레시피를 두부노트에 담으셨다. 또한 일본 문헌학을 연구하는 남편을 따라 도일한 후 유학생, 외국인 주부들을 대상으로 작은 요리교실을 운영하다 일본 유학생 건강식, 일본가정요리, 주부의 눈으로 본 일본 등을 테마로 한 ‘세계 최강 술부인’ 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입소문을 타서 2008년 네이버 파워 블로거에 선정되기도 하셨고 또 다른 저서 샌드위치 노트 또한 내신 이력이 있으시다.
두부전문가가 알려주는 두부이야기는 두부의 종류와 용도, 집에서 만드는 홈 메이드 두부 및 두유, 저자가 일본에서 살았던 경험만큼 일본 두부요리와 그 유래, 기본적인 물 빼기, 자르기와 같은 두부 손질법으로 1장을 시작하며 2장은 바쁜 아침 가볍게 먹을 수 있고 건강에도 좋은 토스트, 쉐이크, 샐러드와 같은 메뉴로 3장은 얼마 전 본 책 돈부리를 연상케 하는 한 그릇 요리인 두부와 밥이 만난 레시피를 담고 있으며 2장과 3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두부에게 SOS!' 란 이야기로 다이어트, 맑은 피부, 건강 등 두부의 다양한 효능과 함께 어떻게 두부를 먹을 것인지에 대해 안내해 주고 있다.

두부반찬하면 보통 두부조림밖에 연상되지 않았는데 두부를 활용한 볶음, 조림 등 다양한 메뉴를 4장의 반찬메뉴로 소개하며 내가 어릴 적부터 국에 빠져 있던 두부를 건져 먹기 좋아했던 것을 즐길 수 있는 메뉴인 국, 스프, 찌개 등의 메뉴로 5장을 구성하고 있으며 6장은 두부를 활용한 다양한 나라의 술안주 메뉴, 7장은 최근 채식과 웰빙 베이킹이 인기였던 만큼 두부를 베이킹에 잘 응용한 무스케이크, 푸딩, 타르트와 같은 메뉴로 소개하며 마지막 재미로 보는 별자리별 추천하는 두부요리 또한 알려주고 있어 나는 무엇을 먹는 게 좋을지 확인해 보는 재미 또한 맛볼 수 있다. 또한 각 메뉴 하단에 ‘NOTE' 란 첨부로 두부 요리할 때 유의점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노하우 등을 알려주므로 상황별 생각하며 활용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듯하다.
두부노트에서 배운 유익했던 정보는 한때 산업폐기물이었던 비지를 수분을 빼고 잘 볶기 만해도 빵가루 대신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콩을 삶을 때 많이 삶아도 고소한 맛이 없어져 버리고 덜 삶아도 콩 비린내가 날 수 있음에 살캉하게 씹힐 정도로 삶아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 초당두부 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했었는데 두부 만들 때 콩물에 비지를 걸러내고 두유를 만든 후 간수 대신 바닷물을 넣어 굳힌 두부라고 한다. 두 번째는 일본 요리서에 자주 등장하는 식재료이기도 해 궁금하기도 했던 유바, 고야두부이다. 유바는 두유를 40도씨에서 천천히 끊이면 콩 단백질이 응고되면서 얇은 막이 생기는데 이 막을 걷어낸 두유의 막을 유바 라고 한다고 한다. 유바는 전세계 일류 요리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칭찬하는 식재료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숙종의 어의였던 이시필이 편찬한 18세기 생활문화백과사전인 <소문사설>에서 유바의 사용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손님상에 내놓아도 고급스럽고 요리초보자라도 실패할 확률이 없다고 하니 꼭 한번 구해서 사용해 보고 싶다. 고야두부는 추운지방에서 바깥에 놓아 둔 두부가 얼었다 녹는 과정을 반복하며 만들어지게 된 두부이며 일본 고야 산 스님이 만들었다는 전설에서 고야두부 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냉동 건조시켜 만든 만큼 유통기한은 1년 이상 된다고 하는데 그 뽀득 하다는 식감이 궁금해진다.
그냥 먹어도 부드럽고 고소하며 담백하기에 내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참신한 식재료 두부를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맛본다면 더욱 그 매력에 빠질 듯 하 듯 콩을 기피하는 이들에게는 두부의 맛을 배우는 소중한 책이 될 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