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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시 - 건강한 삶을 위한 140개의 스파이시 레시피
레이첼 레인 & 팅 모리스 지음, 박성연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9월
평점 :

매운맛이라고 다 같은 매운맛이 아니었다. 청양고추처럼 입에서 불을 내뿜는 듯한 매운맛이 있는 반면 오이고추처럼 아삭한 맛, 생강과 계피, 카레처럼 향이 좋은 매운맛 등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매운맛과 각 고유의 은은한 향과 맛의 발산으로 우리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들이 많음과 세계의 모든 스파이시하며 중독성이 강한 맛을 집합시킨 책을 보았다. 어릴 적 친구네 집에서 놀다가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친구는 굵은 풋고추를 쌈장에다 찍어 먹거나 상추에다 싸서 밥을 잘 먹는 모습에 나는 놀라 맵지 않느냐고 물으니 전혀 맵지 않고 맛있다고 했었다. 어릴 적 고추의 매운 맛을 맛보았기에 고추라면 맵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친구의 그 모습에 나 또한 용기를 내어 친구가 먹던 그 고추를 한입 베어 물었다. 그런데 웬걸! 전혀 맵지도 매운맛이 느껴지지도 않아 신기하기만 했었다. 그때 처음 맵지 않은 고추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듯하다. 그날 이후 나는 매운맛에 조금씩 길들여지는 듯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청양고추처럼 입에서 불을 내 뿜을 듯 한 매운맛은 내 몸에서 잘 받아주지 않는 듯하다.
최근 매운맛이 감기와 다이어트에 좋고 생강이나 계피 같은 경우 몸을 따뜻하게 하므로 혈액순환이나 특히 여성에게 참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온지라 이런 매력적인 독특한 맛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는지 고민하던 차에 ‘스파이시’ 란 책을 만나 기쁘다.
스파이시는 이 책을 잘 활용할 수 있게끔 ‘나만의 스파이시 요리’ 란 부분으로 이 책에 소개된 메뉴들을 손쉽게 만드는 요리,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도전해 볼 만한 요리, 간단한 재료로 만드는 요리, 건강에 좋은 요리, 고전적 요리 그리고 에디터의 추천 요리로 구성해 각 메뉴마다 상황별로 찾아 활용할 수 있게끔 페이지 표시해 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찍어먹거나 발라먹을 수 있는 살사, 딥, 페이스트 같은 메뉴, 꼬치, 구이, 바비큐, 피자, 치킨 등 빵과 과자 같은 에피타이저와 간식, 추운겨울 적당히 매운맛으로 온기를 더해주며 소화도 도와줄 것 같은 호박수프처럼 다양한 수프와 샐러드, 홍합, 게, 오징어, 새우, 생선 등 마치 바다를 느끼는 듯 한 해산물메뉴에서 느끼는 스파이시한 맛, 치킨, 버거, 스튜, 태진 등 닭, 소, 돼지, 양고기 요리가 돋보이는 육류요리, 커리와 같은 카레의 맛이 돋보이는 채식 주의자를 위한 요리, 한국의 전통차 같은 생강차처럼 주로 차이와 같은 차와 디저트 요리로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스파이시 메뉴 중 의문스러웠던 점은 육류요리 중 태운 레몬을 곁들인 케이준 치킨에서 과연 거의 카라멜 수준으로 태운 레몬과 치킨을 먹어도 몸에 괜찮은지, 발암물질의 생성여부는 없는지 등이 참 궁금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메뉴는 마치 우리네 삼계탕을 보는 듯 한 요리인 스파이시한 재료로 속을 채운 모르코 식 닭요리 그 맛은 어떤지와 속살은 노르스름하지만 매운맛은 작게 느껴지고 단맛이 강하다는 스페인 양파의 맛 또한 궁금해졌고 명절이나 밑반찬으로 자주 등장하는 우리네 시금치 무침을 보는 듯 한 한국식 시금치샐러드의 맛은 어떤지 너무 궁금해지듯 맛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저자의 센스와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양고기는 하얀 지방이 낀 기름기 적어 보이는 부분을 고르되 지방이 노르스름한 것은 늙은 양이라 냄새가 심하다고 한다. 또 스네이크 빈 이란 서남아시아에서 많이 먹는다는 아스파라거스 빈은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어려우므로 껍질콩을 이용하면 좋다는 재료 대체 소개부분과 채식주의 요리에서 멍달 이라는 메뉴가 등장하는데 녹두껍질을 벗겨 말려 놓은 것이 멍달 이라고 한다는 새로운 사실들 또한 배울 수 있어서 즐거움이 느껴졌다.

초조한 마음과 우울증을 예방하며 엽산이 많이 들어있다는 시금치와 위장에 좋다는 양배추를 활용해 책에 소개된 한국식 시금치샐러드를 만들어 보았다. 책에는 시금치와 배추를 생채로 사용했는데 잇몸과 치아가 불편하신 부모님이 계셔서 데쳐서 사용한지라 숨이 죽었지만 씹기가 편해 좋고 시금치의 아삭함이 그나마 살아 있어서 더 맛나게 느껴졌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