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
홍순래 지음 / 어문학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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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몽이라고 하면 임신 전후에 꾸게 되는 꿈으로 주로 아이의 성별을 알려준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외에 심오한 내용이 있는 줄은 몰랐다. 물론 특별한 태몽(, 호랑이, 성현을 만나는 꿈)은 앞으로의 위인이나 영웅이 만들어지는걸 종종 들은 적이 있지만 태몽에 많은 의미가 부여되는지는 이번에 알았다. 저자가 원하는 바이기도 하지만 태몽이 어떤 표상으로 전개되었는지에 따라서 장차 일어날 일을 예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태몽 속에 아이의 일생이 예지되어 있다는 것이다.

 

 

 

 

 

태몽에 등장하는 동∙식물들을 가지고서 아들, 딸을 100% 구분하는 건 어렵다고 한다. 성별이라기 보다는 성격을 나타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나도 예전에 들은 적이 있는데 탤런트 김진의 경우도 남아였지만 태몽은 예쁜 꽃 꿈이 태몽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가끔 원조 꽃미남이라고 하지 않던가? 반대로 우리 딸은 여아인걸 알았지만 임신 9개월에 꾼 꿈으로 활달한 아이가 나올 것임을 예지했던 것 같다. 꿈에 시어머니 바지를 사드려야 된다면서 옷을 고르는데 화려하고 예쁜 색상의 바지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호피무늬 바지를 샀던 적이 있다. 태어난 해가 호랑이 띠도 아니라 희한한 꿈이라 여겼는데 남아 못지않게 활발하게 잘 크고 있다.

 

 

 

 

태몽은 정말 예지력이 있다는 생각을 책을 읽어가면서 공감하게 되는 것이 많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유산을 예지하는 태몽도 잘 맞았던 것 같다. 너무나 생생해서 지금도 기억하게 되는데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떼를 지어서 걸어오다가 특별하게 나랑 눈이 맞은 사자 한 마리가 나를 향해 걸어오더니 비탈길로 내려가 버리는 것이다. 태몽이라 여겼고 사자라는 큰 동물이라 좋게 여겼지만 비탈길로 내려가 버리는 것은 유산을 의미하는 것임을 직접 경험하고 나서 알았던 것이다. 내겐 악몽 같지만 나름 나만의 태몽 철학을 갖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꿈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하는 프로이트 식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이는 주로 심리치료에 이용되는 것이라 한다면 저자가 강조하는 꿈은 미래예지적인 꿈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태몽과 로또당첨을 예지하는 꿈을 말하는데, 저자의 꿈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를 보면 대단하다 싶을 정도이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반복되는 말들이 너무 많다 보니 논리성, 체계성이 결여된다는 점이다. 저자의 강한 주장과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는데다가 꿈이란 것이 과학적 입증을 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보니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것처럼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설화, 고전소설 및 현대에 이르기까지 태몽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미래예지를 해주고 있음은 거부할 수 없는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의 실증적인 태몽을 통해서 태몽에 대해 좀 더 안목을 가지게 된 것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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