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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아무 동기 없이 살인을 하는 사람은 뇌구조 다른 걸까요? -유리고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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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서울문화사
데뷔로 부터 5년이 지난 누마타의 최신작이다.(2011) 발견한 노트 부분이 말하자면 액자소설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 액자 소설부분이 상당한 흡입력이 있다.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되어 떨리는 마음으로 그 이야기를 읽어 나갔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공감하겠지만, 정말 빨리 읽히는 책이다.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에 비해 좀더 세련되고 다듬어진 느낌이지만, 데뷔작이 보여준 날카로움은 조금 엷어진 느낌이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나처럼 [유리고코로]->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의 순서로 (출간 역순) 읽어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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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악몽의 시간 그 끝에 출구는 있는 것일까?-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누마타 마호카루)-블루 엘리판트
관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 어둠의 세계를 농밀하게 그려내는 것이 장기인 '기리노 나쓰오', 여성문제를 자신만의 필체로 다뤄온 나오키 수상작가 '유이카와 케이'... 이 세명의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는 작품.
이 거장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걸고, 이 작품을 많은 작품중에서 대상으로 뽑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들은 아마추어가 아니다.
이 작품에 대한 세 심사위원의 칭찬을 읽어 보면,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에 동질감 비슷한 것을 느끼게 된다.
누마타 마호카루의 압도적 재능이 이 책에 녹아 있는 작품. 그저 그런 재능이 아니라는 것은 읽어보면 안다.
독자를 꼼짝 못하게 포박하는 필력이 있다. 하루키의 표현을 빌자면, 몸안의 파워(power)를 가둬두고 쓴 역작이라는 느낌!
근육질의 남성이 민소매를 입고, 다리가 예쁜 여성이 짧은 스커트를 입듯, 누마타는 '문장에 자신이 있어서인지, 이 작품에서 자신의 문장 솜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어떤 댓글에도 적었지만, 기리노 나쓰오 여사의 팬이라면, 그리고 어두운 미치오 슈스케와 오츠 이치를 좋아한다면, 누마타 마호카루는 눈여겨 볼 작가이다. 매우 재밌었던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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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마타식 사랑의 해석 -그녀가 그 이름을 모르는 새들)
그녀가 그 이름을 모르는 새들 (누마타 마호카루)-북홀릭
누마타 마호카루의 소설 두 권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유리고코로])을 연달아 읽었기에 관심이 간다. 이 작가는 인간 심연의 어두움을 날것으로 재현하는 능력이 상당하다. 앞서 읽은 두 작품 모두 로르샤흐 잉크 반점 심리검사를 받게 하고 싶을 만큼 뒤틀린 내면의 등장인물로 채워져 있다.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의 경우, 뛰어나게 아름다운 문장으로 삶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인간 관계에 관한 악몽의 압축판 같은 작품이었다. [유리고코로]의 경우, 누마타 스스로 엔터테인먼트 소설은 자유로움이 보장되는 세계라서 기성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을 조명했다고 밝힌다. 작가는 살인자의 시선에서 작품을 썼는데, 인터뷰를 읽어보면 엽기 살인마지만, 독특한 매력을 지닌 한니발 렉터를 의식했던 것 같다. (이 작품에서 누마타는 현재 사건과 수기 고백문을 병치시켰는데, 한 작품에서 문체를 바꿔 쓰는 것이 나름 기분 전환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수기 쪽 문체가 압도적으로 좋았다.)
Bookholic에서 출간된 [그녀가 그 이름을 모르는 새들]은 데뷔작이었던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이후 이듬해(2006)에 발표한 작품이다. 데뷔작이 워낙 강렬하고 마음에 들어서 그녀가 내뿜는 강렬한 기운이 두 번째 작품에도 고여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었다. 일본독자들의 리뷰를 읽어보니, 눅눅한 느낌과 절망적 세계를 리얼하게 그려냈다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천착하는 주제가 이 작품에도 예외는 아닌 듯 싶다. 마지막에 슬픔과 안타까움에 눈물이 맺혔다는 독자들이 꽤 있는데, 그것이 북홀릭 측에서 공개한 ‘미스터리 속에 진지하게 녹아든 사랑 이야기에 눈물 짓게 되는 작품’이라는 말과 이어져 있는 것 같다. 스님이라는 독특한 이력 때문일까, 자애와 허무감 같은 불교사상이 작가의 근간을 이룬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는데, 어쩐지 이 작품의 후반부는 그 허무감과 무상에 대한 사유가 스며 있는 듯 보였다. 물론 그녀의 작품은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강수 확률이 높은 날 비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산을 준비해서 외출하듯, 독자는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불쾌함의 소나기를 각오해야 한다. 그것이 그녀의 독특한 매력임을 아는 독자들은 그 점에 대해 충분한 각오가 되어있다. 그녀가 축조해 내는 세계는 어둡고 불가해하다. 그러나 나는 그 세계를 가늠해 보고픈 욕망이있었다. 그리고 일독 후에 느낀 점은 마음을 불편하게 하면서도 둔중하게 파고드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해설을 쓴 후치타 카오리씨가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면 나는 아직 사랑을 모른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 때문에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내 안에서 빠르게 자라났었고, 읽은 후에는 그 말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누마타식 사랑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읽어보면 안다. 특히 마지막 장을 읽을 때 자신의 감정이 180도 변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누마타가 노렸던 노림수가 아닐까..
아무튼 대단한 작품이다.